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연구소

한겨울 히터를 안 틀어놓은 자동차에 올랐을 때 느껴지는 한기는 생각만 해도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호모하빌리스의 후손답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죠! 꼭 히터가 아니더라도, 냉기로부터 운전자를 지켜줄 2017 동절기 잇-템!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보온성 좋은 극세사 시트

머리카락 굵기의 1/100 수준으로 가느다란 작물인 극세사는 겨울용 이불이나 담요에 요긴하게 쓰이는데요. 최근에는 자동차 시트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내 차에는 엉따가 있어서 괜찮아!’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엉따로 시트가 잘 데워지기 전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엉덩이를 보호해줄 수 있는 잇-템! 부들부들 극세사 시트를 추천합니다. 단, 가느다란 원단 특징 때문에 먼지나 진드기가 많이 쌓일 수 있으니, 자주 털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손끝까지 생각한 스티어링 휠 커버

주차된 차 안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의 그 아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겠죠? 몇 십만 원 하는 열선을 장착한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스티어링 휠 커버를 사서 끼운다면, 여러분의 지갑까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스펀지 소재부터 스웨이드 느낌의 부드러운 샤무드, 벨벳 느낌의 고급스러운 알칸타라, 털이 복슬복슬한 양모까지 취향 별로, 소재 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간편하게 씌우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에, 감히 겨울 용품 중 가성비 최고 품목으로 꼽고 싶을 정도입니다. 

눈 치울 땐 스크래퍼와 스노 브러시

앞 유리에 소복이 내려앉아 딱 달라붙은 눈, 겨울만 되면 지긋지긋하시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카드로 긁어내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실내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도 없고 정말 여러모로 눈 내리는 날은 운전자에게 피해가 큰데요.

이러한 수고스러움을 줄여보고자, 요즘에는 긁거나 털어서 눈과 성에를 손쉽게 제거해주는 전용 스크래퍼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지붕에 쌓인 눈도 거뜬하게 털어줄 수 있는 삼중 브러시까지, 각종 차량용 제설용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 기준) 최고의 제설용품은 털 장갑이 붙어 있는 스크래퍼였다는 것! 시린 손까지 생각한 기발한 제품이죠?

김 서림 접근 금지! 성에 방지 커버

아침마다 시간 들여 눈이나 성에를 치우는 게 도저히 귀찮고 바쁘다면, 저녁에 아주 잠깐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 유리에 아무것도 앉지 못하도록 원천봉쇄를 하는 것이죠.

옛날에는 딱 앞 유리창만 가릴 수 있는 커버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1열의 창문까지 가리는 커버와, 자동차에 모자를 씌우듯 덮을 수 있는 하프 커버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는데요. 여기에 2중 3중 구조로 만들어져 자외선을 막아주거나 차 안의 온도가 심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성 제품들도 있다고 하니, 일일이 눈과 성에를 털고 제거하는 것이 귀찮은 분들에게는 안성맞춤!

뿌리기만 하면 끝! 스프레이 체인

빙판에는 윈터 타이어가 최고라는 사실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시에 내리는 눈이 얼어붙은 빙판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프레이 체인은 바로 이런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 잇-템입니다. 분사되는 내용물에 수지나 특수 고무풀을 넣어서 일시적으로 타이어의 마찰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잠시나마 윈터 타이어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죠. 단, 스프레이 체인은 타이어가 건조한 상태일 때 더욱 효과가 좋으며 아주 일시적인 임시방편이라는 점은 잊지 마세요!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타이어체인

윈터 타이어가 대중화되면서 겨울이 시작되기 전 일찍이 타이어 교체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비싼 가격과 교체 비용, 보관 비용 등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면 타이어체인을 들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금속으로 된 체인이 아닌 우레탄, 고무, 직물과 나일론 소재 등의 타이어체인이 나오고 있어 상황과 필요에 맞게 골라 쓸 수도 있는데요. 장착하는 방법 또한 과거와는 달리 많이 간편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눈 길 위에서 수 십 분을 끙끙거리며 고생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건강한 기관지와 피부를 위한 차량용 가습기

흙먼지가 묻은 신발에 밟히고, 매연이 가득한 도로를 누비는 자동차 실내의 공기가 좋을 리는 만무하죠. 여기에 겨울이라는 날씨가 더해져 건조해지기까지 하면, 먼지들은 신나서 차 안을 휘젓고 날아다닌답니다.

따라서 매일같이 운전대를 잡는 분들에겐 감기 예방과 기관지 보호를 위해 겨울만큼이라도 차량용 가습기가 절실합니다. 그런데 가습기를 구입하실 때에는 다음의 사항을 주의하셔야 하는데요. 초음파식 가습기의 경우 세척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청결하게 관리를 할 자신이 없다면, 자연기화식, 혹은 천연 가습기를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죠. 추위는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이라고! 하지만 모스크바보다도 매섭다는 올해 대한민국 겨울 추위는 솔직히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약간의 비용을 할애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면, 저는 이 정도 투자는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자 그럼 저는 이만 극세사 시트커버를 사러 가볼 테니, 여러분도 좋은 잇-템 득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