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연구소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이후, 대형 SUV 시장이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멋진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벌써 도로 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팰리세이드 그 이전에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있었습니다. 무려 29년의 역사를 가진 터줏대감으로, 최근 2년 동안 국내에서 대형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모델이죠. 

대형 SUV 터줏대감, 

포드 익스플로러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포드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작년에는 2017년 대비 14.7% 증가한 6,909대를 판매하였고, 2년 연속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익스플로러의 이런 인기는 미국 시장에서도 오랫동안 인정받아왔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고향이자 SUV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무려 20여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SUV였으니까요. 

오랫동안 세단이 강세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세단 자동차들이 해외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SUV가 인기 있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라면 당연히 신뢰할 수밖에요.

국내에서 특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것은 익스플로러의 5세대 이후였습니다. 2010년 12월에 출시된 이 새로운 익스플로러는 말 그대로 '풀 체인지'된 모델이었는데요. 외관부터 그 속까지 모든 걸 뜯어고치면서 상품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레인지로버와 흡사한 인상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꽂혔죠.

안 그래도 비싼 SUV 중에서도 고급 SUV로 통용되는 레인지로버는 그 성능과 고급스러움 때문에 많은 사람의 드림카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모델인데요. 실제로 레인지로버를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짐 홀랜드가 포드에서 자리를 맡게 되면서 익스플로러에 레인지로버 느낌이 가득 담기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5세대 익스플로러는 랜드로버가 아직 포드 그룹 산하에 있었을 때 개발되어서 레인지로버의 특장점들이 담기게 되었고요.

레인지로버 느낌의 디자인과 성능에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 그러면서도 미국 차 특유의 강인함까지. 생각해보니 인기가 없는 게 더 이상하네요.

2020 포드 익스플로러 

vs. 팰리세이드

1. 성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비교해보자

가장 먼저 제원을 확인해 볼까요? 우선 팰리세이드가 익스플로러에 비해 배기량이 높다는 것이 보이네요. 하지만 익스플로러는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팰리세이드보다 높은 토크와 출력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익스플로러가 10단 자동 변속, 팰리세이드가 8단 자동 변속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같은 성능 차이는 익스플로러가 팰리세이드에 비해 더 빠르고 강한 힘을 낼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2. 외형 디자인: 

팰리세이드의 압승?

다음으로 실제로 자동차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외형 디자인으로 가 볼까요? 이전 세대인 5세대 익스플로러와 비교한다면 팰리세이드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드 특유의 투박한 디자인은 자동차를 더욱 단단해 보이게는 해주지만, 세련되고 멋진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그에 비해 팰리세이드는 세련된 디자인만으로도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낸다며 많은 호평을 받았죠.

하지만 풀체인지로 익스플로러의 외형에도 경쟁력이 생기게 되었죠. 상남자 스타일의 5세대 익스플로러와 달리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의 신형 익스플로러는 펠리세이드와 비교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습니다.

3. 실내 공간과 디자인: 

패밀리카의 기본 자질 점검

그렇다면 패밀리카의 기본 자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은 어떨까요? 

우선 최대 승차인원수는 팰리세이드가 더 많습니다. 2열과 3열 모두 세 명이 앉을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거든요. 

그에 비해 익스플로러는 3열 석 2인 구성으로, 탑승 가능한 최대 인원은 7인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제원상의 크기는 익스플로러가 팰리세이드보다 크죠. 그만큼 더 넉넉한 승차 공간을 갖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3열에 성인이 앉았을 경우, 팰리세이드보다 다리 쪽 공간이 넓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실내 인테리어도 팰리세이드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네요. 이전 세대인 5세대 익스플로러는 말할 필요도 없이 올드한 디자인으로 비교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였죠.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6세대는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상을 줍니다. 중앙에 세로로 자리한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패시아의 디자인들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고요. 전반적으로 깔끔하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밋밋한 느낌도 받게 됩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현대가 작심하고 만든 만큼 세련되고 멋진 구성을 보여주죠. 현대자동차가 워낙 실내공간에 강하기도 하지만요.

팰리세이드와 익스플로러의 대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전반적으로 정리해보면, 익스플로러는 단단한 만듦새와 훌륭한 성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는 최근 출시된 팰리세이드를 쫓아갈 수 없었다는 인상입니다. 한마디로 성능은 좋지만 어딘지 아쉬운 자동차라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팰리세이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거예요. 익스플로러 세대교체 없이 이대로 올해까지 대형 SUV 카테고리에서 1위를 유지하기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익스플로러가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면서 반전이 생겼습니다. 세대교체 전에도 라이벌 모델들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판매량 1위를 유지해왔던 모델이었는데 여기에 디자인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것인데요. 하반기에 익스플로러의 6세대가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두 모델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포드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익스플로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탐험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능과 든든한 디자인으로 무려 8년 동안 사랑받았던 모델이 대형 SUV 붐과 함께 더욱 멋진 디자인과 성능으로 링 위에 새롭게 올라설 예정인데요. 

국내에 출시되는 정확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5세대의 인기를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팰리세이드와 포드 익스플로러, 여러분은 어떤 모델에 표를 던지고 싶나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팰리세이드와의 정면 대결 결과가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