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머..머스탱이라고요..?! 머스탱 마하-E 이야기

조회수 2020. 7. 31.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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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첫 전기차(EV)를 머슬카의 대명사 ‘머스탱’에서 따와 주목받고 있어요. 사전 예약에 이 차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포드는 퍼스트 에디션 예약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어요. 머슬카에서 낯선 첫 전기차로 새롭게 변신한 '2021 머스탱 마하-E (2021 Mustang Mach-E)'의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부릉부릉! 소리 나지 않는 머슬카.
머슬카.. 맞아?

포드의 아이콘이자 머슬카의 상징인 포니카 ‘머스탱’은 미국에서는 장거리 여행용으로 사랑받은 고출력 차량이에요. 휘발유를 팡팡 쏟아 부으며 끝도 보이지 않는 긴 대륙 횡단 도로를 달리는 그야말로 미국스러운 차량, 미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죠.

여기에는 고속 크루징의 편리함을 선사하는 다기통 V8 엔진과 높은 토크, 편안한 1열 2시트 등 GT카로 쌓은 명성이 녹아 있어요. 머슬카의 자존심과도 같은 그르릉 거리는 고배기량 엔진은 얼마 전 포드에서 에코부스트라는 이름으로 2.4리터 터보 가지치기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어요.

머스탱은 기름 냄새 풀풀 풍기던 머슬카에서 이제 하이브리드도 아니고 아예 전기차로 변신했는데요. 자동차 시장 변화의 커다란 흐름 속에 머스탱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환경, 무소음이라는 낯선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싸늘하다..
엔진에 전기가 날아와 무소음이 꽂힌다.

친환경, 무소음 머슬카의 주인공은 ‘2021 머스탱 마하-E'입니다. 머스탱 마하-E는 머스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으면서도 기존의 머슬 쿠페가 아닌 전동화의 트렌드를 반영한 EV SUV의 형태를 하고 있어요. 전기차 이미지에 맞게 조랑말 ‘포니’의 엠블럼도 바꾸었답니다.

긴 보닛에 특유의 볼륨감을 가미한 머스탱 마하-E의 외형은 익숙한 '머스탱'의 감성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아요. 프론트 그릴 대신 머스탱 고유의 '달리는 말' 로고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포드 자동차의 디자인을 답습하는 모습이에요.

기존 머스탱 쿠페의 감성을 기억하는 마니아들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데요. 머스탱 특유의 배기음이 사라졌다면 이미 머스탱이 아니라는 지적이에요. 나아가 머슬카 머스탱에 무슨 전기차냐는 불만이죠.

하지만 머스탱 마하-E는 포드의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는 머스탱을 또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첫 번째 시작'이라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전기차라고 하지만,
머스탱이 이렇게 나오면 너무 당황스럽잖소?

머스탱 마하-E는 전동화와 SUV 시대에 맞춘 쿠페 타입의 크로스오버 차량이에요. 그동안 머스탱은 쿠페 스타일로 2도어 디자인이 기본이었지만, 머스탱 마하-E는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개발되면서 4도어로 변경되었어요. 디자인은 머스탱의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 전기차로의 변신을 꾀했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갖췄어요. 적재 공간은 트렁크 기본 용량이 821리터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688리터까지 확장돼요.

또한 엔진이 사라진 보닛 아래에는 소량이지만 짐을 적재할 수 있는 136리터 공간의 전면 트렁크, ‘프렁크’가 마련됐어요. 트렁크가 앞쪽에 있는 모습이 엔진을 뒤에 탑재한 ‘포르쉐 911’이 떠오르죠. 포드는 머스탱 마하 E의 성능이 911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911의 라이벌을 자처하고 있어요.

머스탱 마하-E는 전고가 높은 크로스오버 쿠페로 날렵하고 스포티한 감성이 드러나는 루프 라인을 적용했어요. 전면의 불필요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통기구는 막아서 공기저항을 줄였고, 측면 도어 손잡이도 사용하지 않을 때 차체 안쪽으로 숨겨져 공기저항을 줄이는 오토 플러싱 타입을 적용했어요. 휠은 18-20인치까지 장착되죠.

후륜 펜더의 볼륨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머스탱 고유의 디자인을 어느 정도 반영한 모습이에요. 머스탱 특유의 3블록 후미등이 그대로 사용되었어요. 기존 직사각형이 나열된 스타일은 같지만, 사각형이 아니라 중간이 움푹 들어가게 만들어 번개 이미지를 가미했어요. 가장 안쪽에는 가로선을 넣어서 산뜻한 느낌으로 디자인했어요.

실내 공간은 달리는 말 엠블럼을 더한 스티어링 휠과 각을 세운 대시보드를 통해 머스탱의 감성을 제시하고 그 외의 요소들은 전기차의 트렌드에 걸맞게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어요. 깔끔하게 구성된 계기판과 세로로 큼직하게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전통적인 기어 시프트 레버를 삭제한 모습입니다.

10.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은 다양한 주행모드에 대응할 수 있어요. 중앙에는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15.5인치 인터페이스가 자리하고, 화면 아래쪽 모니터 중간에 화면을 뚫고 나온 듯한 물리적 다이얼이 장착되었어요. 재규어-랜드로버의 인터페이스를 떠오르는 부분이에요.

머스탱 마하-E는 자연어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량 기능들을 모두 중앙의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포드는 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차세대 SYNC’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머스탱마하-E..그차는조용한머슬카야
조심해서운전하라.

머스탱 마하-E의 파워트레인은 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하되 AWD 주행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출력을 이원화하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어요.

합산 출력은 다양한 트림에 따라 달라지는데, 후륜 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225마력을 발휘하고, 프리미엄 장거리 FR모델은 282마력을 발휘해요. 최대토크는 동일하게 42.3kgf.m입니다.

AWD 모델은 최고출력 332마력, 57.6kgf.m를 뿜어내요. AWD 장거리 트림 332마력 모델은 포르쉐의 소형 SUV ‘마칸’과 비교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성능에서 약간의 우위를 나타내는 것이 목표였어요.

머스탱 마하-E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T 트림은 AWD 모델로만 출시되며 459마력 84.6kgf.m를 발휘해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3.5초가 걸려요. 포르쉐 911 신형 모델인 코드네임 992 ‘카레라 S’가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하니 견주어 볼 만하답니다. 카레라 S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3.7초, AWD 방식 ‘카레라 4S’는 같은 출력이지만 시간은 조금 짧아진 3.6초가 걸려요.

이 정도면 머스탱 마하-E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궁금해지죠?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터리인데, 차체 하단에 배터리 팩 장착에 유리하도록 SUV 형태를 선택하는 것은 비단 포드뿐만이 아니에요.

재규어 I-PACE,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와 기아차 니로 EV 등 최근 나온 SUV 형태의 전기차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테슬라도 모델 S는 차체를 키워 배터리 탑재량을 키웠지만 이후 나온 SUV 형태의 모델 X와 모델 3은 크로스오버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배터리 공간을 확보했어요.

머스탱 마하-E는 75.7kW 배터리팩과 98.8kW 배터리팩 두 가지를 장착해요. 머스탱 마하-E 트림 중 기본 모델의 주행거리는 EPA 기준 370km(230마일)이고,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모델은 주행거리가 482km(300마일)이에요. 성능에 집중한 GT 트림의 주행거리는 338km(210마일)이에요. 참고로 64kW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의 EPA 인증 수치는 415km(258마일)입니다.

머스탱 마하-E에는 초고속 급속 충전 기술도 적용됐어요. 유럽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머스탱 마하-E를 약 10분 충전하면 평균 119㎞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머스탱 마하-E에는 주행 보조 기능인 ‘코-파일럿 360’ 기능도 적용됐어요. 주차 지원, 표지판 감지, 반자율 주행 등이 가능하죠.

포드는 2021년 신형 머스탱 마하-E에 핸즈프리 주행(반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해 테슬라를 견제할 방침이에요.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머스탱 마하-E뿐만 아니라 몇몇 포드 차종에도 제공될 전망이에요. 이 기능은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테슬라는 2015년 처음으로 반자동 핸즈프리 드라이버 어시스트 패키지 ‘오토파일럿’을 선보였어요. 전체 4개 모델 제품군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오고 있죠. GM도 이어서 캐딜락 CT6에서 ‘슈퍼 크루즈'라는 유사한 반자동화 기능을 공개한 바 있어요.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모델로 확장 중인데 향후 3년간 다른 GM 브랜드에 향상된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포드는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 레이더 센서와 운전자용 카메라가 포함된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하드웨어 패키지를 포함한 머스탱 마하-E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하지만, 소프트웨어는 2020년 가을이 되어야 준비될 예정입니다.

머스탱 마하-E는 2019년 11월 열린 ‘LA 오토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전시되었어요. 포드는 당초 2020년 말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머스탱 마하-E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출시는 지연된 상황이에요.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미국에서 2019년 11월 예약금 500달러로 시작한 예약은 6주 만에 완판되는 관심을 받았어요. 예약 중 카본그레이가 38%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미국 고객이 80%를 차지했으며, 55%가 전륜 구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또한, 미국 고객의 30%가 머스탱 마하-E GT를 선택했고, 예약자 중 4분의 1이 캘리포니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포드는 2020년 말부터 퍼스트 에디션과 프리미엄 트림 인도를 시작해 1년 동안 5만 대를 제한 생산할 계획이에요. 장거리 버전인 캘리포니아 루트 1(Rt. 1)과 다양한 옵션을 고를 수 있는 셀렉트 트림은 그 이후부터 인도할 예정이에요. GT 트림은 현재 예약할 경우 2021년 봄부터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요.

머스탱 마하-E 가격은 약 48,395달러, 5,645만 원부터 시작해 65,000달러, 7,582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어요.


65년간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머스탱은 거부할 수 없는 배기가스 규제의 흐름을 타고 이제 순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로 변신했어요.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시작으로 머스탱의 전동화 사양과 머스탱을 기반으로 한 4도어 세단 모델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 오는 2022년까지 16종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미국스러운 머슬카에 익숙했던 마니아들도 이제 시대 변화에 맞는 머스탱 EV에 적응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이게 머..머스탱이라고요..?! 머스탱 마하-E 이야기

머스탱 마하-E 이야기

이미지 출처 : Ford, Mot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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