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티볼리 상대로 '셀토스'가 긴장하지 않는 이유?

조회수 2019. 8. 1.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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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쌍용자동차 ‘티볼리’에 이어 현대자동차 ‘베뉴’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업계에서는 ‘소형 SUV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여기에 기아자동차가 ‘셀토스(SELTOS)’를 내세워 시장에 가세했는데요, 반응이 상당히 뜨겁답니다. 고래 싸움에 끼어든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어요.


셀토스는 왜 大단해 보일까?

셀토스의 첫인상은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는 물론 ‘코나’, 쌍용차 '티볼리' 모델보다 커 보여요. 기아차가 '하이 클래스'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 이해될 만하죠. 동급 차종에 비해 길이가 약간 길고, 덩치가 커 보이게 하는 디자인 덕분인 것 같아요.

전면부엔 기아차 특유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그릴에서 진화한 ‘타이거 페이스’ 그릴이 눈에 띕니다. 다이아몬드 패턴을 새겨 넣은 시그니처 LED 라이팅 그릴, 입체적인 큐비클 LED 헤드램프, 호박색 호랑이 눈빛을 닮은 노란색 LED 턴 시그널로 세련되고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했어요.


후면부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팁 데코 가니쉬를 적용해 견고함은 물론,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해 안정감을 줬어요.

보통 소형 SUV 뒷좌석은 성인이 타기엔 다소 좁은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셀토스는 4375㎜ 동급 최대 전장에, 준중형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뒷좌석의 2열 레그룸은 965mm에 달해 성인 남성이 앉은 크기라서 패밀리카로도 이용할 만해요.


열선 시트와 26~32도 리클라이닝, 에어벤트, USB 충전 포트도 있고, 498ℓ 용량을 자랑하는 넓은 트렁크는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가 들어갈 정도랍니다.

셀토스의 운전석에 앉으면 정면 가운데 배치된 널찍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오디오·비디오(AVN)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해 줘요. 스티어링 휠 앞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주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달았답니다.


셀토스는 기아차 최초로 고급 음향기기 브랜드인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고급차를 탄 듯한 정서적 만족감까지 충족시켜주죠. 음악에 연동돼 빛으로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 사운드 무드 램프도 장착되어 있어요.

셀토스의 주행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3개인데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면 중형차 못지않은 묵직함과 시원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어요.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계기판 RPM이 치고 올라가면서 스피드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답니다.


고속 주행 시 코너를 돌거나 차선을 바꿀 때 뒤틀리지 않는 조향성이 부드럽고, 엔진 출력음과 노면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정숙감도 뛰어나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과 앞차와의 간격 설정도 안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차선 인식, 차로 유지, 차간거리 유지 등 첨단 주행 보조(ADAS) 기능 등이 K7 프리미어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인데, 셀토스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대부분 기능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어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은 동급 경쟁 차량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셀토스만의 장점이죠. 또 현대차 8세대 쏘나타, 기아차 K7 프리미어 등에 있는 '차로 유지 보조(LFA)'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추가됐어요.


춘추전국 맞은 소형SUV,
긴장하지 않는 셀토스?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2014년 3만 3000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15만 3000대로 5배 늘어났는데요.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SUV는 1, 2인이 타기에 무리가 없는 데다 비좁은 도심 골목길 주행에도 어려움이 없고 적재공간이 넓은 덕에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것이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소형 SUV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자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어요.


지금까지 국내 SUV 시장은 코나와 티볼리가 양분하고 있었죠. 2019년 상반기 현대차 코나가 2만 1486대, 쌍용차 티볼리가 2만 275대를 판매하며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 GM 쉐보레 트랙스,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QM3 등이 각각 6233대, 5555대, 1885대로 뒤를 이었어요.

셀토스는 현재 출시된 소형 SUV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하는데요. 따라서 경쟁 차종은 코나와 티볼리가 될 것으로 보여요. 현대차 베뉴나 기아차 스토닉 등은 같은 차급에 속하기는 하지만, 크기와 성능이 사실상 한 단계 낮은 급으로 분류됩니다.

우선 셀토스는 전장이 4375mm로, 코나 4165mm와 티볼리 4225mm 보다 150~200mm가량 길어요. 전폭은 1800mm, 전고는 1615mm입니다.


가솔린 모델은 코나와 마찬가지로 감마 1.6 T-GDi 엔진을 장착했는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 kgf∙m 성능을 내는 엔진이에요. 차체가 큰 탓인지 복합연비는 1.6 가솔린 터보 2WD 기준 12.7km/L(16인치), 12.2km/L(17인치), 11.8km(18인치)로 인증받았습니다.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 1.6 엔진을 장착했는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 kgf∙m 성능을 발휘하고 복합연비는 16.4~17.6km/L를 자랑해요. 디젤 소형 SUV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티볼리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분변경을 거친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실내 디자인이 한결 세련되었고, 새롭게 탑재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이전 1.6L 가솔린 엔진에 비해 출력의 아쉬움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평입니다. 다만 코란도와의 급 나누기로 인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되지 않은 점은 아쉽죠.


셀 토스 가격은 가솔린 1929만 원~2444만 원, 디젤 2120~2636만 원으로 코나와 티볼리보다 50~1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됐어요.

현대기아차는 준중형에 가까운 기존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에서 나아가 초소형 SUV 베뉴와 소형 SUV 셀토스까지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는데요. 기아차는 기존에 현대차가 판매하던 코나 크기의 셀토스를, 현대차는 기아차가 판매하던 스토닉 크기의 베뉴를 출시한 것입니다. 


소형 SUV 라인업을 보강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죠.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라인업을 늘린 대신 소형 세단은 단종했는데 SUV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베뉴는 셀토스보다 약간 작은데, 전장, 전폭, 전고가 4040mm, 1770mm, 1565mm으로 셀토스에 비해 각각 335mm, 30mm, 60mm 아담한 크기를 갖췄어요. ADAS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편의사양에서 약간 부족한 모습도 보이죠.


차량 크기와 가격, 사양 등을 종합하면 베뉴는 1인 또는 2인이 탑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엔트리카이고, 셀토스는 소형 SUV를 구매하지만 넉넉한 공간과 편의사양을 갖추고자 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이들의 중간 수요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티볼리가 독주하던 소형 SUV 시장은 2017년 코나 출시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제 로우 클래스부터 하이 클래스까지 본격적인 라인업이 갖춰지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조용했던 소형 SUV 시장에서도 제조사들의 치열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죠.


고래싸움에 끼어든 셀토스는 사전계약에서 5100대가 판매됐어요. 올 상반기 5555대가 팔린 스토닉은 물론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도 셀토스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에요. 사촌 형 뻘인 코나와 니로 역시 긴장감을 가지고 셀토스와의 경쟁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랍니다.


셀토스는 소형 SUV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속 성능과 정숙성, 여기에 중형차급 ADAS 기능까지, 동급 국산 경쟁 차량을 넘어 준중형 SUV까지 넘볼 만한 차로 평가받고 있어요. 신기술과 높은 성능,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젊은 층 요구를 잘 반영해 ‘가성비'를 특히 따지는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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