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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아 알아보는 차종별 '어머님이 누구니?'

조회수 2018. 5. 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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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에나 시작이 되는 것은 있습니다. 자동차의 시작은 마차, 마차의 시작은 수레나 가마인 것처럼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시작점이지만, 분명 동그란 바퀴와 운전수의 역할이 중요하단 면에서 쏙 빼다 닮은 부분도 보이지요. 그렇기에 시작점을 역추적하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어느 것에나 시작이 되는 것은 있습니다. 자동차의 시작은 마차, 마차의 시작은 수레나 가마인 것처럼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시작점이지만, 분명 동그란 바퀴와 운전수의 역할이 중요하단 면에서 쏙 빼다 닮은 부분도 보이지요. 그렇기에 시작점을 역추적하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흔히 시작이 되는 대상을 ‘조상’, ‘원조’ 혹은 ‘어머니’, ‘아버지’라고 지칭하곤 합니다. ‘아이돌계의 조상’, ‘음악의 어머니’란 비유법이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이유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아서 자동차의 시작점을 ‘어머니’에 빗대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요. 다만 쉽게 유추 가능한 마차, 수레 이야기를 벗어나 자동차 중에서도 SUV와 스포츠카의 디테일한 어머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SUV의 시작을 찾아서

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 SUV는 말 그대로 역동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실용적인 탈 것입니다. 5명에서 7명이 탈 수 있는 캐빈 룸에 넒은 트렁크와 높은 지상고, 그리고 여기에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으로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한 모델을 우리는 SUV라고 부르죠.

많은 사람들이 SUV의 시작으로 디포해킹(Depot Hack)을 꼽습니다. 이 차량은 과거 유럽에서 등장한 화물차로, 기차역(Depot)에서 사람과 수하물을 운송하던 차량이었는데요. 지금의 택시 같은 상업용 차였죠. 자가용으로 운용하던 차량에 비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화물을 실어야 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자가용 자동차에 나무판자 등으로 구조물을 추가해서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가 공존하도록 개조되었습니다. 높은 지상고에 리어 휠 너머로 튀어나온 화물 공간까지, SUV의 골격을 그대로 갖고 있는 모습이죠?

한편, 현대 SUV 차량의 외형을 완성시킨 것은 군용으로 사용되던 지프왜건으로 보고 있는 견해도 많습니다. 지프왜건 역시 디포해킹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을 태우고,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차였으니까요. 실제로 2차 세계 대전에 쓰였던 대표적인 지프 왜건인 윌리스-오버랜드(Willy-Overland)의 Willys Quad는 종전 후 '가족을 위한 유틸리티 차량'이라고 홍보하기도 했었죠.


쉐보레 Carryall Suburban (1935)

오늘날 대형 SUV의 조상 격인 라 할 수 있는 Carryall Suburban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긴 이름의 모델명도 드물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죠. 8인승 왜건으로 아이들을 통학시키거나, 교외에서 오는 노동자들을 공장 등으로 통근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윌리스 Civilian Jeep (1944)

지프 랭글러, 나아가 모든 '찝차' 형태의 기원이 된 모델이 바로 이 윌리스의 민간 지프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군용 지프를 종전 이후 민간인들에게 판매한 버전으로, 오랫동안 디자인과 기능, 구성까지 바뀌지 않고 생산되었죠. 5인승 SUV의 시작이 되는 모델입니다.


윌리스 Jeep Station Wagon (1946)

쉐보레의 서버밴이 포장된 도로의 다인승 대형 SUV 모델의 시작이었다면, 윌리스의 스테이션왜건은 겨울철, 혹은 비포장도로 등의 악천후 속에서도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사륜구동을 도입한 최초의 SUV입니다.


인터내셔널 하비스터 Travelall (1953)

1952년까지는 대형 트럭이나 왜건의 수화물 칸은 주로 나무나 판자로 만든 구조물을 얹어서 만들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이 도입되면서 수화물 칸도 스틸 보디와 문이 달린 공간이 생기게 되었죠.


스포츠카의 시작을 찾아서

스포츠카의 시초를 찾는다면 최초의 모든 자동차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동차가 모두 실용적이지 않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대체로 낮은 차체에, 운전자에게 빠르게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디자인된 자동차들을 스포츠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포츠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가진 차의 시작은 1900년대 초반에 등장합니다. 유럽은 새로운 스포츠에 열광하기 시작했죠.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강렬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작고 가볍게 만든 자동차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이런 자동차 경주는 최고의 광고였습니다. 경주에서 우승한 차들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갔죠.


 

하지만 대공황이 닥치며, 이 호화로운 스포츠를 더 이상 즐길 수 없어졌습니다. 스포츠 레이싱 덕분에 돈을 벌고 있던 작은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자동차 회사들 역시 살아남는 것에 주력해야 했죠.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스포츠카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예상치 못한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전후 미국이 유례없는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죠. 많은 미국인들이 자동차를 사기 시작했고, 스포츠 레이싱 역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려한 라인을 가진 낮은 차체의 스포츠카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이스파노 수이자(Hispano-Suiza) Tipo 15T "Alfonso XIII" (1911)

초기 스포츠카들 중 하나인 이스파노 수이자의 티포 15T에는 스페인 왕 알폰소 13세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 알폰소 13세는 엄청난 자동차 마니아로, 스포츠 레이싱 경기인 '카탈로니아 컵'을 만들기도 했죠. 스페인 회사인 이스파노 수이자가 이 경기에 도전하여 1911년 경기에 우승하면서 이를 기념하며 우승한 모델에 왕의 이름을 붙인 겁니다. 물론 자동차 덕후인 알폰소 왕 역시 기뻐했다고 하네요.


부가티 Type 57 SC Atlantic (1936)

부가티 설립자인 에토레 부가티의 아들인 장 부가티가 개발한 모델로, 부가티의 전설적이면서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공기흐름을 고려한 쿠페 라인이 특징으로 모델명에 붙은 Surbaissé와 Compresseur는 각각 '차체가 낮은', '슈퍼차저'란 뜻으로 이름에서부터 스포츠카의 정의를 확실히 하고 있죠.


페라리 166 S (1948)

1948년과 1949년의 밀레 밀리아에서 우승하기도 한 페라리 166 S는 페라리를 스포츠 레이싱 산업의 강자로 만들어준 중요한 모델입니다. 페라리라는 이름 자체에 프리미엄이 붙게 된 것도 이 모델 덕분이죠. 당시 각종 대회를 휩쓸다시피 했다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실용과 안전을 상징하는 SUV 차, 스피드와 멋을 상징하는 스포츠카, 두 차종 모두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자동차라 할 수 있는데요. 처음 탄생했을 때를 살펴보니 지금의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최초의 용기 있는 시도와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멋진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죠.


 


앞으로의 SUV 차, 스포츠카는 어떤 길을 겪게 될까요? 언젠가 먼 훗날 지금의 2018년도 신차도 유물처럼 다뤄지는 날이 올 생각을 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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