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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연구소

BMW, 네가 왜 미션 임파서블에 나와..?

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보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물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물에는 주인공의 아이덴티티, 혹은 감독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영화에서 사용된 강렬한 도구로서, 다름 아닌 ‘자동차’를 활용한 예를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장르 구분 없이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거니와 특정 캐릭터의 배경 및 성격을 설명하는 데 이만한 소재가 또 없기도 하죠. 스토리를 더 깊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제3의 등장인물인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하러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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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보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물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물에는 주인공의 아이덴티티, 혹은 감독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영화에서 사용된 강렬한 도구로서, 다름 아닌 ‘자동차’를 활용한 예를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장르 구분 없이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거니와 특정 캐릭터의 배경 및 성격을 설명하는 데 이만한 소재가 또 없기도 하죠. 스토리를 더 깊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제3의 등장인물인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하러 가보실까요?

※ 이 포스트에는 각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4: 시대를 앞서나가는 스마트한 특수요원

▲ 에단 헌트와 BMW i8 콘셉트카 (영화 '미션 임파서블 4')

에단 헌트와 BMW의 인연은 201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BMW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요 파트너로 함께 하면서 에단은 BMW의 오너가 되었죠. 특히 두바이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에단과 제인 카터가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의 i8 콘셉트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었을 정도였죠. BMW가 갖고 있는 특유의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가 에단 헌트에게 맞춤옷처럼 어우러지면서 서로의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4 : 고스트 프로토콜> 개봉 이후, 영화는 현실이 되어 BMW i8 모델을 정식으로 출시합니다.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솔린과 전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몇 년 간 단계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오다, 최근 i8 로드스터 모델을 제작해 지난 6월에 열린 '2018 부산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에도 역시 에단은 BMW를 타고 유럽의 골목골목을 누비는데요. 이전과 같은 화려한 모델의 BMW는 아니지만, 여전히 확실한 한 끗을 보여주었죠. 오랜 전통을 가진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모델도 등장했습니다. BMW와 에단 헌트는 이렇게 서로 닮은 모습으로 완벽한 캐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건: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퇴물 돌연변이

▲ 로건과 크라이슬러 E8 (영화 '로건')

2029년, 돌연변이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로건은 더 이상 울버린이라고 불리길 거부합니다. 리무진 기사로 일하며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고단한 생활을 보내고 있죠. 이런 로건이 운전하는 리무진은 E8이라는 이름의 고급 리무진으로, 영화 속의 크라이슬러는 2016년형 300 리무진을 개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크라이슬러 300이 가지고 있던 전설적일 만큼 화려했던 지난날의 명성, 발군의 성능을 보이던 과거에서 차분한 디자인과 움직임으로 변화된 현재의 모습까지. 이 모든 면면들이 울버린이란 이름을 버린 로건에게 더 강한 설득력과 현실성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정의보다 돈을 좇는 속물적인 변호사

▲ 미키 할러와 링컨 타운카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제목부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인 이 영화의 주인공 미키는 1세대 링컨 타운카를 탑니다. 이렇다 할 사무실이 없는 주인공은, 이 타운카 뒷좌석에서 업무를 보며 뒷골목을 누비고 있죠.

 

이 차가 생산된 80년대는 미국산 고급 세단들이 꽤 고전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요. 경제가 발전하면서 고급 세단을 주로 구입하던 미국 상류층들이 미국차에서 독일차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타운카는 이런 독일산 고급 세단에 맞서, 대통령, 혹은 국빈을 위한 의전차로 주로 쓰이며 고군분투 한 모델인 만큼, 미국인들에게도 특별한 자동차인 거죠.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며 뒷돈까지 챙기고 있는 유능한 변호사임에도 더 값비싼 신형 모델이 아닌 자국의 부흥기에 생산된 클래식 고급 세단을 탄다는 설정은 미키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백인 사회에 편입되어 있으며, 목에 힘주길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자동차 만으로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라라랜드: 꿈꾸듯 살아가는 피아니스트와 현실 속에서 버티고 있는 배우

▲ 세바스찬과 뷰익 리비에라 컨버터블 (영화 '라라랜드')

라라랜드의 전설적인 첫 씬, 보신 분들은 다들 기억나시죠? LA의 고속도로의 고가 위를 며칠 동안 통제하고 찍었다는 이 씬에서, 세바스찬은 라디오 주파수도 잡기 힘들 정도로 오래돼 보이는 빨간 컨버터블을, 미아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 연식의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타고 첫 만남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성격은,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그들의 자동차만큼이나 다른데요. 낡은 컨버터블을 고집스럽게 모는 세바스찬은 생계 때문에 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피아니스트 일을 할 때에도 자신이 치고 싶은 곡을 연주하다가 그 자리에서 해고 당할 정도로 꿈과 이상을 좇습니다.

▲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영화 '라라랜드' 미아의 차)

반면 프리우스는 파티의 차 키 보관함에서도 한 번에 찾기 힘들어 리본을 달아두어야 할 정도로 LA에선 너무도 흔한 차입니다. 세계의 재능 있는 배우들이 모이는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카페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미아의 모습과 닮아있죠.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의 자동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두 캐릭터의 차이를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것이죠.


아이언맨: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천재 과학자

▲ 아우디 R8 스파이더 (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차)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그리고 자선사업가. 아이언맨 슈트를 입지 않은 토니 스타크의 정체성입니다. 그의 차고에는 수많은 차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그중에 토니가 가장 열심히 타고 다니는 차는 아우디의 R8입니다. 여느 슈퍼카처럼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에도 화제가 될 만큼 미래 지향적인 생김새를 가진 모델이죠.

아우디와 아이언맨과의 인연은 1편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2편부터였는데요. 특히 연인인 페퍼에게 경영권을 넘겼다가 회사에서 문전박대 당하고 겨우 가져온 행사장 모형도를 R8 스파이더에 길쭉하게 싣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장면은 CF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R8은 억만장자인 토니 스타크에게는 조금 검소한 자동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어떤 비싼 자동차보다도 아이언 맨인 토니에게 찰떡처럼 어울리는 차이기도 하죠. 덕분에 토니 스타크는 단순히 자신이 가진 부를 자랑하기만 하는 그런 졸부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억만장자라는 설정이 확실해질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한번 등장시키는 것이 어쩌면 캐릭터의 열 마디 대사보다 더 직설적이고 완벽한 캐릭터 표현 방식일 수 있습니다.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주변에 주차된 자동차만 보더라도 소유주가 남성일지 여성일지, 대가족이 있을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일지 등을 대략 유추해볼 수 있는데요. 경우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튜닝으로 표출하는 분들도 계시죠.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캐스팅 디렉터이면서 우리만의 영화 속 주인공이기도 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재미나고도 구체적인 상상을 해봅시다. 당신을 표현하는 당신의 완벽한 차는 무엇인가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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