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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넥쏘, 정말 좋을까? 한번 더 고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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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도 친환경차 시장이 꾸준히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EU와 미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4.3% 떨어진 88만 9588대를 기록했지만, 그중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28.6% 늘어난 7만 65대가 판매됐답니다. 2018년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는데, 올해에도 친환경차 보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예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전기차를 지원하는 정책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수소차를 선택하기 전 체크해야 포인트들을 정리했습니다.


수소차 기술 세계 1위라지만…

전기차와 수소차는 자동차의 핵심인 내연기관 엔진을 없애 석유 연료를 쓰지 않죠. 둘 다 전기를 원동력으로 삼아 모터를 구동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원료와 전기를 만드는 방식에선 크게 다르답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리튬이온전지(2차 전지),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고 수소차는 고압 수소탱크에 충전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발생한 전기로 모터를 돌려요.

전기차는 부품 구조가 단순해 수소차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데, 기존 완성차 업체가 아니면서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테슬라가 대표적입니다. 심지어 구글, 바이두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와 청소기를 만드는 다이슨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정도죠.

반면 수소차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서도 개발 중이지만 양산형 모델을 내놓은 곳은 현대차와 도요타를 비롯해 몇 군데 되지 않아요. 수소차 제작에 상당한 자동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메르세데스-벤츠도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소차 시장은 더 힘을 받고 있어요.

현대차가 수소차에 올인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에요. 전기차는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든 뛰어들 수 있지만 수소차는 그렇지 않아서, 미리 준비한 만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투싼 ix35’를 양산했지만 판매 성적은 지지부진했어요. 수소차 보급에 필수조건인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현대차는 지난해 2세대 모델인 ‘넥쏘’를 출시하면서 수소차 대중화에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넥쏘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판매 1000대를 넘어섰어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334대입니다. 지난 4월에만 전월 대비 2.4배가 늘어난 363대가 판매됐는데, 대표적인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월간 판매량 365대와 ‘쏘울 전기차’ 361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어요. 올 누적 판매량은 607대입니다.

이 추세라면 연말이면 6000여 대의 수소전기차가 전국 도로를 누빌 것으로 보여요. 정부의 올 수소차 보급 목표는 4000대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보조금 지급 대수를 5467대까지 늘릴 계획이랍니다.

상반기 넥쏘의 계약 대수가 7000대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에요. 지난해 말 연 3000대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은 현재 4000대까지 올라왔고, 하반기에 현대차는 연 6000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넥쏘의 판매 속도는 현대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 FCEV’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른 편이에요. 2013년 출시된 투싼 ix35은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이 200여 대에 불과했죠. 넥쏘가 국내에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랍니다.

넥쏘의 주요 인기 요인은 단연 성능입니다. 1회 충전만으로 609km의 주행이 가능해요. 국내 운전자가 하루 평균 39.2km를 주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2주에 한 번꼴로 충전을 하면 되죠. 수소충전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긴 주행거리가 개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하지만 전기차에 비해 충전 연비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수소차 중 넥쏘의 성능이 가장 좋아도, 결국 고민이 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죠.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올해 수소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최대 3,250만~3,600만원(정부+지자체 보조금)으로 이를 적용하면 넥쏘를 3,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요.

충전 인프라가 확산되면 수소차 보급에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요. 업계에서는 올 연말 전국에 34곳의 수소충전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추경을 통해 충전소 설치 보조금 지급을 30곳에서 55개소(버스 전용 포함)로 늘릴 계획이에요.


수소차 '넥쏘' vs. 전기차 '코나 EV'

수소차에 관심이 있다면 제일 먼저 전기차와 비교해 어떤 차가 내게 맞을지 따져보게 되는데요. 차량 가격, 연료비,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연비, 충전 용이성 비교가 쉽도록 국내 대표적 수소차 '넥쏘'와 전기차 '코나 EV' 두 차종을 비교했습니다. 

 

넥쏘의 수소전기 파워트레인과 코나 EV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자동차 엔진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 선정 '2019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죠. 두 차종의 단순 비교지만, '코나 EV'는 소형, '넥쏘'는 중형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 차량 가격

차량 가격은 수소차와 전기차 모두 비쌉니다. 수소차의 경우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이 생산원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인 40%를 차지하는데, 이 스택의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이에요. 또 연료전지 촉매로 고가의 백금이 사용된다는 점도 수소차 가격이 높은 이유랍니다. 전기차도 높은 배터리 가격 때문에 비싼 편이에요.

 

따라서 정부 보조금 없이 대중화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정부는 수소차와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수소차 최대 구매지원액은 2,250만원, 전기 승용차는 900만원이에요.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넥쏘 출시가는 6,890만원 ~ 7,220만원인데, 국고보조금 2,250만원을 받으면 최고가는 4,970만원이에요. 지자체 보조금은 일정하지 않아 일단 제외했어요. 코나 EV의 경우 출시가는 4,650만원 ~ 4,850만원이고 국고보조금 900만원을 받으면 최고가가 3,950만원이 됩니다.


■ 연료비

2018년 기준 수소 1kg의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이에요. 반면 전기차의 충전 비용은 1kWh 당 170원 정도죠. 따라서 탱크 용량이 6.3kg인 넥쏘를 가득 충전할 경우 5만원(8,000원 기준)이 조금 넘고, 배터리 용량이 64.06kWh인 코나 EV를 가득 충전하면 1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수소차는 짧은 충전시간으로 긴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수소차의 충전시간은 5분 정도예요. 1회 충전으로 600~800km 정도 달릴 수 있어요. 반면 전기차는 급속충전의 경우 15~30분, 완속 충전은 8~12시간 정도 걸리고,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300km 정도입니다.


■ 연비

연비는 전기차가 더 좋은 편이에요. 1만원으로 수소 1.25kg을 충전할 수 있고 1kg당 96.2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넥쏘는 1만원에 120km를 갈 수 있어요. 반면 1만원으로 58.824kWh를 충전할 수 있는 코나 EV의 전비가 1kWh 당 5.6km이기 때문에 1만원이면 329km를 갈 수 있죠. 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넥쏘가 중형이 점은 감안해야 하겠죠?


■ 충전소 인프라

충전소 인프라는 수소차가 많이 뒤집니다. 전기차 충전소는 2018년 12월 기준 전국 3858개, 수소차 충전소는 15개에 불과하죠. 전기차 충전소 실시간 운영현황은 현재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수소차 충전소 실시간 운영현황은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첨단 기술보다
'전지적 소비자 시점'이 필요해

전 세계 수소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까지 1만 대에 불과하지만, 미래에는 수소차가 전기차를 앞설 것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요.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충전 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으로 훨씬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가 가진 불편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소차 구매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차량 가격도 비싼데다가 연비도 전기차에 뒤지고,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각국 정부와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면 수소차의 약점인 차량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정부는 수소차 생산이 연간 3만 5천 대에 이르면 가격이 5,000만원 수준으로, 10만 대를 넘어서면 내연기관차 수준인 3,000만 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죠.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 6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곳을 확충할 방침이에요.

나중엔 수소차 구매가 전기차 만큼이나 합리적일 수도 있을거에요. 그러나 지금은 수소차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친환경도 중요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안전하고, 연비 좋은 차가 훨씬 크게 다가오니까요. 


휘발유 차와 경유차가 한 세기를 풍미했듯이 기술력과 현실 적합성, 미래 잠재성 등을 놓고 볼 때 수소차와 전기차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아요. 수소차든 전기차든 당분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독립할 수밖에 없답니다. 결국 차 가격을 떨어뜨리고 충전 인프라 문제를 어느 쪽이 먼저 해결하느냐가,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아직은 수소차의 매력이 현실적으로 두드러지진 않지만 향후 몇년 새에게 크게 변화할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친환경 차량에 대한 경험이 길지 않은 만큼, 어떤 차를 사더라도 신중하게 다시 고민하고 구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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