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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현대차, 2019 WRC 우승!! 근데 WRC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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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11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일본, 프랑스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기술력을 입증했어요.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팀을 꾸려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WRC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WRC는 어떤 대회인지, 현대차가 WRC에 참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봤어요.


현대차가 WRC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월드 랠리 챔피언십(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랠리 자동차 경주 대회예요. 국제 자동차 연맹(FIA)에서 주관하는데, 1991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열리고 있어요.

 

대회 초기에는 자동차 제작사의 순위만 가르다가 1979년부터는 드라이버 부문이 새로 생겨 분리 시상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같은 점수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2003년도 WRC에서는 스바루 자동차를 운전하는 페터 솔베르크가 드라이버 트로피를 차지하고, 시트로엥이 제조사 트로피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죠.

 

WRC은 총 16개 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랠리는 15~20개의 스페셜 스테이지(SS, Special Stage)로 구성되고 3~4일 동안 이어져요. 출전할 수 있는 자동차는 전 세계에 연간 25,000대 이상 생산되는 양산 차량으로 표준 도로 주행 차량의 차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요. WRC 규정에 따라 배기량 2.0리터 엔진에 터보차저가 장착된 사륜구동(4WD) 자동차만 참가할 수 있었는데, 이 규정은 2012년에 배기량 2.0리터에서 1.6리터로 하향 조정되었어요.

최근에 우승을 차지한 랠리 자동차로는 시트로엥 엑사라, 포드 포커스 RS,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푸조 307, 스코다 파비아, 그리고 스바루 임프레자가 있답니다.

 

WRC는 그룹 A와 그룹 B 랠리 자동차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는데, 참가 차량들의 엔진 마력이 증가하면서 차량 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1986년 사고 이후에는 그룹 B가 완전히 금지되었어요. 이후 1997년 그룹 A 차량들이 WRC 경주용 자동차의 규격으로 발전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랠리 카를 제작하기가 용이해졌어요.

 

이외에도 WRC에는 양산차 월드 랠리 챔피언십(Production World Rally Championship)과 28세 미만의 드라이버만 참가할 수 있는 주니어 월드 랠리 챔피언십 (Junior World Rally Championship)가 함께 개최되고 있답니다.

WRC를 구성하는 스테이지를 살펴보면, 출전 차량들은 한 경기당 350km의 거리를 20개 안팎의 구간(스페셜 스테이지, SS)으로 나눠 달린 뒤 주행 시간을 합산해 가장 짧은 순서대로 순위를 정하게 돼요. 스페셜 스테이지가 승리의 당락을 정한다고 할 수 있죠.

 

파워 스테이지(PS, Power Stage)는 랠리의 최종 스테이지라고 보면 되는데, 이 구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5명의 드라이버들은 5-4-3-2-1 순으로 보너스 포인트를 받아요.

 

로드 섹션(RS, Road Section)은 스페셜 스테이지(SS) 사이의 이동 구간으로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랠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안전 규칙을 위반하면 벌금을 내거나 벌칙을 받게 돼요.

 

마지막으로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SSS, Super Special Stage)는 오직 관객을 위해 마련된 짧은 스테이지인데, 서킷 형태의 코스를 몇 바퀴 도는 식으로 진행되어서 경기 내내 차량의 주행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답니다.

순위를 정하는 룰은 모든 스페셜 스테이지(SS)를 완주한 상위 10명의 드라이버가 25-18-15-12-10-8-6-4-2-1 포인트를 순서대로 가져가는데요. 연간 14개의 경기 포인트를 합산해 그 해의 챔피언을 결정해요.

 

제조사 순위를 정하는 룰은 보통 한 팀당 3대의 차량이 출전하는데, 이 중 상위 2명의 드라이버 점수를 합산한 것이 제조사 점수가 되고 모든 랠리의 제조사 점수를 누적해 순위를 결정해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차량 정비 추가시간도 경기 기록에 포함된다는 점이에요. 차량 정비는 각 출전 업체의 정비 시설이 모여있는 서비스 파크에서 정해진 시간(아침 15분, 점심 30분, 저녁 45분) 내에 끝내야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현대차가 최초로 WRC에 참가했어요. 당시 현대 월드 랠리팀은 ‘베르나’ 모델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죠. 2004년 이후로는 현대차가 불참하는데, 경기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쌓으려는 의도와 달리 당시 현지 팀으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한 것이 현대차가 WRC를 불참하게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되었어요.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i20을 기초로 WRC 재참가를 발표하고 2013년 서울 모터쇼에서 i20 WRC 차량을 공개 전시했지만, i20 랠리 카의 완성이 늦어지면서 2013년 시즌에는 참가하지 못했죠.

2013년을 개발 기간으로 보낸 후, 2014년 10년 만에 현대차는 독자 모터스포츠팀을 설립해 WRC로 돌아오게 됩니다. 신예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을 메인 드라이버로 하여 i20 WRC 차량 개발에도 참여한 크리스 앳킨슨(Chris Atkinson), 유호 해니넨(Juho Hänninen), 다니 소르도(Dani Sordo)의 4인 드라이버와 4명의 코드라이버로 참가 선수를 꾸렸고, 2대의 차량으로 WRC 재도전에 나선 것이죠.

 

2014년 3차전 멕시코 랠리에서 국산 제조사 사상 처음으로 3위로 포디엄에 올랐고, 9차전 독일 ADAC 랠리에서 드디어 포디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발휘했어요.

 

2015 시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전년보다 포디엄은 자주 올라서 드라이버 성적은 좋았지만 제조사 성적이 눈에 띄지 못했어요. 2016 시즌에는 벼르고 준비하던 새 i20 WRC가 등장하면서 선두 싸움을 할 정도로 성장했죠. 결국 폭스바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2016 시즌을 2위로 마치게 되었고, 이후 2018년까지 3년간 제조사 부문 준우승에 머물렀어요.


현대차, 2019 WRC 우승

현대차는 지금까지 축적한 기술력과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i20를 고성능 레이스 모델, i20 WRC 랠리 카로 정교하게 다듬어냈어요. i20 WRC는 WRC에 최적화된 서스펜션을 얹고, 차체 비틀림 강성까지 새로이 했습니다. 바디에는 에어로파츠를 장착하여 주행 안정감을 개선하고, 터보차저를 장착한 380마력의 1,600cc 엔진, 랠리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고성능 기술의 집합체’로 발전시켰어요.

 

해마다 WRC 팀 운영에 1000억 원 이상 쏟아붓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해온 현대차는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결실을 맺었어요. 2019 시즌은 지난 1월 24일 모나코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랠리로 시작해 11개월간 14개 랠리가 이어졌어요. 현대 월드 랠리팀 소속 선수들은 성능을 보강한 ‘i20 쿠페 WRC 랠리 카’를 투입해 대회 초반부터 안정적인 주행을 했어요. 

 

4차전 프랑스 랠리와 5차전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연속 우승해 제조사 부문 선두에 올랐고, 8차전 이탈리아 랠리와 13차전 스페인 랠리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제조사 최초 종합 우승을 차지했답니다. 4차례 우승을 포함해 포디엄에 오른 횟수가 13차례나 돼요.

 

현대차는 WRC 전통 강자였던 시트로앵(3위)과 포드(4위) 뿐 아니라, 작년 우승컵을 거머쥔 신흥 강자 도요타(2위)를 18점 차이로 꺾고 총 380점으로 우승했어요.

현대차가 이처럼 모터스포츠 부문에 공을 들이는 것은 'N'브랜드와 무관치 않답니다. 현대차는 '현대차=고성능'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고성능 브랜드 'N'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앞서 살펴본 것처럼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 모터스포츠 부문에 발을 들였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3년 만에 철수했는데, 2012년 WRC 복귀를 선언하며 모터스포츠계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어요.

 

이후 인재 영입은 물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지난 2018년부터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죠.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은 '2018 WTCR'(월드투어링카컵)과 '2018 WRC’에서 각각 종합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인 것은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고성능 N 브랜드를 완성시키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에 따른 것이에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고성능 차는 사람들의 로망이고 여기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라며 고성능 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죠.

 

업계에서도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N'브랜드의 퍼포먼스를 알리는 한편 대중적인 고성능 차 개발을 위한 경험과 데이터를 쌓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현대차는 WRC 복귀를 선언한 2012년, 자체 기술로 승부하겠다며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했고, WRC에 재참가한 2014년 말, BMW 고성능 차 M의 책임자로 '세계 3대 고성능 차 전문가'로 꼽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영입했어요. 비어만 사장을 삼고초려해 영입하고 거액의 투자를 결정한 것도 정 부회장이었어요. 

 

당시 회사 내부에선 과연 가능할까 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고성능 차로 입증해야 한다"라며 밀어붙였다고 해요. 정 부회장은 종종 현대차 남양연구소 트랙을 찾아 개발 중인 차로 레이싱을 하는 등 고성능 차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입니다.

 

비어만 사장을 태운 현대차 고성능 차의 실력은 급상승했는데, 비어만 사장은 일반인에게 판매할 고성능 차 브랜드 N을 출범시켰고, 2017년 i30 N, 2018년 벨로스터 N을 출시했죠. 

 

현대차가 F1(포뮬러원)이 아니라 WRC를 택한 것도 고성능 차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서였어요. 오로지 경주용 차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F1과는 달리, WRC에선 양산차를 개조해 출전하기 때문에 고성능 차 기술을 일반 고객들이 타는 차에 접목하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이죠.


현대차는 2020 시즌을 위해 올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오트 타낙 선수를 전격 영입했어요. 올해에 이어 2020년에는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고,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인 'N'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돼요.

 

2019 WRC 우승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선 기술력을 입증한 현대차가 WRC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여갈 수 있을지 2020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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