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특집! 봅슬레이를 만드는 페라리?

조회수 2018. 2. 9. 16: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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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제작에 뛰어든 자동차 브랜드!

7년 전,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의 입에서 ‘피~용창!’이라는 단어가 들릴 때만 해도 아직 먼 얘기 같았던 평창올림픽이 드디어 대한민국 평창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스켈레톤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인데요.


자동차를 다루는 첫차연구소가 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특별히 주목해야 할 종목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봅슬레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스포츠였지만, 지난 2009년 무한도전에서 봅슬레이 훈련을 받는 과정이 방영되면서 보다 친숙해졌죠!

1924년 샤모니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봅슬레이 썰매의 최초 모습은 나무로 뼈대를 만든 투박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봅슬레이 특유의 스피드가 중요한 스타트 방식 등을 이유로 강철을 장착한 형태로 변경되었다가, 오늘날에는 발전된 기술이 접목되어 유리섬유와 강철로 이루어진 하이테크 썰매가 빙상 슬로프를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스피드가 생명인 봅슬레이 썰매 제작에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BMW

BMW는 미국 국가대표 봅슬레이 팀을 위해, 그동안 자동차를 만들며 쌓아온 탄소섬유에 대한 기술과 공기 역학, 컴퓨터 분석을 통한 유체 역학을 총망라하여 봅슬레이 썰매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BMW가 제작한 썰매는 기존의 것들과 모양이 사뭇 달랐습니다. 봅슬레이는 탑승에 소요되는 시간도 매우 중요한 스포츠인데, BMW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썰매 때문에 처음에는 선수들도 조심스러웠다고 할 정도이죠.

그러나 이 썰매는 프런트가 썰매의 중앙으로 짧아져 무게중심을 이동하기가 보다 쉬워졌고, 덕분에 심한 커브에서의 조작성도 더욱 좋아졌다고 하네요.


실제로 미국은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BMW가 제작한 썰매를 타고 동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페라리

페라리는 2010년부터 이탈리아 국립 올림픽위원회와 협력하여 2인 봅슬레이 썰매를 개발해 왔습니다. 개발 2년 만인 2012년에 인스브루크 유스 올림픽에서 이탈리아가 남자 2인 팀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하였죠. 이후 2014년에는 BMW처럼 4인 탑승의 대형 썰매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이 썰매를 만드는데 페라리의 공기 역학 엔지니어인 루치아노 마리엘라(Luciano Mariella)를 기용하였는데요.


그는 충동 실험과 유체 역학의 흐름에 기초하는 수치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페라리의 썰매를 탄 이탈리아 대표 팀은 14위를 하며 순위 권 밖으로 밀려났는데요. 과연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현대자동차

과거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한 바가 있는 현대자동차! 그런 현대자동차가 2015년부터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봅슬레이 썰매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팀 선수들은 해외에서 중고 봅슬레이를 구입하여 사용해왔는데, 서양인의 몸에 맞게 제작된 썰매 탓에 경기 중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한국 선수를 위한 한국형 봅슬레이를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현대는 연구소 내의 풍동 테스트 시설에서 공기 흐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자동차와 동일한 방식의 기술을 적용하며 썰매를 개발했습니다.


게다가 3D 스캔 기술로 얻은 한국 선수단 개개인의 체형 데이터를 활용해, 썰매에 사람이 탑승했을 때의 공기 역학까지 계산했다고 밝혔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여자 봅슬레이팀이 한국형 봅슬레이를 타고 출전할 계획이라고 하니, 봅슬레이 경기가 시작되는 날 다들 눈여겨 봐주세요!


닛산

한편 일본의 닛산은 지난 2016년 자사의 X-Trail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봅슬레이 썰매를 만들었습니다. 이 썰매는 비록 올림픽에 출전할 용도의 정식 썰매는 아니지만 세계 최초의 7인승 봅슬레이 썰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죠.

닛산이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는 7인승 썰매를 만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모델이 되었던 X-Trail이 7인승 SUV이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썰매는 오스트리아 이글스에 있는 트랙에서 테스트 주행에 성공했는데, 제로백 30초에 4.5G(중력가속도)의 힘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왔죠.


비록 안전상의 이유로 올림픽 종목에 7인승 봅슬레이 경기가 생기는 것은 요원한 일이겠지만, 자동차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억할만하지 않나요?


그런데 왜 자동차 브랜드들이 봅슬레이를 만들까?

봅슬레이는 얼음 위의 포뮬러 원이라고 불리는 겨울 스포츠입니다. 인공적인 동력을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사람이 직접 미는 힘의 중력으로 생기는 가속도로 겨루는 스포츠이죠.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 썰매의 소재와 공기역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데요.


생각해보면, 이러한 연구는 자동차 기술 개발 분야와 상당 부분 닮아있습니다. 자동차 역시 안전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체 개발이 중요하니까요.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가 봅슬레이 썰매 개발에 손을 뻗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썰매와 자동차의 기술 개발에 대한 목표가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체 썰매 개발이 조금 뒤늦긴 했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봅슬레이 썰매 제작 분야에서도 다른 브랜드에 뒤지지 않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봅슬레이 선수 여러분!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봅슬레이 역시 안전운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조심해서 경기 잘 마무리하시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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