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부가티, 10살 리막에게 매각? 인수합병 이야기!

조회수 2021. 4. 21. 16:2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변화를 맞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인수합병 이야기

세계적인 환경 규제가 날을 거듭할수록 강력해짐에 따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죠. 이제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 소식이 더 자주 들려올 정도니까요. 게다가 재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때문인지, 새롭게 차량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더뎌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어요. 제조사들은 기민한 대처로 각종 관련 산업의 기업들과 인수합병 및 제휴를 맺고 있죠.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긴박한 움직임을 포착해 봤습니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자동차 시장은 과열 중

출처: Mercedes-Benz
벤츠의 커넥티드카 아바타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산업은 대량생산으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2차 산업혁명 이후 또 한번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확산으로 포스트 내연기관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또한 흔히 제조사 콘셉트카의 비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이동성(Mobility) 기술이 정말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서비스 시대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니까요.

 

앞서 말한 모든 키워드가 자동차 산업을 뒤바꿀 만큼 파괴력이 있지만, 무려 변화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전기차와 수소차가 유행하는 동시에 커넥티비티를 강화한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든요.

출처: google
구글 웨이모

자동차 산업은 이제 해당 산업의 범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IT 등 다른 산업의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면서 끊임없이 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과 공장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요.

 

폭스바겐과 포드, 인텔이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닛산과 FCA는 구글 웨이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어요. GM은 2016년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크루즈’를 인수한 이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숙적인 다임러와 BMW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잡을 만큼 미래차 기술 확보는 자동차 업체들에 절실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 기술 세계 3위 기업인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전기차와 수소차, 커넥티드카를 포함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요.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
"우리 오늘부터 1일"

출처: 지리자동차그룹
볼보 최고경영자와 지리그룹 회장

최근 자동차 제조사 사이의 인수합병에서는 지리그룹, 스텔란티스, 포르쉐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띕니다.

 

1986년 설립된 중국의 중소 민영 자동차 업체였던 지리그룹은 지난 2010년 포드사로부터 스웨덴 자동차 공룡 볼보를 15억 달러에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했어요. 특히 2021년 들어서는 바이두, 폭스콘, 텐센트 등과 잇달아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차, 자율주행차 방면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답니다.

 

2020년 2월, 지리그룹은 지리차-볼보 전면 합병을 선언해 중국 최초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는데, 1년 만인 2021년 2월, 구체적 합병 내용을 공개했어요.

 

지리그룹은 사실상 산하에 지리차와 볼보를 별도 회사로 운영해 왔는데, 최근 기존에 발표했던 전면적인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독립적으로 회사를 유지하기로 했어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처럼 새로운 방면에 있어서는 프로젝트를 합병하거나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면 변경됐습니다.

출처: google
지리와 볼보의 인수합병

지리차와 볼보는 우선 주권 합병 방식으로 파워트레인 사업을 위한 합병 신규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어요. 주로 차세대 트윈 모터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과 고효율 내연 엔진 개발에 중점을 두고, 양사 자체적으로 이 기술을 적용할 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전기차 영역에서, 지리차의 SEA, SPA2 등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양사가 차세대 전기차 전용 모듈화 아키텍처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어요. 핵심 기술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모듈화 강점을 갖춘다는 전략인 것이죠. 향후 양사의 합작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링크앤코(Lynk&Co)와 폴스타(Polestar) 등 브랜드가 모두 이 아키텍처를 공유하게 될 전망이에요.

 

양사는 모터, 컨트롤러, 배터리와 지능망 네트워크 방면에서도 기술을 공유하면서 배터리팩과 전기 구동 시스템 등을 함께 사용하고, 부품 방면에서도 공동 구매조달 범위와 규모를 늘려 원가 비용을 낮추기로 했어요. 이 밖에 링크앤코가 나서 향후 볼보의 유럽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 AS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기로 했답니다.

출처: STELLANTIS
스텔란티스 내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과 푸조시트로엥그룹(PSA) 그룹은 지난 2019년 50대 50 비율의 합병안에 동의하면서 총 12개 브랜드를 거느리는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회사로 단숨에 올라서게 됐어요. 2020년 7월에는 합병 회사의 사명을 ‘스텔란티스(STELLANTIS)’로 확정 지었고, 2021년 마침내 단일 회사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두 그룹의 합병 협상이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신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요. 내연기관 시대를 이을 미래차 개발이 글로벌 제조사들의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기술 공유가 불가피했다는 것이죠.

 

FCA와 PSA는 이번 합병으로 41억 달러, 한화 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Peugeot
푸조 3008 GT

FCA의 전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GM과의 협상에서 20억 달러를 받아내고, 2014년 크라이슬러와 합병해 지금의 FCA(피아트크라이슬러)를 출범시켰죠. 이후로도 GM과 끊임없이 합병에 관한 논의를 주고받았지만 계속해서 번번이 무산됐어요.

 

그러나 또 다른 프랑스 제조사인 PSA가 FCA의 합병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오랜 시간 목표였던 FCA의 숙원사업이 이뤄졌답니다. 향후 연간 850만 대의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FCA·PSA의 합병으로 1100만 대에 육박하는 글로벌 판매량을 자랑하는 폭스바겐그룹과 일대 격전이 예상됩니다.

출처: Rimac
리막의 하이퍼카, C-Two

폭스바겐그룹의 산하 포르쉐AG는 크로아티아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의 지분을 기존 15%에서 24%로 확대했어요. 포르쉐는 2018년 일찌감치 리막의 지분 10% 수준을 확보하며 투자자로 합류했는데, 이후 2019년 현대차그룹 역시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노리며 1000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어요. 4개월 뒤인 2019년 9월에는 포르쉐가 리막 지분을 15%까지 끌어올렸고, 다시 1년 6개월여 만에 지분을 24%까지 확대한 것이랍니다.

 

2009년 설립된 리막은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 기업이에요. 리막이 개발한 하이퍼 전기차의 최고출력은 무려 1900마력에 달하고, 최고 시속은 400㎞를 기록한 바 있죠.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자사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를 리막에 매각할 전망인데, 양사 사이의 일종의 스와프 거래가 이루어지는 셈이에요. 폭스바겐그룹은 부가티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면서도, 리막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부가티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돼요.

 

부가티가 거대한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시점은 꽤 오래 전부터예요. 그러나 '명차'의 명성에 걸맞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폭스바겐에서도 줄곧 부가티에 대해 칼을 빼들기 꺼려했죠. 해외에서 억대로 거래되고 있는 클래식카들의 대부분이 부가티인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어요.

 

그러한 부가티가 신생 기업인 리막에게 돌아간 것은, 아무리 전략적인 행보라지만 앞으로의 '전동화'가 자동차 산업에 가져올 파괴력이 상상보다 더! 어마무시하다는 증거예요. 폭스바겐의 단호한 투자가 앞으로 하이퍼 전기차 부문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정말 기대돼요.


니가 필요해!
혁신 기업과 자동차

출처: Boston Dynamics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자동차 제조사의 인수합병은 다른 혁신 기업과의 합병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0년 1월 영국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 ‘어라이벌’을 인수했던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에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어요.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해 지분 80%를 보유하게 됐답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돼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이 향상되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되는 상황이에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와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에요. 그룹사 측면에서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 체인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Smart Mobility 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자사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출처: Ford
포드-아르고의 자율주행 차량

한편 2017년 포드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5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인공 지능 회사인 아르고 AI(Argo AI)의 지분을 인수했어요. 아르고는 구글과 우버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가했던 직원들아 설립한 벤처기업입니다.

 

포드는 아르고에 대한 투자로 스타트업의 신속성과 민첩성 DNA가 포드의 전체 생산 개발 팀과 통합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포드가 자동차 및 모빌리티 회사로 확장하면서 단기간에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아르고의 직원들은 포드사에 인수되지만 일정한 지분을 스톡옵션으로 보유하게 됐는데, 이는 벤처기업에 최고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어요. 실제로 포드와 아르고는 는 자율주행차의 ‘두뇌’인 ‘가상 운전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핵심적인 엔지니어와 로봇 공학자를 계속 영입하고 있답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혁명적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한순간에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요.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기업 인수를 포함해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합종연횡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 어떤 열매로 나타날지 기대됩니다.

100년의 부가티, 10살 리막에게 매각? 인수합병 이야기!

변화를 맞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인수합병 이야기

 

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