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그릴 막고 나타난 eG80

조회수 2021. 5. 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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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eG80 이야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그 제네시스가 G80, GV80 등의 출시로 고급차로서의 명성을 쌓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시장 전개가 펼쳐졌어요. 바로 전기차가 급등한 것이죠. 세련됨,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제네시스에게 아직까지 전기차가 없다는 건, 브랜드 이미지에 굉장한 타격으로 다가올 거예요. 그래서 제네시스는 이에 대한 해답을 재빠르게 내놓았어요. 그것은 바로 eG80이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과연 기존 내연기관의 G80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과연 eG80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한번 알아볼게요.

 

※ 첫차연구소는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보 콘텐츠 채널입니다. 저희는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본 채널에서 신차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조사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업로드되는 홍보성/광고성 콘텐츠는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이브리드 묻고 전기차로 가!

출처: google

요즘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바로 ‘전기차’이죠. 전기차로의 흐름의 시작은 바로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화석연료를 기본으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필히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유럽 선진국을 시작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죠.

 

그래서 기존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모델을 생산하던 제조사에서는 많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친환경이 대세가 되고, 각종 규제들이 나타나면서 빠른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죠. 이때 많은 제조사들이 선택한 방법은 ‘기존 뼈대를 활용하자’는 것이었어요. 아예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갖춰진 시스템을 이용하여 비용은 줄이고 시간은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었죠.

 

가지고 있는 뼈대를 활용하자는 전략은 이미 현대차에서 많이 활용한 방법인데요, 대표적인 예시 모델이 바로 쏘나타에요. 쏘나타는 내연기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LPG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었죠. 그래서 다가오는 친환경 시대를 서서히 대비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전기차 전용 모델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출처: BMW
3시리즈의 PHEV 모델, 330e

‘우리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제 저희 브랜드는 내연기관 차량은 생산하지 않습니다.’라고 선언한 브랜드들은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쓸만한 전기차를 출시한 브랜드는 거의 없어요.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쌓여있는 기술이 없고,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주행 질감이 다르기에 갑작스럽게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을 전기차 모델로 바꿔버리면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시 못 할 것으로 추측돼요.

 

그 대표적인 현상이 독일차에서 볼 수 있는 ‘기존 모델의 전동화’를 꼽을 수 있어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로의 갑작스러운 이동을 하지 않는 전략을 보면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전기차로의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요.

출처: 제네시스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eG80

제네시스 또한 이 고민을 엄청나게 했을 거예요. 대세는 전기차이지만, 기존 제네시스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거예요. 그 때 제네시스가 선택한 방법은 ‘중간 과정 없는 변화’를 선택했어요. 그 모델이 바로 eG80이죠.

 

eG80는 기존 내연기관의 G80을 그대로 가져와 전동화를 시도한 모델이에요.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기차로 이동해버렸죠. 고급차일수록 그 브랜드가 지닌 질감을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eG80를 통해서 과감한 시도를 보였죠.

 

올해 상반기에 이미 순수 전기차 기반의 GT카 콘셉트인 제네시스 X를 선보였고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라인업인 JW를 발표해서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높여 놓았어요. 게다가 기존의 G80을 전동화한 eG80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제네시스 또한 발빠르게 전동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어요.


적막 속 품격 eG80
근데 이제 막힌 그릴을 곁들인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eG80

G80을 전동화 시킨 eG80은 어떤 차량일지, 우선 차량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제원부터 살펴볼게요, eG80는 삼성 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어요. eG80은 87.2kWh 급 배터리가 장착되어 1회 충전 시 427km를 주행할 수 있어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통하여 충전을 할 경우,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이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요. 충전 단자는 DC콤보가 장착되어 있어 호환성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요.

 

eG80은 AWD모델로만 출시되고 통합 환산 약 370마력의 힘을 내뿜을 수 있어요. 이 힘을 통해 제로백은 스포츠 모드 기준 4.9초에 달할 것으로 보여요. 복합 전비는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4.3km/kWh이에요. 전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동화 전용 모델이 아닌 데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건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을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eG80에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 또한 적용됐어요. 솔라루프를 통해 하루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고 해요. 사실 이 정도 수준이면 드라마틱하게 충전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배터리 효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어요.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eG80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만들 eG80의 퍼포먼스와는 다르게, 외관 디자인은 약간 기대를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전기차는 태생적으로 흡기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릴을 막아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 eG80에도 마찬가지로 그릴을 막아버린 디자인을 선보였는데요, 전기차라면 그릴을 막아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어색함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이아몬드 패턴을 지닌 그릴은 마치 그랜저의 앞부분을 연상케 하는데요, 뭔가 고급스러움도 느끼기가 쉽지 않고 일반 G80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강렬한 카리스마도 반감되어 보이는 것이 아쉬워요. 게다가 충전 단자가 앞쪽 그릴에 위치하는데,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선택이지만, 디자인적 관점에서는 굉장히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후면 디자인 또한 다른데, 전기차에는 배기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막아버렸죠. 대신 공력성능을 고려한 범퍼가 장착됐어요.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eG80 실내

eG80의 실내는 기존 G80을 계승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요. G80의 실내를 보고 별로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eG80 또한 실내는 굉장히 고급스러움을 보여 주고 있죠.

 

고급스러움을 한껏 더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 바로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에요. 말은 어렵지만 우리가 이어폰이나 헤드셋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노면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 바람이 만들어 내는 풍절음 등을 획기적으로 줄여 보다 더 정숙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다만, 노이즈 캔슬링 자체에 어색함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뭔가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추가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센서와 네비게이션을 연동하여 노면 상태를 분석, 해당 노면에 가장 적절한 서스펜션이 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장치예요. 물론 스펙상으로 보여지는 것만큼 깔끔하진 않지만, 마트 주차장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와 같이 초저속 상태에서는 확실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어요.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요소도 빼먹지 않았어요. 가죽 시트와 콘솔에 사용되는 염료는 천연 염료를 사용했고, 실내에 사용되는 원목 장식 또한 가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해 만들었어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하나는 바로 플랫폼이고, 하나는

출처: HMG 저널
E-GMP

eG80은 기존 G80 모델을 전동화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만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eG80은 기존 G80의 뼈대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 전용으로 탄생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해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할 때의 장점은 대략 (1)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2)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여 무게중심이 낮아져 주행안정성이 높아진다. (3) 전력, 인포테인먼트, 공조를 통합 관리를 할 수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eG80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가 아니어서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잃게 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우선 배터리 최적화 플랫폼이 아니어서 배터리 전용 플랫폼에 비해 전력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실내 공간이 좁아질 수 있어요. 실제로 eG80이 기존 G80에 비해 높이가 조금 더 높아졌다고 해요. (물론 출시 후 직접 살펴봐야 하지만)

 

높아진 차체는 무게 중심 또한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민한 운동 성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돼요. 특히 무게 중심이 올라가게 되면 코너링 시에 차체를 제어하기가 좀 더 힘들어지므로 스포티한 운행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생기죠.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eG80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격이겠죠. 전기차는 아직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eG80의 가격이 과연 얼마로 책정되느냐 또한 관심사예요. 2021년 기준 옵션을 제외한 차량 출고가가 9,000만 원 이하일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물론 50%이긴 하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요.

 

아직까지 정확한 가격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 추측되는 가격은 9,00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요.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8,000만 원 이상의 가격이 되는데, 과연 G80 급의 차량을 8,000만 원 이상에 구매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물론 실제 출시되었을 때의 상품구성을 봐야겠지만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427km인 G80을 8,000만 원 이상 주고 사야 한다? 글쎄요. 조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 보여요.

출처: HMG 저널
최근 업데이트가 진행된 현대의 OTA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는, 엔진이 아닌 모터를 사용한 자동차라는 이유 만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테슬라는 자동차를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해석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전기차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오토파일럿으로 대표되는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지구 상의 어떤 자동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 중에서도 유일하게 쓸만한 수준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결국 전기차인 eG80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일 거예요. OTA(Over The Air: 자동차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통하여 같은 하드웨어를 가진 차량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전혀 새로운 자동차로 거듭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거예요. 하지만 전기차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테슬라 수준만큼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거예요.


전기차가 대세인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제조사들이 전기차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요. 제네시스 또한 지금 도래한 전기차 시대에 응답하고 있는 중이죠. 그 첫 번째 발걸음이 바로 eG80이에요. 내연기관으로 시작한 G80은 현재까지 굉장히 성공적인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G80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향후가 더 주목돼요. 테슬라에 비해 주행거리도 짧고 전비도 약간 떨어지지만, 제네시스가 보여 준 실내외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에 더해 새롭게 추가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기술로 만든 안락함이 eG80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거예요. 과연 제네시스가 말하는 고급 전기차는 어떤 것일지, eG80의 출시가 더욱 기다려져요.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그릴 막고 나타난 eG80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eG80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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