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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지붕 위의 비밀

조회수 2017. 3. 15. 2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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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는 그만! 루프랙을 살펴봅시다

지붕 위의 비밀 공간

루프랙 살펴보기

도로 위를 달리는 많고 많은 자동차들 중, 간혹 머리에 짐을 진 듯 지붕 위에 무언가를 얹은 채 달리는 자동차를 한 번쯤은 보신 적이 있으시죠? 


자동차 지붕 위 모자를 씌운 것 같이 캐리어를 올리거나, 혹은 레일 위에 바로 보드나 스키, 혹은 자전거를 얹어 운전자의 취미와 개성까지 한눈에 보여주기도 하는 등 많은 오너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자동차 루프랙! 지금부터 집중탐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루프레일 #루프렉

루프레일과 루프랙? 이거 같은 용어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둘은 명확히 다른 부분입니다.

자동차 루프 위에 차체 라인을 따라 붙어 있는 길쭉한 바(Bar)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많이들 보셨겠지만 명칭을 몰라 ‘자동차 지붕위 그거’ 라고 불리던 그것이 바로 ‘루프레일’ 입니다! 마치 차량과 한 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며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어 레일에 ‘루프랙’을 설치해야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사진 속 루프레일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 이 가로형의 바(Bar)가 바로 ‘루프랙’입니다. (가로 바 이외에도 바구니처럼 생긴 것도 있습니다) 이 둘이 함께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자전거, 서핑보드, 캐리어 등을 실을 수 있는 짐받이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간혹 루프랙이 없이 루프레일에 줄을 묶어서 루프 위에 바로 짐을 실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공기저항을 위해 완만한 곡선 위주로 설계된 루프 위에, 매끄럽게 마감된 도장면을 타고 짐이 앞뒤로 미끌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루프랙 고정 방식

차종에 따라 루프레일이 기본 장착되어 있거나 혹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루프레일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차량 지붕을 네이키드 루프라고 합니다.

네이키드라고 해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과거에는 루프레일이 있어야 루프랙이 단단하게 지붕 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루프레일 없이 루프랙의 시공만으로도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1) 클램프 사용

지붕 위에 아무런 장치가 없는 차량에 루프랙을 설치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클램프를 사용하여 자동차의 문틀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 경우, 루프레일 없이 바로 랙을 설치할 수 있으며, 불필요시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순정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과 호환이 되는지 규격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2) FIXPOINT 사용

우리나라보다 오토캠핑의 시작이 빨랐던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루프랙을 장착할 수 있는 픽스 포인트가 일반 4도어 차량에도 설계되어 출고되어 왔습니다. 차체의 지붕 부분에 루프랙을 고정시킬 수 있는 볼트 홀이 준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순정 옵션처럼 나의 차에 루프랙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의 i30, i40 등의 해치백을 선두로 국산 차량에서도 픽스 포인트가 적용된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3) ROOFRAIL 사용

SUV 차종은 많은 모델이 기본 혹은 옵션에서 순정 루프레일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클램프나 픽스 포인트 없이도 손쉽게 루프랙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본격 지붕 위 공간 살펴보기

루프랙이 설치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 족들의 선망의 대상인 루프 아이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루프 백

직물로 만든 소프트 타입의 캐리어입니다. 기본적으로 가방처럼 외형이 단단히 고정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취급이 조심스러운 물건은 싣기 곤란한 편입니다. 루프레일과 루프랙에 고정하여 좌우와 앞뒤 모두 고정한 것이 가장 안정적인 거치 방법이지만 급하게 부피가 큰 짐을 옮기기 위해 루프 레일에만 고정하거나, 혹은 문틀로 고정 줄을 넣어 차체에 바로 고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단거리, 혹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를 위한 응급수단이며 내 사랑스러운 자동차의 정수리가 벗겨질 수도 있는 것은 감안해야 하겠지요?



2) 루프박스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캠핑 붐과 함께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된 캐리어 타입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보급형에서 부터, 파이버 글래스를 사용한 고급형까지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의 루프박스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루프 백과 달리 단단한 외형으로 더 작거나 조심스러운 물건들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로 그 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하여, 박스의 크기를 넘어서는 물건을 적치할 수 없습니다. 루프랙이 무조건 설치되어 있어야 장착이 가능하여 초기 장착비용이 약간 높습니다.



3) 캐리어

가로로 설치된 루프랙에 기다랗게 자리한 스키 몇 세트. 어렸을 때 해외 영화를 보고 있으면 중산층으로 묘사된 영화 속 가족들이 각자의 스키를 자 위에 얹고 즐겁게 여행을 가는 장면들이 곧잘 나오곤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레저산업이 발달하면서 차 위에 탈것(?)이 올라앉은 모습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게 됐습니다. 


차 안에는 도저히 실을 수 없는 자전거나 스키, 보드, 웨이크 보드 등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의 지붕 위로 올라가며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전시하여 움직이는 진열장이 되는 것이지요. 애지중지하는 고가의 장비들을 보다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요.



4) 루프탑 텐트

캠핑장비를 지붕 위에 싣고 옮기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 드디어 텐트 자체를 지붕 위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차를 세워 팝업북처럼 텐트를 펼치는 것만으로 캠핑을 시작하는 것은 캠핑 카보다는 덜 직관적이지만 보다 손쉬운 아웃도어 생활을 가져다줄 것임은 분명합니다.


장마철에도 물길을 내기 위해 삽질하는 것도 이제는 먼 일이겠죠. 하지만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는 캠핑하기 어렵고, 루프랙 자체를 활용하기 어려워 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하지만 루프탑 텐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업체에서 이러한 점들을 보강한 루프탑 텐트를 속속 출시하고 있으니, 지붕 위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는 분들은 항상 최신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5) 익스테리어 목적의 루프랙

일본의 경형 박스카들 가운데는 네모 네모 한 외관과 바구니처럼 생긴 루프랙이 기막힐 정도의 궁합을 자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스즈키의 알토라팡, 다이하츠의 미라 코코아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박스카 위에 바스켓 타입의 루프랙이 올라가는 순간 귀여움이 한층 더 올라간다는 사실. 드레스업 튜닝을 했을 뿐인데 실용성까지 따라오다니, 일석이조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6) 후미형 캐리어 (자전거 거치대)

엄밀히 따지자면 루프랙이 아니고 리어랙​(rear rack) 으로 분류되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루프랙이라고 말한다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형태 중 하나입니다. 루프랙 보다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탈 부착이 용의한 점을 무기로 많은 라이더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아쉬워요

이 유용하고 편리한 이 루프랙 튜닝에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음 문제와 연비 저하 인데요. 속도가 올라갈수록 루프에서 바람소리로 인한 소음이 심하게 들리게 됩니다. 이 소음은 공기의 저항으로 발생하는 만큼 연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루프랙의 형상에 따라 최대 25%의 유류비를 더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라도 활동 빈도가 적은 계절에는 탈착을 해두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평일 내내 지친 몸을 이끌고 주말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해 차 안의 테트리스에서 항상 게임 아웃을 당하셨던 분, 명절에 양가 부모님이 담뿍 건네신 사랑 덕분에 꽉 들어찬 짐 덕분에 차량이 소화불량에 걸려 곤란하셨던 분 등 수납공간 때문에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루프랙은 좋은 해결방안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어쩐지 든든해 보이는 외관과 다른 레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쾌적해진 차량 내부에 가족의 행복지수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덤입니다! 



* 이미지 출처: Flickr, 미니, 스즈키, bmw 공식 홈페이지, storistori, ​thule, rhino 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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