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경차의 힘을 보여줘! 경차 전성시대!

조회수 2017. 3. 15. 20: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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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꽤 괜찮은 경차에 대해

자동차를 산다는 것은 집에 고이 모셔둘 냉장고를 고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보통 우리는 본인에게 맞는 차를 고를 때 가격 대비 성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까지 고려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그래서인지 ‘소형차 인식’, 수입차 인식’ 등에 대한 여론을 지적하는 글과 자료를 온라인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경차’는 여러분의 머리 속에 어떤 가치로 인식되고 있나요? ‘작고 저렴한’, ‘초보운전자에게 좋을’, ‘고속주행은 너무 위험한’ 정도? 어쩌면 ‘도로에서 무시당하는 차’로 여기고 있진 않나요?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 국가에 비해 한국은 경차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경차는 그 어느 차급과 다를 바 없이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이 가운데는 평판 때문에 과소평가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존 인식을 조금 걷어낸 후, 경차를 조금 더 면밀히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나한테 정말 맞는 차인지 함께 체크해보죠! 

경차는 한자 풀이 그대로 ‘가벼운 차’. 한국에서는 차급을 보통 배기량과 크기에 따라 결정하는데, 배기량은 1,000cc 미만, 크기 길이 3.69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의 조건을 만족해야 경차라고 불리죠. 


해외에선 어떻게 부를까요? ‘Light Car’, ‘Small Car’ 등으로 예상했는데 보통 영어권에서는 ‘City Car’, ‘Urban Car’로 불리네요. 여기서부터 약간 문화적 인식의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경차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경제성


1990년대 초반, 대우자동차 ‘티코’가 아마 대한민국 경차의 본격적인 시작점이었을 겁니다. 정부 차원의 경차 보급 활성화 계획 하에 취등록세가 면제되고 비교적 저렴한 자동차세 등의 경제적 혜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1.1 세제혜택

- 취등록세 (공급가액의 7%) 면제

- 개별소득세(공장도가의 5%)와 교육세(개별소득세의 30%) 면제

- 공채매입(자동차 등록 시 매입해야하는 지방채) 면제



1.2 기타 할인혜택

​- 고속도로 통행료 및 기타 유료 도로 50% 할인

- 공영 주차장 50% 할인

-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 책임 보험료 10% 할인



1.3 혜택 비교 시뮬레이션


 위와 같이 말해도 체감되시지 않을 것 같아 1,000만원의 같은 금액의 경차와 소형차가 있다고 가정하고 위의 혜택에 따른 절감 비용을 추정해보았습니다.

​같은 가격의 차임에도 불구하고 1년 기준으로 비용을 비교해보니, 세금에서만 약 167만원, 기타 비용에서는 사용하기에 따라 꽤 많은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네요.


위와 같은 이유로 일부에서는 소형차와 경차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차가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점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


2. 주행


주행 측면에서 경차를 바라보면, 장단점이 극명하게 두드러집니다. 상황에 따라 경차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경차라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2.1 골목길 주행 및 주차

경차는 차 자체가 작다 보니, 골목길 같은 좁은 공간에서 주행을 하거나 주차를 할 때 용이합니다. 특히 경차는 다른 세단이나 SUV가 주차하지 못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주차가 가능하죠. 이런 특장점 때문에 해외에서는 경차를 ‘City Car’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2.2 고속도로 및 언덕 주행

경차는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 시 속도를 올리기 힘들고 안정감이 낮고 높은 언덕을 올라갈 때도 힘이 부족해 다른 차들에 비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최근 출시되는 경차들은 덕밀림 방지장치와 같은 기능 추가와 주행성능 개선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3. 안전성과 인식


경차는 아직 안전성 부분과 사람들의 인식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3.1 안전성

경차는 다른 차들에 비해 차체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전복사고나 다중 추돌사고 시 위험성이 조금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 또한 경차들의 다양한 노력 때문에 많은 부분 개선되었는데요.


특히 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충격 완화장치 등의 다양한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경차인 스파크는 미국의 IIHS, 호주 ANCAP, 한국의 KNCAP의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3.2 인식

​경차의 이미지는 일본이나 유럽처럼 선진국에 비해 더 박한 편입니다. 박한 인식 시작은 최초의 경차인 티코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처음 출시된 티코는 값싼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과도한 원가 절감으로 인해 최악의 안전성과 빈약한 옵션이 문제가 되었으며, 안전 문제로 인해 티코 시리즈라는 유머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후 자동차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경차 자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로 굳어졌죠. 


하지만 최근에는 세련된 디자인과 세단 못지 않은 옵션과 안전성 향상을 통해 젋은층을 중심으로 “경차는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세컨카로 경차를 선택하거나, 첫차로 경차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누가 타는 것이 좋을까?


인식을 제외한 객관적 측면에서 경차는 확실히 장단점이 명확하고, 운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경차는 여러분에게 최적화된 선택이 될 수 있을지, 평소의 카 라이프 스타일을 토대로 가볍게 가늠해볼까요?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YES라고 생각한다면 경차 구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만약 경제성을 생각해 더 합리적인 매매를 알아보신다면, 중고차는 어떠신가요? 살 때도 살 때지만 되팔 때를 생각한다면 미리미리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는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차 구매자 분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2016년 첫차 중고차 판매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 3종의 모델(모닝 2위, 레이 5위, 스파크 6위)이 순위권에 들며 그 위상을 뽐냈습니다. 

이렇게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만큼 경차는 중고차 중에서 가장 감가도 낮은 편입니다. 특히, 되팔 때도 취등록세가 붙지 않아, 구입가와 큰 차이 없이 되팔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인데요. 에디터의 지인 또한 초보운전용으로 스파크를 690만원에 샀다가 1년 후 660만원에 되팔았다고 합니다. 물론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요!


또한 경차를 운전하시는 분들 중 다수가 근거리 출퇴근이나 마트 장보기 등의 용도로만 사용하여 상태가 좋고 주행거리가 짧은 신차급 중고차도 많은 편이니 경차를 염두하고 계신 분들은 이런 부분 또한 꼭 알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상품의 가치는 결국 소비자 개개인의 니즈나 가치관에 따라 부여되는 것입니다. ‘소비자 여론’을 참고하되 나를 위한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현명함도 필요한 시대입니다. 경차와 다른 차급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던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미지출처: Flickr, KBS,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각 자동차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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