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어링 휠 No! 나는 조이스틱으로 운전한다!

조회수 2018. 1. 2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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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스티어링휠을 고집할 거니?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세대에게 조이스틱은 아주 익숙한 기기 중 하나이죠!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조이스틱이 판매되며, 다시 한 번 그립감 좋은 조이스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저 또한 요새 조이스틱으로 자동차 게임을 즐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는 없을까?"


그래서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스티어링 휠이 아닌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최초의 조이스틱 카는 무려 1950년!

스티어링 휠을 없앴던 최초의 자동차는 1950년 대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던 디트로이트는 우주 항공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동차 캐빈 룸에 비행기 조종석의 스틱을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포드의 FX Atmos에서 찾을 수 있죠.


벤츠의 혁신적인 사이드 스틱

1996년, 벤츠는 그 당시 자사의 기술을 집약시킨 콘셉트 모델을 발표합니다. The F200 Imagination이라는 이름의 이 차는 외형적으로도, 그리고 내부기술까지 요즘 시대에 보아도 촌스럽지 않을 정도로 멋스럽고 획기적입니다.


하지만 이 차에서 가장 멋진 점을 꼽으라 하면 단연코 실내 디자인을 말하겠습니다. 캐빈 룸에 앉으면 익숙한 스티어링 휠 대신 텅 빈 대시보드와 발에 아무것도 닿는 것이 없는 매트를 만날 수 있는데요. 대신 기어 레버 자리에서 좀 더 복잡한 스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 대신 이 사이드 스틱을 이용해서 자동차의 모든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이 스틱을 앞으로 밀면 가속되고, 레버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움직이면 마찬가지로 차량이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움직입니다. 자동차를 멈추고 싶다면 레버를 뒤 쪽으로 당기면 되죠. 


게다가 이 스틱은 앞 좌석의 어느 쪽에서든 조작이 가능한데요.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스틱의 위치가 조정되면서 왼쪽이나 오른쪽 시트로 이동을 합니다. 심지어 달리는 중에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획기적인 시도였죠?


혼다의 트윈 레버 스티어링

혼다는 2012년, 도쿄 오토 살롱에 내놓은 EV-STER에서 트윈 레버 스티어링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게임 속의 로봇 조종간을 연상케 하는, 혹은 SF 영화 속 우주선에 있을 법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죠.


그러나 정작 이 레버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아사히 요리노리는 이 시스템을 게임이나 영화에서 가져온 것은 아닌, 지금의 스티어링 휠보다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의 결과물이라고 말했죠. 


트윈 레버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스즈카 서킷에서 테스트를 한 전력이 있는데요. 휠이 달린 자동차에 비해 무려 0.36초나 빠른 랩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주선 조종간 모양의 레버를 가진 자동차인 만큼 당연한 결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디자이너의 말처럼 직관적인 운전이 가능했기 때문이겠죠?


도요타의 조이스틱 클라스터

도요타 역시 과거 콘셉트 카를 발표하며 새로운 스티어링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FT-EV ii라는 이름의 이 전기 자동차는 2009년 도쿄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Future Toyota’의 약자인 FT라는 이름의 이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가 아직 생소할 무렵, 도요타가 생각하는 미래 전기 자동차의 모습을 담아냈는데요.


귀여운 외관만큼이나 독특한 실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스티어링입니다.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스틱에 메탈 소재와 컬러풀한 조명으로 미래적인 느낌을 더한 이 스티어링은, 마치 스팀펑크 (steampunk)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계기판과 함께 캐빈 룸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바닥에는 벤츠와 마찬가지로 페달을 찾을 수 없어, 조향과 속도 제어 모두 이 스티어링으로 조절을 해야 합니다. 어쩐지 유토피아적인 미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네요.


재규어의 탈착식 스티어링

재규어-랜드로버에서도 전통적인 스티어링 휠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티어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들 비해 비교적 요즘의 스티어링 휠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가장 최근 등장한 만큼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죠.


메탈 재질의 네모난 도넛처럼 생긴 이 스티어링은 단순히 디자인만 미래지향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스티어링에는 세이어(Sayer)라고 불리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시스템, AI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규어의 유명 디자이너 말콤 세이어의 이름을 딴 AI이죠. 세이어의 독특한 점은 자동차에서 분리하여 집에서도 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이어에게 내일 몇 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말해두면, 운전자가 자고 있는 동안 집 앞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대령합니다.  


운전자는 세이어를 들고 자동차에 탄 뒤, 세이어를 장착하여 직접 운전하거나, 혹은 세이어와 대화를 하며 목적지까지 이동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AI 시대가 자동차에까지 성큼 다가선 게 느껴지시나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새로운 스티어링을 제안하기 위해 이렇게 수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사실 우리는 여전히 동그란 스티어링 휠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혼다의 트윈 레버를 개발한 아사히 씨는 자동차의 면허를 따기 위한 시험을 동그란 휠로 치르기 때문에, 스티어링이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 말하기도 했죠.


또한 조이스틱은 가동 범위가 휠에 비에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거라 예상하기 쉽습니다. 쉽게 말해, 살짝 민 것만으로 순식간에 움직일 수 있다면, 큰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점차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운전석 자체가 없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전히 동그란 스티어링 휠을 고집하는 것이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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