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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코로나19가 바꿀 앞으로의 자동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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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한민국을 덮쳤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개인과 기업 모두 경제적 활동이 전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함께 소비심리 역시 극단적으로 위축되었죠. 평소에는 줄을 서서 먹던 맛집도, 다닥다닥 붙어 앉던 영화관도,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까지도 손님 발걸음이 뚝 끊겨버렸어요.

소비 위축으로 지갑이 닫히고 있는 상황 속,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게 만들어 마이카 구매에 대한 관심을 늘렸어요. 덩달아 단기 카셰어링의 대안으로 자동차 구독 서비스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에요. 코로나19가 없던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지금, 앞으로의 자동차 문화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코로나19가 안 멈추게 한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역시나 멈춰버린 자동차 공장

지난 1분기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어요. 1월부터 3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은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보다 9.2% 줄어든 168만 7,905대로 역성장에 그쳤습니다. 국내 판매는 33만 2,349대로 작년보다 7.7%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135만 5,556대로 작년보다 9.6% 줄었어요.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어요. 1월과 2월에는 작년보다 3.7%, 8.7% 감소했다가 3월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커지면서 무려 20.9% 급감하고 말았어요.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 23만 6323대로 26.2% 감소했는데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26.7% 감소한 17만 9,044대 기록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에요.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 1분기 중고차 판매 실적은 25만 6,430대로 작년보다 4% 감소했는데요. 특히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과 3월 일평균 중고차 판매량은 각각 3,529대, 3,243대로 작년보다 10.4%, 13.3% 줄어든 수치를 보였어요. 중고차 인기 차종 상위 20개 모델의 평균 시세도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딜러를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비율은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하였지만, 첫차 앱을 통해 중고차 매물을 검색하고 차량 정보를 확인해보는 등의 트래픽은 증가하였어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접 매매단지를 방문하여 발품을 파는 형태의 거래 방식보다, 비대면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접할 수 있는 방식이 선호되기 때문이죠.

내수 시장은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이 3월부터 본격화되며 반등 조짐을 보였어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한차례 끝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던 1월과 2월 판매는 작년보다 15.2%, 21.7% 두 자릿수 이상 줄었지만, 정부가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하기로 하면서 3월 내수 판매는 작년 보다 9.2% 늘어 역대 3월 기준 최고치인 15만 1,025대 판매를 달성했어요.

문제는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시장이에요.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2월 겪었던 부품 공급 차질 고비를 넘겼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비롯한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까지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었답니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더 큰 ‘판매 절벽’이 우려되고 있어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수입차 업계는 지난 3월 깜짝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이 추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주요 수입차의 유럽과 미국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주요 수입차 현지 공장들은 3월 중순부터 짧게는 2주, 길게는 무기한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예요. 현지 공장들이 3월에 생산을 멈추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 공급 차질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이상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 물량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공급 절벽으로 인한 판매 감소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공급 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국내 수입차 점유율도 3년 만에 15%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대세로 굳어지던 카셰어링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전세계는 ‘공유경제’의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었고 자동차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카셰어링’이 대두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필요할 때만 자동차를 빌려 쓰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죠. 필요한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고, 세금이나 보험, 정비 부담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대 인구의 자동차 등록 대수(신차, 중고차 포함)는 2018년 337만 9,235대에서 2019년 말 327만 3,222대로 1년 만에 11만 대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증가세 감소 폭은 2018년 1.9%에서 2019년 3.1%로 커졌죠. 40대에서도 2019년 한 해 동안 자동차 등록 대수가 536만 6,942대로 2018년보다 1만 대가량 줄었어요.

그 사이 쏘카, 그린카, 딜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어요. 국내 카셰어링 1위인 쏘카는 2014년만 해도 회원 수가 50만 명에 그쳤지만 2019년 말 기준으로 580만 명까지 급증했어요. 쏘카 차량 수는 1만 2,000여 대, 쏘카를 대여할 수 있는 쏘카존만 전국에 4,000여 곳이죠. 특히 쏘카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계층 가운데 30대 비중은 매년 20~30%씩 급증하고 있었어요.

코로나19 이후,
다시 찾아온 마이카 시대?

꾸준히 성장하던 카셰어링 앞에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닥쳤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이용 행태에도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요. 먼저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지면서 지하철, 버스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이동 수단을 꺼리는 대중교통 포비아도 확산되었어요. 이 때문에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고 있어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차량을 소유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가 특히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맞물려 1990년대 붐이었던 '마이카'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어요.

게다가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최근 내 차를 구매하기에 적기라는 분위기도 많아졌어요. 가령 현대차 싼타페의 경우 ‘5인승 디젤 2.0 프레스티지AWD’ 모델의 경우 2019년 9월 이전 생산분에 대해 265만 3,000원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쌍용차는 3월 한 달간 모든 모델을 1.5% 추가 인하하기도 했어요.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에 발맞춰 세전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 일정 비용을 내고 필요한 기간 동안 자동차를 사용하고 차종도 바꿀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젊은 층의 합리적 자동차 소유 욕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괜찮은 가성비로 다양한 차를 이용하려는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현대차는 2019년 시범 운영으로 시작한 월 구독형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을 대기 수요자가 발생할 만큼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서비스를 확대했어요. 대상 차종을 3개에서 6개로 늘렸고 요금제는 72만 원 단일 요금제에서 △베이직(59만 원) △스탠더드(75만 원) △프리미엄(99만 원) 등으로 개편했어요.

스탠더드나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월 1~2회 차량을 교체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를 이용자로 추가하면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구독 요금에는 차량 관리비는 물론이고 보험료, 자동차세와 같은 부대 비용이 포함돼 있어서 운전자가 따로 챙기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요. 1개월 이용 후에는 해지가 자유로워 필요한 기간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기아차도 '기아 플렉스'란 이름으로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고, 스타트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요. ‘더 트라이브’는 수입차 중심의 중고차 구독 서비스, ‘비마이카’는 카로를 통해 수입차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에요.

현대차는 제네시스 구독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 중인데 하반기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요.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예년만 못하다는 점에서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려는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또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동차 실내에 항균, 항바이러스 소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예를 들어 높은 항균력 때문에 병원의 문 손잡이와 수도꼭지, 침대 레일 등에 사용되는 구리를 자동차 내장재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에요.

실제 구리는 2008년 미국 환경보호국이 항균 금속으로 지정된 첫 번째 금속인데, 2015년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에서는 구리가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당시 연구는 사스나 메르스와 가까운 인간코로나바이러스(229E)로 실험해, 일반적인 물질 표면에서 최소 5일 이상 감염성이 유지됐던 바이러스가 구리 표면에서는 급속하게 파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죠.

지난 2012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구리가 포함된 합금 표면에서 유해 박테리아가 2시간 내에 99.9% 이상 사멸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리와 구리를 포함해 355종의 구리 합금을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항균 물질로 등록하기도 했어요. 소재 업계에서는 항균 구리 합금을 나노 처리해 자동차 내장재, 대기정화 필터 등에 사용하는 LMF 항균 섬유를 공동 개발하고 있어요.

또 한원물산이 개발한 식물성 친환경 소재 ‘하운지’는 테스트를 거쳐 자동차 업체에 소재 등록도 마쳤어요. 하운지는 닥나무 인피를 써 한지를 천연섬유와 접목해 만든 식물성 한지가죽인데, 닥나무의 항균성과 소취성을 그대로 갖췄어요.

이 회사는 앞으로 자동차 내장재 원단에 맞는 강도를 맞추기 위해 하운지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인데, 유명 브랜드가 2021년 출시할 전기자동차 시트에 사용할 예정이에요.

자동차 내장재는 마모도, 방오, 방수가 뛰어나야 하는데, 2015년 처음 선보인 하운지는 KOTITI 시험연구원 테스트 결과, 항균력과 마찰 마모도, 반복 굴곡에 의한 내구성 테스트가 일반 인조가죽보다 높게 나타났고, 최근 업계 요청이 많아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 한 번 잡는 것도 걱정되고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따가운 시선을 받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이용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공유경제가 성장시킨 카셰어링, 구독 경제가 만들고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시점이에요. 반대로 ‘결국 내 차가 제일 안전하다.’는 인식이 신차 혹은 중고차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한 궁금해지는 시점이에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무역 전쟁, 낮은 경제 성장률, 엄격한 환경 규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앞으로의 자동차 이용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모두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코로나19가 바꿀 앞으로의 자동차 문화?!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자동차 문화 이야기

이미지 출처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HMG저널, 쏘카, 그린카,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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