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수제화? 수제 시계? 아니, 수제 자동차!

조회수 2017. 3. 15. 20:0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손끝에서 탄생한 수제 자동차

기성복과 수제 맞춤 정장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화를 생산하는 방식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죠. 모든 생산 공정이 기계와 함께 이뤄지고 자동화에 따른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됩니다. 소비자는 보다 값싸고 일정한 품질의 상품을 마음껏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E같이 생긴 로봇이 프로그래밍된 로직 안에서 만든 상품에는 채워지지 않는 ‘디테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디테일을 위한 수요와 공급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수제 시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핸드메이드 코트’, ‘오뜨 꾸뛰르’, ‘맞춤 셔츠’, 심지어 ‘수제 버거’까지!

  

자동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무쇠덩어리의 원자재들을 어떻게 손으로 다룰 수 있을까 싶지만 예상 외로 해외에는 아주 다양한 브랜드의 수제자동차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번쯤 시승해보고 싶은 수제 자동차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수제 자동차는?

‘수제’라는 단어 때문에, 수제 자동차의 모든 제조 공정을 사람 혼자서 담당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 100% 수제가 될 순 없죠. 우선 엔진이나 핵심부품은 해당 제조사에서 가져와야 하고, 사람의 힘으로는 컨트롤할 수 없는 버거운 작업에서는 머신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공정을 사람이 직접 관여하는 것이 수제 자동차입니다. 또한 일부 수제 자동차는 다른 회사의 차종을 기반으로 외형적인 디자인만 바꾸기도 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수제 자동차의 개념도 많이 확장되었죠.


왜 수제를 고집할까요?

개성과 높은 희소가치 때문인데요. 사람이 수작업으로 작업하게 되면 차는 소량만 생산되고 만드는 기간은 늘어날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 차별화되고 가치는 올라가죠. 그러한 이유에서 고급 브랜드거나, 슈퍼카 브랜드 중에 수제로 제작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럭셔리 브랜드 회사뿐 아니라, 개성을 추구하는 수제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로 다양한 수제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건은 1910년에 세워진 영국의 수제 자동차 제조업체로 서브프레임을 목재를 이용하여 클래식 카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초창기에는 다양한 이점(세제혜택 등) 때문에 삼륜차량 위주로 생산하였지만 이후 삼륜구동이 외면 받으면서 사륜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V3은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삼륜구동의 전기차인데요. 20kWh의 리튬배터리가 탑재되어 24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 145km/h 무게는 525kg로 알려졌습니다.

겉모습은 클래식카로만 보이지만, 클래식한 외관과는 달리 BMW 4.8L V8 엔진을 장착한 370마력의 스포츠카 입니다 (가격 : 약 1억 6,000만원)

4/4는 모건에서 최초로 생산된 사륜차이자 모건의 대표모델인데요. 모델명은 사륜구동과 네 개의 실린더를 뜻한다고 합니다. (가격 : 약 5,000만원)​


중고차 업종에서 출발한 일본의 대표적인 수제 자동차 회사입니다. 타 브랜드 자동차의 외관만을 수작업으로 튜닝하는데, 세상 독특한 디자인으로 자동차를 재탄생시키는 곳이에요. 국내 출시 모델로는 미쯔오카 오로치, 가류, 히미코가 있습니다. 

뱀을 형상화 한듯한 디자인과 렉서스 RX 엔진을 사용한 모델 입니다. (가격: 2억원) 

가류는 미쯔오카의 대표 모델로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입니다. 롤스로이스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가격: 1억 1천만원)

서양 클래식카 느낌이 풍기는 로드스터 모델로 마스다MX-5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보면 고풍스러운 매력으로 주위의 주목을 끈다고 합니다. (가격 : 1억원)


네덜란드의 수제 스포츠카 업체인 스파이커는 과거 1880년부터 1926년까지 운영되었던 자동차 브랜드인데요. 1999년 두 명의 투자자에 의해 부활하였으며 과거의 스파이커가 비행기를 제작했다는 점을 착안해 비행기를 본 딴 디자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스파이커 부활 후 최초의 모델 C8은 엔진은 아우디 4.2L V8을 사용했고, 400 ~ 600마력을 뿜어내는 슈퍼카였습니다. 특히, 유리지붕 마감과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C8 Preliator는 2016년 제네바 모터스에서 최초 공개되어 오직 50대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reliator의 뜻은 라틴어로 “전투기” 또는 “전사” 뜻한다고 하네요. 제로백 3.6초, 최고속도 322km/h


로터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 회사로 과거 F1명문팀과 경량 수제 스포츠카로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억대의 자동차라고 하면 편안함과 안락함을 생각하지만, 로터스는 오직 주행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로 가벼운 무게와 훌륭한 코너링 등이 특징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정식 판매되고 있습니다.

로터스에서 가장 작은 스포츠카로 일본에서는 엘리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강화플라스틱 등의 경량 소재로 만들어져, 공차 중량이 870Kg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격: 6,200 ~ 8,300만원)

​기존의 로터스 차들이 가벼운 중량과 드라이빙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에보라는 그렇지 않은데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1,400kg의 무거운 공차 중량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마 W에서 이종석의 스포츠카로 유명하기도 하죠. (가격: 1억 5,000만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수제 자동차 업체는 한국의 어울림 모터스입니다. 1997년 설립된 프로토모터스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수합병 등의 우여곡절 끝에 어울림모터스에서 스피라EV로 이름을 변경하고 스피라2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는 2002년 발표했지만 2010년 3월 말이 되어서야 정식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현대 V6 2.7X엔진을 사용하였으며 판매대수는 31대라고 합니다. (가격: 5,000만원 ~ 1억 8,000만원)

어울림 모터스의 뱅가리는 스피라를 베이스로 제작된 4인승 리무진 세단인데요. 이름인 뱅가리는 60년대 창경궁에 있던 호랑이 ”뱅가리”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2013년 서울모터스에 공개되었지만 국내 자동차 판매 인증이 어려워 실제로 출시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지금까지 수제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유럽이나 일본 등은 소규모의 수제 자동차 업체들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형편인데요.

 

국내에서는 차량 출시를 위한 안전검사가 대량 생산 업체만을 기준으로 되어 있어, 인증절차에서만 수십억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소규모 수제 자동차업체에게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점이 개선되어 개성 있는 수제 자동차들을 많이 보기를 기원해봅니다. 




* 이미지 출처: 모건, 미쯔오카, 스파이커, 로터스, 어울림 모터스​

ⓒ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