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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3기통 2리터로 600마력? 이건 반칙 아닌가?! 코닉세그 제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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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하이퍼카 제조사 코닉세그가 초고성능 GT ‘제메라(Gemera)’를 공개했어요. 제메라는 양쪽 시저(scissor)도어와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1,700마력의 4인승 하이퍼카에요. 회사 창립자 겸 CEO인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의 아버지 이름을 딴 ‘제스코’에 이어 어머니 이름을 붙인 두 번째 가족 에디션인데요. 무엇보다 도로 주행의 실용성을 갖춘 슈퍼카 제작을 목표했다는 설명입니다. ‘코닉세그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힌 브랜드의 첫 4인승 모델 제메라의 믿어지지 않는 퍼포먼스에 대해 알아봤어요.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로,
코닉세그!

자동차를 좋아하는 많은 청년들이 슈퍼카를 가지거나 자신이 상상하는 슈퍼카를 직접 만들기를 꿈꾸죠. 대부분은 꿈에 그치지만 1994년 22세의 크리스티앙 폰 코닉세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를 세웠어요.

창립자 크리스티앙은 노르웨이 출신이지만, ‘코닉세그 오토모티브’는 스웨덴에 터를 잡았어요. 스웨덴은 작은 나라지만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죠. 고성능 스포츠카 제작에 필요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어요.

크리스티앙은 5살 때 노르웨이의 국민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그랑프리’를 보고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해요. 그는 10대에 이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터사이클 튜너이자 발명가였고, 코닉세그 창립 이후에도 사장이자 엔지니어로서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요. 코닉세그의 많은 혁신적인 요소들은 그가 직접 떠올리고 만들어낸 것이죠.

코닉세그의 첫 작품은 1996년 만들어진 ‘코닉세그 CC’에요. 코닉세그 CC는 무척 열악한 여건 속에서 크리스티앙이 직접 기술 부분을 디자인했고, 소수의 팀원들과 함께 차량의 모든 부분을 모델링하고 제작했어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첫 프로토타입을 내놓을 수 있었고, 크리스티앙은 이 프로토타입을 1997년 칸 영화제에 들고 와 사람들에게 공개했어요. 모험이나 다름없었지만 코닉세그 CC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답니다.

2000년 코닉세그는 CC에 8기통 슈퍼차저엔진을 탑재한 ‘CC8S’ 프로토타입으로 ‘파리 모터쇼’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어요. CC8S에 탑재된 엔진은 최대출력 655마력으로 2002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차 엔진’이라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코닉세그는 2003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CC8S의 양산 모델을 공개해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슈퍼카는 ‘맥라렌 F1’이었어요. 맥라렌 F1의 최고 속도 기록은 무려 9년이나 계속되었지만, 이 기록을 처음으로 깬 차가 바로 ‘코닉세그 CCR’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슈퍼카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던 시기였지만 코닉세그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고, ‘코닉세그 오토모티브’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슈퍼카 이상의 ‘하이퍼카’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었어요.

세계적으로 3대 하이퍼카로 코닉세그, 부가티 그리고 파가니가 꼽혀요. 모두 가격이 20억 원을 넘는 초호화 브랜드죠. 부가티는 1909년 에토레 부가티가 프랑스에서 세운 회사로 1994년 도산했다가 폭스바겐 그룹에 의해 부활해 이후 베이론, 시론 등의 신차를 선보여 왔어요. 파가니는 람보르기니 출신 엔지니어인 호라치오 파가니가 1992년 설립한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이죠.

이 중 코닉세그는 염가형 모델을 내놓지 않으며, 소수의 초고성능 모델에 집중하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어요. CC에서 CC8S, 맥라렌 F1의 기록을 깬 모델인 CCR과 CCX를 거쳐 아제라와 한정모델 ONE:1,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메가카’ 레제라의 생산 숫자를 모두 합쳐도 200대에 못 미치고 있죠.

코닉세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의 타이틀을 직접 노리는 메이커이기도 해요. 2017년 11월 5일, 코닉세그 ‘아제라 RS’는 테스트 트랙을 2회 주행한 평균 최고 속도 시속 447.19km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457km를 내기도 했어요. 특히 최고 속도를 겨루는 라이벌인 부가티와 비교되는 점으로, 빠른 최고 속도뿐 아니라 서킷에서 뛰어난 기록을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아제라의 후속 모델 ‘라그나로크’는 2019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었어요. 하이브리드가 아닌 순수 엔진의 힘만으로 아제라 RS 이상의 성능을 발휘해 라그나로크의 엔진 최대출력은 1,440마력 이상에 달한답니다.

코닉세그는 폭발적인 엔진의 힘을 더해 극한의 가속 성능을 내는데, ‘레제라’의 경우 공차중량은 1,420kg이지만 1,100마력의 엔진 출력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1,500마력 이상의 시스템 출력을 내요. 특히 0-100km/h 가속 기록보다 후반 가속에서 일반적인 슈퍼카와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을 발휘하는데,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의 0-300km/h 기록이 14.6초이고 코닉세그 레제라의 기록이 10.9초라는 점을 비교하면 그 성능을 짐작할 수 있어요.

하이퍼카에서 만든 쇼킹카,
제메라!

코닉세그는 제메라를 '메가-GT'로 정의하며 이를 위해 새롭게 특별한 파워트레인을 개발했어요.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도 다운사이징 엔진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데, 덕분에 그동안 경차나 모터사이클에서 주로 쓰이던 3기통 엔진도 많은 제조사들이 개선을 거쳐 핵심 파워트레인으로 밀고 있죠.

놀라운 것은 이 3기통 엔진을 슈퍼카도 아닌, 하이퍼카 제조사로 유명한 코닉세그에서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시된 코닉세그 제메라는 총 1,100마력의 전기모터 3개와 함께 ‘작은 친환경 거인(Tiny Friendly Giant)’이란 별명이 붙은 3기통 2.0리터 트윈터보차저 엔진이 올라가요.

쉽게 3기통이면 경차, 2.0리터면 쏘나타급의 퍼포먼스를 생각할 수 있지만 세 개의 실린더가 뿜어내는 작은 엔진의 출력은 총 600마력으로, 전기모터와 합치면 무려 1,700마력, 최대토크 356.9kgf·m의 파워를 발휘해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1.9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400km 이상이죠.

해당 엔진은 캠 샤프트를 대신해 코닉세그가 자체 개발한 프리밸브 시스템으로 엔진 흡·배기 밸브를 조절하고, 적은 실린더 수를 통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면서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였어요. 여기에 추가 결합된 세 개의 전기모터 중 하나는 엔진 크랭크 샤프트에서 전륜에 힘을 보태고, 나머지 두 개 모터는 후륜 각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답니다.

이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구성을 통해 제메라는 AWD 시스템을 구현했고, 리어 휠 스티어링 시스템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움직임을 자랑해요

변속기는 레제라에서도 선보였던 코닉세그 다이렉트 드라이브(KDD)가 적용되요. 고정 기어 방식의 KDD는 단수가 나뉘지 않은 단일 기어로 작동하는데,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를 이용하고 중고속부터는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이용하죠.

아울러 800V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최대 48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에요. 전기 모드의 최고 속도는 시속 300km에요. 엔진 가동을 포함한 총 주행 가능 거리는 950km에 이르는데, 이를 연비로 환산하면 리터당 11.2km에 달해요. 궁극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준수한 연료 효율성까지 갖춘 것이죠.

게다가 제메라는 그 콘셉트도 기존의 코닉세그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에요. 그동안 1,000마력 이상 하이퍼카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좁은 실내 공간과 극악의 연비 등을 고려해 ‘성인 4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하이퍼카’란 특수 시장을 겨냥했어요.

제메라는 4인 가족이 탑승해도 넉넉하고 편한 공간을 창출해냈어요. 적재공간까지 확보하면서 하이퍼카에 4인승 메가 GT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요소를 하나로 결합해 낸 것이죠. 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제메라는 휠베이스만 무려 3,000mm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거대한 차량이 되었어요.

이와 함께 4인승 모델인 만큼 2+2 구조의 시트 배열을 마련해 성인 4명이 탈 수 있으면서도 코닉세그 고유의 미드십 엔진 배치를 구현해 ‘추구하는 모든 가치’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냈답니다. 스마트한 디자인 패키지를 통해 4개의 캐리어는 물론 뒤쪽에 3개, 앞쪽에 1개의 짐을 추가로 보관할 수도 있어요.

디자인은 여느 코닉세그 대신 더욱 유려하고 균형감이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와 대담하게 연출된 에어 인테이크, 그리고 볼륨감을 강조한 측면 패널 등으로 제메라의 감성을 제시하고 있어요. 특히 곡선 중심으로 그려진 차체와 디테일은 '코닉세그 고유의 것'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죠.

하늘을 향해 개방되는 코닉세그 고유의 시저도어 패널과 4명의 탑승자를 위한 공간을 제시하기 위해 구성한 유려한 루프라인, 볼륨감을 강조한 디테일을 더했어요. 등받이는 바닥으로 통합되는 슬림한 디자인이며 시저도어의 특성상 승하차가 간편해 뒷자리 승객을 위해 앞 좌석을 이동할 필요도 없어요. 후면에서도 거대한 리어 디퓨저 등을 더해 성능에 대한 자부심을 확연히 보여준답니다.

알(Egg)에서 영감을 얻은 제메라의 실내 공간은 둥근 곡선의 실루엣 아래 간결하면서도 단단하게 연출했고, 장거리에 적합한 GT인 만큼 편의 사양도 놓치지 않았어요.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소재와 노란색 알칸타라, 가죽 등이 연이어 적용된 공간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기능의 만족감'을 제시해요.

전·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 3존 에어컨, 11채널 오디오 시스템, ISOFIX 카시트, 애플 카플레이 등을 지원하고, 이외 냉난방 기능이 지원되는 8개 컵홀더를 곳곳에 배치해 편의성도 높였어요. 사이드미러는 카메라로 교체됐고 좌석은 쿨링 및 히팅 기능을 모두 탑재했답니다.

실제로 탈 수 있는 차 맞아?

KTX보다 빠른 하이퍼카가 실제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데요. 하이퍼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는 2000년대 중반 ‘부가티 베이론’의 등장부터에요.

당시 페라리의 기함이었던 ‘575M’은 515마력을 발휘했고, 라이벌인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는 버전업을 거쳐 최고 640마력의 성능을 자랑했어요. 슈퍼카 대부분이 500~600마력대인 시절, 두 배 이상 출력을 내는 베이론의 출현은 슈퍼카를 넘어선 ‘하이퍼카’라는 명칭을 만들어냈죠.

베이론에는 8기통 4.0리터 트윈터보 엔진 두 개를 병렬로 결합해 만든 8.0리터 W16 쿼트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001마력, 최대토크 127.6kgf·m의 심장을 장착했어요. 베이론은 양산차 최초로 시속 400km를 넘긴 모델로 기록됩니다. 베이론을 내놓은 부가티를 필두로, 코닉세그와 파가니 등이 하이퍼카 브랜드로 분류됐어요.

코닉세그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포르쉐와 같이 일반적인 슈퍼카나 스포츠카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파가니, 부가티와 같이 오직 최상위층만을 타겟으로 한 초고가, 초고성능의 하이퍼카만을 전문으로 취급해요. 코닉세그의 차량들은 수작업으로 극소수만 생산하여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죠.

크리스티앙 CEO는 지난 2003년부터 제메라를 계획했다고 해요. 제메라는 단 300대만 한정 생산해 판매될 예정이고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외신들은 최소 100만 달러, 약 11억 8,7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하이퍼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배경에는 초고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어요. 백만장자를 넘어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의 수는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했고, 백만장자(millionaire)의 숫자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요.

그리고, 클래식카의 급증 역시 하이퍼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중요한 요인이에요. 1980년대 이후 한정 판매된 차량은 출시 당시 5억 원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중고가가 20억 원~30억 원으로 상승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고객층도 확장된 현 상황에서 생산 대수 500대 전후의 한정판 모델, 여기에 성능까지 진화한 신차를 클래식 페라리와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억만장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겠죠.

또한 맥라렌 F1처럼 지난 10년 동안 거래가가 10~20배 급등하면서 100억 원~200억 원에 거래되는 희귀한 경우도 있는 만큼, 한정판 하이퍼카는 자동차에 대한 매력과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답니다.


스웨덴의 하이퍼카 브랜드, 그리고 '부가티'의 제1 라이벌로 손꼽히는 코닉세그가 공개한 제메라가 '최적의 편의성'과 '초고성능의 구현'을 모두 이뤄낸 존재로, 하이퍼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유려한 궁극의 'GT'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자못 기대됩니다.


3기통 2리터로 600마력? 이건 반칙 아닌가?! 코닉세그 제메라!

코닉세그 제메라 이야기

이미지 출처 : Koenigsegg, Mot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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