'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원래부터 없었다?

조회수 2019. 7. 18.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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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까?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제 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2박 3일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출처: 청와대
(21차 이산가족 상봉 현장)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남북 간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이렇게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고 협력안이 논의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2차 남북정상회담(5.26) 이후

북한 인프라 개발과 관련된 주식이나

북한에 대한 독점적인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네이버 증권
(북한 철도 개발 이슈로 급상승했던 현대로템)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말 그대로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문제(남북 분단) 혹은

경제 구조적인 약점으로 인해 ,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할인

즉, 저평가된 상황을 말합니다.


출처: KTB투자증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는 우리나라 증시)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의 미래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으면

투자하기를 꺼려합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코스피는

남북정상회담 전까지

북한 핵 개발 뉴스 혹은 미사일 발사 소식에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렇게 상존하는 북한 관련 위험은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투자 예측을 어렵게 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투자자,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출처: pixabay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나라)
평화 무드에 따른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

해외 유수의 신용평가기관들도

북핵 위험을 가진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투자 위험이 높다고 보고

국가신용등급을 높이지 않았는데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남북정상회담 및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시장 재평가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무디스는 작년 10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 조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꼽기도 했죠.

출처: 무디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

결과적으론 3대 신용평가사 모두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핵이 완전히 파괴되고

추후 한반도 평화가 확실히 정착되면

등급 상향 조정이 다시 논의되고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으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참조-3대 신용평가사와 국가 신용등급이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또 다른 원인

그런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바로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가족 경영 구조입니다.


총수와 총수 일가가

많지 않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마치 가족 기업처럼 운영하는

후진적인 재벌 지배 구조

국내 기업의 저평가 요인이라는 것이죠.


이런 구조는 기업이

기업 자체 혹은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총수 및 그 가족의 이익을 우선하게 만들어

기업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과거에

적극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주주행동주의'를 내세운

해외 펀드들이 국내 1,2위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와 충돌을 빚기도 했죠.


출처: Business Insider
(최근 현대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하여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폴 싱어 회장)

게다가 이런 지배구조는

총수의 행실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너 리스크'를 발생하게 합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한진그룹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주주에 대한 낮은 배당 성향

선진화되지 못한 기업 운영 형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실 없다?

일각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개념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북한이 아무리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해도

우리나라의 증시는 그 하락폭을

곧바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재벌 그룹의 국가 경제에 대한 영향력

높아지면 높아졌지 줄지는 않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해온 것은

재벌 지배 구조의 영향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외국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지정학적인 이유나

기업 지배 구조 등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산업이 가진 고유한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근거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나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만드는

제조업 회사들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권에

다수 포진되어 있는 점이 이야기됩니다.


출처: 네이버 증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일반적으로 주식의 고평가, 저평가 여부는

주가수익비율(PER)로 구분하는데,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제약회사인 셀트리온을 제외한

제조업 기업의 PER은

7~10배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조-PER이란?)


이는 소위 FAANG이라고 불리는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등의 IT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미국과는

매우 다른 산업 구조입니다. 

출처: 미스터캡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이런 미국 IT기업들은

국내 제조기업들보다

성장성이 훨씬 높게 평가됩니다.


아마존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무려 100배가 넘을 정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죠.


미국에선 이런 IT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출처: 나스닥
(아마존 주가 추이)

물론 IT기업에 대한 평가도

업종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IT기업들은

제조업에 비해 PER이 높은 편입니다.


네이버만 봐도 PER이

30배에 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금융

주가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 성장성이 클수록

높게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4차 산업의 주역인

IT기업들의 주가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회사들의 비중이 큰 미국 증시가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주가는 결국 가치에 수렴한다

주식

부동산이나 채권 같은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가격이 그날그날 달라지게 되는데요,


오늘 살펴본 것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히는

여러 문제들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식의 가격은

결국 가치에 수렴한다는 말처럼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았어도

주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출처: 정책브리핑

북한과의 경제 협력 이슈로

북한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경제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는 기업들도 있겠지만,


일부는 단순히 북한과 관련된

테마주 열풍에 편승한 주식일 수 있고

이러한 주가는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비롯한

외부 요인들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회사가 현재 내는 이익과,

앞으로의 성장성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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