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사고주범! '블랙 아이스'를 맞서는 5가지 방법

조회수 2017. 12. 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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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보다 중요한 운전자의 월동준비!

운전자의 월동준비! 블랙아이스를 공부하자!

어느덧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진짜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에는 주로 눈오는 날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운전자들에게 눈길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바로,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 아이스!

오늘은 이 블랙 아이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 아이스(Black Ice), 검은 얼음?

이름과 달리 블랙 아이스는 매우 투명하고 얇은 얼음입니다. 아스팔트 위에 얼음이 얇게 얼어붙으면서 아래에 깔린 검은 아스팔트를 투명하게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죠.

블랙 아이스는 기포가 거의 없는 상태로 얼어붙기 때문에 투명도가 매우 높고, 두께가 얇디 얇습니다. 때문에 육안으로는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새로 포장된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주의경보! 블랙 아이스 상습 발생 지역!


블랙 아이스는 특정 조건이 맞아 떨어지는 환경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하며 운행해야 하는 스팟이니, 꼭 기억해두세요!

햇빛이 거의 비치지 않는 응달

당연하지만 이런 곳은 햇빛이 잘 드는 양달보다 공기도 훨씬 차갑고, 지표면의 온도도 더 낮을 것입니다.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죠.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골목길

통행량이 많은 도로는 자동차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지표면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얼음이 생기지 않죠.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골목길이나 지방국도의 경우는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언제나 주의해야합니다. 

터널과 지하도

햇빛이 투과될 수 없는 터널과 지하도는 응달 조건에 부합할 뿐더러, 평상시에도 습도가 높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의 단골 장소이기도 합니다. 

교량과 고가도로

공중에 떠 있는 도로의 표면은 지표면에 맞닿아 있는 일반 도로보다 더욱 쉽게 차가워집니다. 도로의 양면이 모두 공기에 접촉되기 때문에 온도 하강이 빠르거든요. 더군다나 물 위에 있는 교량의 경우는 공기 중에 습기도 쉽게 생겨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 발생율이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Bridge May Be Icy(교량이 얼어있을 수 있다)’라는 안전표지판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블랙 아이스 위에서 방어 운전하는 방법

빙판길 위에서 위험하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게 아니라면, 꼭 명심해두세요!

(당연하지만) 천천히! 천천히!

매우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속도가 느릴수록 차량을 제어하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질 확률은 줄어듭니다. 설사 미끄러지더라도 천천히 달리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가급적 겨울철 블랙 아이스 발생 지역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크루즈 컨트롤 OFF

크루즈 컨트롤은 RPM과 기어를 맞춰서 차량을 일정 속도로 계속 유지하는 기능입니다. 블랙 아이스가 의심되는 도로 위에서 이 기능을 켜고 계속 달리면 자동차는 도로의 상태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달리려고 하겠죠. 이렇게 되면 차량의 제어권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지사! 해당 기능은 꺼두고 서행운전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겨울에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자!

타이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마모상태와 적정공기압을 유지해야 제동 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가장 좋은 방어법은 역시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경화되지 않고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해 접지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로 인해 발생하는 미끄러짐 현상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잠깐! 이미 블랙 아이스 위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고요?

전륜구동 차량일 경우

조향을 담당하는 앞바퀴에 동력까지 함께 전달되는 전륜구동 차량은 덕분에 가혹한 환경에서 후륜구동 차량보다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미끄러짐에는 여전히 취약하죠. 만약 블랙 아이스를 만나 전륜구동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한다면 스티어링 휠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서 그대로 미끄러지게 하세요. 이때,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은 밟지 않도록 주의하시고요. 수동기어 자동차라면 클러치를 밟으시면 됩니다. 휠이 돌아가는 속도와 차량의 속도가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자동차는 다시 트랙션을 회복하게 될 겁니다. 

후륜구동 차량일 경우

후륜구동 차량은 먼저 뒷바퀴에 동력이 전달되어 앞바퀴를 조향하는 방식이죠. 이 방식은 제동과 가속을 할 땐 유리하지만, 전륜구동 차보다 더 쉽게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후륜구동 차량이 블랙 아이스를 만나 미끄러지기 시작한다면 스티어링 휠을 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인 뒤 고정하세요.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앞바퀴는 반대 방향으로 조향을 하는 모양새가 되는데요. 바로 카운터 스티어를 치는 거죠. 차량의 미끄러짐이 멈추기 시작했다면, 엔진 속도와 주행 속도가 맞아떨어질 때까지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아주면 됩니다.

사륜구동 / 상시 사륜구동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이 전달되는 이런 차들은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좋은 저항력을 갖춰 최상의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륜구동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는 하죠.

만약 ABS가 없는 전륜구동 기반의 모델이라면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상시 사륜구동이 아니라면 평상시에는 전륜구동, 혹은 후륜구동의 자동차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그런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대신 브레이크를 가볍게 두드리듯 밟아주면서 스티어링 휠을 정확하게 움직여 미끄러짐에서 벗어납니다.

ABS가 있는 모든 차량

ABS(Anti-lock braking system, 잠김방지제동장치)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더 나은 제동력으로 자동차가 멈추는데 필요한 거리를 줄여 줍니다. 그래서 ABS가 달린 자동차를 타고 있다면 미끄러지고 있을 때에라도 평상시처럼 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단, 브레이크를 너무 강하게 밟지 마세요. 자동차가 스스로 제동을 할 것입니다.  


블랙 아이스 대응!

이제 5개만 외워두세요!

  1. 블랙 아이스에서는 제동시간이 평상시의 2배이므로,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세요.
  2. 얼음 위로 올라갔다고 느껴지면, 절대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스티어링 휠을 똑바로 잡아 최대한 직진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세요.
  3. 이른 아침은 공기의 온도가 도로 표면보다 빠르게 상승하여 블랙 아이스가 급격히 생기는 시간대이므로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4. 긴 터널과 다리 위를 지나갈 때에는 평소보다 더 주의해야 합니다.
  5. 차가 미끄러지고 있을 때는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지 말고, 방향전환을 하지 마세요.

지난 11월에 발생된 일산대교 14중 추돌사고와 양양 고속도로 13중 추돌사고를 불러일으킨 주범이 블랙 아이스였다는 것을 아시나요? 눈이 오지 않아 안전하다고 생각된 도로는 이미 블랙 아이스에 잠식되어 버렸고, 월동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차량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어렵고,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답도 없는 만큼, 블랙 아이스가 의심되는 지역이라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조심하며 달리는 것, 절대 잊으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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