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6 아반트, 왜건의 무덤 한국에 출사표를?!

조회수 2021. 4. 29.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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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마력의 슈퍼 왜건 아우디 RS6 아반트 이야기

왜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의 동의어는 ‘무덤’이죠. 비슷한 친구로 해치백도 있답니다. 그 친구의 동의어는 ‘불모지’예요. 이처럼 유럽에서는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왜건은 이상하게 우리나라에 출시되기만 하면 또 하나의 무덤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던 중, 아우디에서 RS6 아반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아무리 왜건이지만 고성능 차량은 다르다.’라는 의견과 ‘아무리 고성능이라고 해도 왜건은 왜건이다, 또 하나의 무덤이다.’라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죠. 그러면 이번에 발표한 아우디의 RS6 아반트는 또 하나의 무덤이 될지, 아니면 RS 명성을 이어나갈지, 첫차연구소에서 한번 알아볼게요!


서부 개척의 상징 왜건,
한국은 동부라서 개척이 안 되나?

BMW 3시리즈 투어링 퍼스트 에디션

오늘 소개할 아우디 RS6 아반트는 ‘왜건’으로 분류돼요. 그러면 왜건이란 어떤 차량을 말하는 걸까요? 왜건은 영어로 Wagon인데요, 이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에 사용했던 마차에서 비롯된 이름이에요. 왜건은 일반 우리가 흔히 보는 세단의 형태에서 트렁크 방면으로 넘어가는 지점을 곡선을 만들어 트렁크가 아닌 문을 하나 더 만든 차량을 의미해요. 그래서 자동차의 맨 마지막 기둥인 C필러를 뒤로 확장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왜건은 미국 혹은 유럽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있는 모델이에요. 그 이유는 바로 ‘실용성’ 때문이에요. 자동차에서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쉽게 말하면 ‘공간이 넓어진다’라고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세단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구분되어 있지만, 이 차량을 왜건으로 만들면 뒷좌석에서 트렁크까지 확장이 되는 듯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크기의 차량이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차라는 걸 느낄 수 있죠. 만약에 뒷좌석 폴딩을 한다면 그 공간은 SUV 부럽지 않은 공간을 선보여줄 거예요.

 

게다가 왜건은 주행 질감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차량이에요. 세단을 베이스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세단의 승차감은 느끼면서 공간은 SUV와 같이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차량이죠. 그렇기 때문에 왜건이 출시될 때마다 무덤이 되는 것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조금 이해하기 쉽지 않은 현상이에요.

단종 수순을 밟게 된 왜건, 현대 i40

이렇게 실용적인 측면이 많은 왜건. 왜 우리나라에서는 무덤이라는 별칭을 지닐 만큼 흥행이 되지 않는 걸까요? 정답은 간단해요. 외관 디자인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동차를 볼 때 외형적인 특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고객에게 익숙한 유형의 스타일은 세단 아니면 SUV인데요, 그러다보니 그 중간의 형태를 띤 차량은 대부분 인기가 없는 상황이에요.

 

왜건은 항상 왜건 만의 독자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세단과의 비교를 통해 장단점을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각 모델이 지닌 독창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세단 혹은 SUV와의 비교로 설명된다는 말은 독자적인 모델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아주 뛰어난 가성비 모델 순위를 매겨보라고 하면 단연 i40가 뽑힐 거예요. i40는 국산 왜건의 상징과 같은 차량이죠. 쏘나타와 k5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가득했었죠. 하지만 실제 판매량을 보면 시장에 바람은커녕 콧바람 정도 불어넣는 수준이었어요. 안타깝게도.

기아 K3 GT

지금 i40의 리뷰나 평을 검색해보면 ‘실력 대비 판매량이 저조했다.’라는 평가를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그 급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SUV보다 실용적이지 못하다.’ 등의 많은 분석이 있지만, 사실 모두 다 이유를 알고 있어요. 왜건이기 때문에 팔리지 않은 것이었어요. ‘세단을 그저 가로로 늘린 듯한 디자인’이라는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판매 중인 국산 왜건 모델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기아의 K3 GT예요. 스포트백처럼 생기긴 했지만 크게 보면 왜건 속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는 모델이에요. K3 GT는 물리적인 공간감은 물론, 터보 엔진으로 무장하여 탄탄한 주행성능까지 선보이고 있어요. 디자인 또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도로에서 만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차량입니다. 인기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왜건이 아에 팔리지 않을까요? 그건 아니에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차량인 것은 분명하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는 모델이에요. 2020년 볼보의 판매량을 보면 V60CC, V90CC등 왜건 라이업인 V시리즈 CC모델의 경우 전체 볼보 판매량의 20.53%를 차지하고 있고, V60CC 모델은 대기 기간만 반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모델이죠.

 

BMW 3시리즈 투어링 모델 또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왜건 모델이에요. BMW 3시리즈 투어링은 주행성능이 아주 뛰어나고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를 크게 느낄 수 있는 모델인데, 3시리즈의 장점을 투어링 모델에 그대로 이식해서 인기를 끌고 있죠. BMW 3시리즈 투어링 모델은 2020년 7월 출시하여 7월 26대, 8월 24대, 9월 41대, 10월 44대로 총 135대가 판매됐어요. 판매량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에요.


슈퍼 왜건 맛 좀 봐라
아우디 RS6 아반트!

아우디 RS6 아반트

이처럼 쉽지않은 시장에 아우디가 왜건 출시 소식을 전했어요. 그 모델은 RS6 아반트예요. 이름만 보아도 어떤 차량일지 대략 감이 오는 모델이죠. 일단 RS가 있는 걸로 보아 고성능(High performance) 차량이라는 걸 알 수 있고, 6에서 A6를 베이스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죠. 게다가 아반트(Avant)라는 이름을 써서 왜건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마치 한자 풀이하듯이 이름 순서에 맞춰서 하나하나씩 뜯어볼까요?

 

우선 RS를 살펴볼게요. BMW의 M, 벤츠의 AMG처럼 아우디에는 RS가 있어요. 물론 아우디는 S와 RS 두 가지로 나뉘는데 RS는 ‘찐’ 고성능을 의미하는 차량이에요. 고성능 차량이란 아주 쉽게 표현하면 퍼포먼스가 강화된 차량을 의미해요. 그래서 엔진의 출력이 강화되고 운동성능이 좀 더 스포티하게 세팅이 돼죠. 고성능의 핵심인 엔진을 살펴보면 RS6 아반트에는 4.0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어요. 최고 출력은 600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81.6kg.m를 발휘하죠. 이미 여기서부터 괴물급 성능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변속기는 ZF사의 8단이 장착되어 있고 엔진과의 섬세한 조율을 통해 제로백이 3.6초에 달하며 제로이백은 12초만에 달성할 수 있어요. 최고 속도는 250km/h이지만, 다이나믹 패키지를 적용하면 280km/h까지 도달할 수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이나믹 플러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최대 305km/h까지 도달할 수 있답니다. 물론 일상에서 쓸 일은 많이 없겠지만, 최대 성능이 이와 같다는 건 이 차가 얼마나 고성능인지를 보여주어요.

아우디 RS6 아반트

아우디가 발표한 RS6 아반트의 경우 48볼트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란, 일반 전기차에 들어가는 만큼의 큰 전기모터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전기모터를 통해서 엔진의 구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이 전기모터의 도움을 통해 차량이 부드럽게 가속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특히 제로에서 가속을 할 때 이 전기모터의 도움은 경쾌한 가속력을 이어가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죠. 

 

운동성능 또한 RS의 이름답게 세팅되어 있어요. 아주 거칠고 강력한 엔진이 탑재되었음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어댑티브 서스펜션 기술을 담아 고속일 때는 차량의 높이를 낮춰주고, 저속일 때에는 서스펜션 높이를 높일 수 있어요.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아우디 RS6 아반트 전면

자 그럼 RS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6’으로 넘어가볼게요. 여기서 6은 아우디 세단 라인업인 A6로부터 유래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전면 디자인이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에요. RS모델에만 특별히 적용되는 그릴을 통해 스포티함을 나타내고 있고 조명 맛집의 위상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헤드라이트가 위치하고 있어요. 신형 A6는 물론이고 A7과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뒷쪽 라이트 또한 세련된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왜건은 못생겨서 인기가 없다.’는 인터넷 명제를 거짓 명제로 만들고 있어요.

 

조명 맛집의 진가는 웰컴 라이트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스마트키를 들고 주차장에서 RS6 아반트를 만나 문을 열게 되면 아주 화려한 조명쇼(?)로 반겨 줍니다. 잠금장치를 풀었으면 바로 문을 열고 탑승하는 것이 보통의 과정인데, RS6 아반트는 조명쇼를 구경하다가 1분 정도 늦게 문을 열게 될 거예요. 정말 멋있거든요. 조명쇼는 앞쪽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뒷쪽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전면주차를 할 필요도 없어요.

아우디 RS6 아반트 실내

아우디의 외관이 조명 맛집으로 유명하다면, 실내는 전투기 인테리어 맛집으로 유명하죠. 항공기 실내와 유사한 디자인을 지닌 버츄얼 콕핏(Virtual Cockpit)이 적용됐고 센터페시아에는 스크린이 위 아래로 2개가 위치해요. 햅틱 터치 스크린이 적용됐는데 우리가 핸드폰으로 익숙한 햅틱은 물론 스위치/버튼을 누르는 듯한 촉감을 전달해서 ‘아, 이 차는 아우디가 만든 차가 맞구나’라는 아우디 특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요.

 

요즘 출시되는 차량에는 미세먼지 필터는 물론 공기청정 기능까지 있는데요, 여기서 아우디 RS6 아반트는 향기까지 뿜어주는 기능을 담고 있어요.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국내에 정식 출시 될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A7에도 이 기능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향기의 원천이 정식 판매 되진 않았기 때문이에요. 시트는 RS 시리즈에 어울리는 마름모 패턴의 스포츠 시트가 장착되어 고성능 차량에 어울리는 시트를 장착했어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율주행시스템은 장착되어 있지 않아요. 하지만 안전 운전을 도와줄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Adaptive Cruise Assist)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탑재되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에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차선유지보조)의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요.


그냥 왜건이 아니다
'아우디 RS'다

아우디 RS6 아반트 트렁크

‘왜건의 무덤’이라는 문구가 클리쉐가 되어 버린 우리나라 시장에 ‘아반트’의 등장은 다소 신선해요. 사실 방금 문장은 마치 ‘사과 계피 라떼’ 대신에 ‘애플 시나몬 라떼’ 메뉴가 출시되었다라는 말과 비슷해서 아이러니 하지만, 실제로 마케팅 효과는 대단하다고 해요. 마찬가지로 왜건의 무덤인 우리나라 시장에선, RS6 아반트와 같은 모델을 출시해야 ‘실용성까지 갖췄다’라는 수식어에 끄덕끄덕 반응을 보일 거예요.

 

왜건 특유의 형상을 통해 트렁크 공간을 565리터까지 확보했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80리터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리터로 표현해서 감이 안 오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국산차인 팰리세이드의 트렁크 용량이 509리터인걸 감안하면, RS6 아반트의 트렁크 공간이 굉장히 넓은 걸 알 수 있어요. 실용적이죠?

 

특히나 요즘같은 전국민 차박 취미 시대에는 높은 공간도 중요하겠지만 길쭉한 공간 또한 굉장히 중요하죠. 실제로 골프, 낚시 등 레저 활동 시에는 전고가 높은 것보다 폭이 깊은 트렁크가 훨씬 더 실용적일 거예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는 왜건의 무덤이라는 말이 이제 식상할 정도로 공식화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그저 차량으로서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왜건에 어울리는 적절한 디자인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지, 왜건의 베이스가 되는 세단 모델의 주행 성능이 과연 왜건으로 확장해도 훌륭하다고 느낄 만큼 조율한 적이 있는지, SUV를 대신할 만큼 실용성을 지닌 적이 있는지 등을 떠올리다 보면 왜 무덤이 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RS6 아반트는 방금 세 가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놀라운 왜건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세단에서 비롯된 주행 질감, SUV 만큼이나 실용적인 실내 공간, 고성능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추가한 RS6 아반트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흥행을 만들 수 있을지, 이번에는 한번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 - Motor1

아우디 RS6 아반트, 왜건의 무덤 한국에 출사표를?!

600마력의 슈퍼 왜건 아우디 RS6 아반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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