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산차야, 수입차야? 늘어나는 '무늬만' 국산차!

조회수 2018. 7. 27. 15: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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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이란 단어 많이들 들어보셨나요? 세계를 무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으로, '주문자 위탁 생산'이란 뜻인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의 줄임말입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국산차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OEM 이란 단어 많이들 들어보셨나요? 세계를 무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으로, '주문자 위탁 생산'이란 뜻인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의 줄임말입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국산차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높은 인건비로 인해,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 아시아나 중국 등지에 공장을 세우거나 현지의 제조공장에서 OEM 방식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데요. 이후 제3국으로 수출하여 인건비는 줄이고, 브랜드 기반의 신뢰성으로 판매량은 높이는 효율적인 생산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국산차도, 수입차도 아닌 것이 무늬만 국산차인가?’ 하는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과연 OEM 방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일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대목이죠. 그리하여 첫차연구소에서 늘어나는 무늬만 국산차 OEM의 장단점과 대표 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OEM 차량의 장점

자동차 브랜드가 한 나라를 대표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합병과 인수를 거듭하면서 국적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때문에 OEM 방식은 자동차 시장에서 낯설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광경입니다.


 

국내 시장 안에서 OEM 모델의 장점은 확실합니다. 국내 공장에 생산 라인과 설비를 재정비하는 것보다 다른 지역에서 차량을 만든 후 국내에 판매하는 것이 훨씬 비용적 측면에서 효율적입니다.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 이미 현지에 있는 판매 및 A/S망을 활용한다는 것도 이점 중 하나이고요.


 

실제로 신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실제로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많게는 4, 5년이 소요되는 데 비해 이미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져 있는 모델들을 가져오는 것은 수월하게 진척이 됩니다. 물론 많은 수의 모델들을 수입해 오는 것에도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그보다 공장과 설비를 갖추는 것에 자금이 더욱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게다가 이미 다른 지역에서 성공적인 판매량을 보인 모델들은 일찌감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마케팅 하기에도, 호응을 얻기에도 쉽습니다.


하반기 OEM 수입차 대표 모델

· 쉐보레 이쿼녹스

이번에 출시된 이쿼녹스는 과거의 임팔라, 카마로, 그리고 작년에 출시된 볼트를 잇는 OEM 모델입니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쉐보레를 다시 살려줄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며 출시되었죠.


 

2005년에 출시된 이후, 캡티바와 함께 GM의 중형 SUV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었는데요. 캡티바가 글로벌 대상 모델이었다면, 이쿼녹스는 북미만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가격만 오르고 있는 캡티바가 대중들에게 외면받고, 부진을 겪자 GM은 과감하게 캡티바의 단종을 결정했고, 이쿼녹스가 GM의 준중형급 SUV의 자리를 단독으로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었던 만큼, 이쿼녹스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지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생산, 제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는데요.


하지만 이쿼녹스가 뛰어든 중형 SUV 시장은 이미 국내에서도 터줏대감들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과연 이 격전지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 르노삼성 클리오

클리오는 앞서 출시된 르노삼성의 OEM 모델인 캡처, 즉 QM3와 플랫폼을 쓰고 있는 모델로, 해치백의 전쟁터라 불리는 유럽에서 동급 1위 자리를 10년 동안 지켜온 소형 해치백 카테고리의 강자입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들은 전량 터키의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죠.


 

르노삼성은 이미 QM3와 트위지로 OEM 모델의 경쟁력을 몸소 체험한 만큼 이번에는 좀 더 도전적인 모습입니다. 기존에는 QM3의 마크를 르노의 다이아몬드 모양에서 모두 르노삼성의 소용돌이 모양 로고로 바꾸며 국내에서 생산한 듯한 모양새를 갖추었는데요. 이번에는 르노 로고 그대로 출시하며 해외 생산임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오는 이미 2018년에 5세대 모델의 공개가 확실시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출시된 클리오가 재고 모델을 처리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르노삼성은 이미 작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만큼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볼보 S90

앞서 소개한 두 모델과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볼보는 스웨덴의 대표 브랜드에서 시작하여 미국의 포드를 거쳐, 중국의 지리 자동차로 볼보의 소유주가 바뀌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볼보의 생산공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 넓은 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공장이 건설된 것이죠.


 

중국 대륙의 동북에 위치한 다칭시에 지어진 볼보의 공장은, 위로는 러시아, 서쪽으로는 몽골, 그리고 아래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둘러싼 지역입니다. 올해부터 이 공장에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S90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자면 볼보의 소유주가 있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니까 OEM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볼보의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볼보의 주력인 왜건 모델들이 스웨덴 코덴버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S90의 중국 생산은 OEM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S90의 중국 공장 생산은, S90의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S90 판매 실적은 무려 전 세계의 50%를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데요. 중국 내 수요를 맞추면서 일부 생산분을 전 세계에 나누어 판매하는 것이 볼보의 전략인 것이죠.


OEM 모델들의 단점

국산 브랜드의 장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차를 탄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지만, OEM 모델들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해외에서 제작된다는 것 자체가 그것인데요.


 

해당 모델의 생산이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부품 등의 제조 역시 해외에서 주로 제작됩니다. 덕분에 사고나 고장으로 급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확률이 있죠. 부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수입되는 만큼 국산차에 기대하는 수리비는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인기가 높아지더라도 물량을 갑작스럽게 늘릴 수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인기 있는 OEM 모델에 꽂혔다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수입차와 같은 인고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죠.


 

또한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도 있는데요. 자동차 산업은 그 규모가 큰 만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적인 산업이기도 합니다. 국산 브랜드들의 OEM 모델들이 많아지는 만큼, 국내 공장들의 가동률과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우려할만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OEM 모델들이 많이 팔린다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은 소외받을 수 있는 거죠.


지구촌이 점점 좁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무대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그 지역의 인프라와 시장 활로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해진 만큼, 국내에도 더 많은 OEM 차량들은 점점 더 많이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국내에 주문 제작이 들어와 해외로 판매되는 OEM 모델들도 생겨나게 될 텐데요. 르노삼성이 유럽 지역에서 QM3와 트위지, 클리오를 들여오고 있지만, 반대로 닛산 로그를 OEM 생산하여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가 되겠네요. 여러분이 바라보는 OEM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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