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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feat. 내차)

조회수 2017. 12. 21. 14: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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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자동차 썬팅

한낮에도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건물 숲 사이 양달에 서서 햇빛을 받으면 금방 광대뼈 주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입니다.


점점 태양빛이 강해지는 이 시기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상태로 피부가 노출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쯤은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 연유에서 선글라스, 모자 등도 하절기에 유독 많이 찾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썬팅입니다. 하지만 그간 자동차 썬팅의 세계는 이것을 꼭 해야 되는 것인지, 그리고 정말 해도 되는지의 문제 때문에 아리송하기만 했습니다. 자동차 썬팅은 최소한 선크림보다는 더 비싸고,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것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너의 이름은 '틴팅'


썬팅은 태양(Sun) + 씌우다(Coating)의 합성어로 일종의 콩글리시입니다. 본래의 명칭은 ‘색을 입히다’라는 뜻을 가진 틴팅(Tinting)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다 보니 썬팅으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죠.

자동차 썬팅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보편화된 영역입니다. 지금 도로를 보아도, 대부분의 차량들은 썬팅이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택시까지도요. 하지만 썬팅은 엄연히 법으로 규제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과연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요?


2) 썬팅, 어디까지 해도 될까?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라 자동차 앞면 윈도와 앞 좌석 측면 윈도는 각각 70%, 40% 이상의 투과율을 지켜야 합니다. (요인 경호용, 구급용, 장의용 차량은 제외) 투과율이 너무 낮아 썬팅 농도가 높아지면, 자연적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 부담이 높아져 안전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한 썬팅이 되어있는 차는 짙은 안갯속에서 달리는 차와 다르지 않겠죠? 만약 일반 승용차가 이 투과율을 지키지 않고 더 어둡게 썬팅을 했다면 실제로 약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이러한 법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규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때는 정말 과도한 썬팅이 만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적당히 내부가 보이면서, 빛과 열 차단 기능이 우수한 상품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썬팅이 너무 진했던 어린이집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은 어린이가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등으로 인해, 이제는 안전상의 이유에서도 차량 썬팅을 너무 어둡게 하지 않는 것이 사회의 트렌드입니다.




3) 썬팅, 꼭 해야 할까?


썬팅을 하는 이유는 각각의 서로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래의 4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신차 구매 프로모션 내에 전/후/측면 썬팅 혜택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 썬팅은 마치 기본 옵션처럼 느껴지는데요. 별도의 비용을 들여서 썬팅을 하는 드라이버들에게 물어보면 대략 아래와 같은 이점 때문에 썬팅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a. 햇빛과 태양열로부터 지켜줘요.

썬팅을 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햇빛과 태양열을 차단하는 것인데요. 썬팅 필름은 적정량의 빛만을 투과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눈부심을 충분히 방지해줍니다.


또한 30도가 훌쩍 넘어가는 한국의 여름철에는 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이미 뜨겁게 달궈진 차량 온도를 낮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썬팅필름으로 단열효과를 얻은 차량이라면 쉽게 찜통이 되지 않고, 덩달아 에어컨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연비나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 사생활을 보호해줘요.

썬팅은 투과율 정도에 따라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데요. 이러한 특징 덕에 차 안의 개인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썬팅을 하죠.


빛 투과율을 낮추면 차량 내부가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기업 총수나 연예인의 차의 윈도가 유난히 썬팅이 진한 이유도 그 때문이죠. 그들이 타는 고급차량은 아예 출시될 때 틴글라스가 적용되어 있기도 합니다.



c. 자/적외선을 차단해줘요.

피부에 가장 나쁜 자외선, 적외선 차단을 목적으로 자동차 썬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외선과 적외선은 썬팅 필름의 품질과 종류에 따라 차단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빛 투과율만 높은 필름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썬팅 업체들은 햇빛뿐만 아니라 적외선, 자외선, 태양열, 태양에너지 각각에 대한 흡수율이나 반사율을 수치화하고 있음을 참고해주세요.



d. 사고 시, 유리 파편이 튀지 않아요.

아시다시피 자동차 윈도는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쉽게 깨지지 않지만, 대형사고 발생 시 유리 파손 은어 절 수 없습니다. 이때 썬팅필름이 부착되어 있다면 파편 분사로 인한 2차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 액정화면에 붙이는 강화 필름과 같은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 썬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알아보았습니다.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필수로 할 필요는 없겠다고 여기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다 같은 썬팅이 아니다?


앞서 알아본 썬팅의 목적이나 기대효과에 따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게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a. 썬팅 필름의 종류


다 똑같아 보이는 투명 검정 필름은 실제로 그 효능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1. 염색필름: 가장 기본적인 필름으로 열 차단 효과는 없고 단순히 색만 어두운 필름이기에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출고 시 서비스로 코팅이 되어 있다거나, 너무 저렴하다고 생각되면 염색필름으로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2. 열 흡수형 필름: 적외선 차단과 내구성이 우수하며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흡수를 통해 열을 차단하기 때문에 한계점에 다다르면 열이 내부로 재방사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3. 열 반사형 필름: 적외선 차단이 가장 뛰어나고 내구성도 우수한 편입니다. 열을 반사하여 차단하기 때문에 차단율이 가장 우수하지만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더불어 썬팅 필름은 비금속성, 금속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금속성 필름은 전파 수신을 방해하여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등의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b. 썬팅의 상품 정보


썬팅필름에 관한 상품정보는 영문이나 약자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관련 용어를 숙지하면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VLT(가시광선 투과율)

: 윈도에 빛이 투과되는 정도로 100%는 가장 투명하고 0%로 갈수록 어둡고 투과율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IR-Cut(적외선 차단율 )

: 일반적으로 썬팅필름을 광고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일부 제조사들은 전체 열이 아닌 적외선에 한한 열의 차단율 만을 표현하며, 적외선 전체가 아닌 특정 구간(900 – 1,000nm)의 파장만을 체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체 구간인 800 – 1,000nm으로 넓히게 되면 자연히 수치가 낮아집니다.

 

*적외선 차단율이 높으면 적외선 방식의 통신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IR방식의 하이패스 등)


UV-Cut(자외선 차단율)

: 태양열의 5%만이 자외선이고, 대부분의 썬팅 필름이 99%의 자외선 차단율을 가지고 있어 변별력이 거의 없습니다.


TSER(총 태양에너지 차단율 )

: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의 총 에너지 총량의 차단율을 표시합니다. 실제 썬팅의 성능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많이 사용되며 50%면 준수하고 70%에 가까우면 훌륭한 열 차단율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셨죠? 썬팅 용어들은 썬팅 필름의 각각의 기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니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이제는 광고에 속지 마시고 정보를 살펴보고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는 썬팅 시공사에 의뢰할 때 단순히 “썬팅해주세요.” 라고 하셨을 텐데요. 썬팅이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선택에 따라 더 나은 운전 라이프가 될 수도 있고, 위험한 운전 라이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



* 이미지출처: Flickr, netcarshow,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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