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제2의 벤츠가 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17. 12. 8. 16: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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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의 탄생

Q. 다음에 나오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자동차 브랜드라고 자신 있게 외치기에는, 어쩐지 중간중간 어색한 이름들이 하나씩 끼어있죠? 하지만 이 브랜드들은 모두 자동차 제조사 브랜드가 맞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 국내외 자동차 관련 매체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애플이나 구글 같은 전혀 다른 업종의 브랜드를 자주 언급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했죠. ‘아이폰을 만들고,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이 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애플과 구글이 실제로 무인 자율주행차 실험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정말로 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의 탄생이 가시화되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주제를 준비해봤습니다. 20XX년, 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 


“핸들은 거추장스러울 뿐” - 구글 

스탠퍼드, 카네기멜론대학교 연구팀, 그리고 그랜드 챌린지(무인자동차 대회) 우승자! 구글이 무인자동차 사업을 위해 투입한 사람들입니다. 글로만 봐도 거창함이 느껴지는 집단이죠?


책상 앞에 앉아야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침대에 누워서도, 거리를 걸으면서도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을 하고, 심심하면 유튜브를 보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세계인의 트렌드 기반에는 세계 최고의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구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미래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요. 무인자동차 개발을 착수한 것입니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사업의 뛰어든 표면적인 이유는 자동차 사용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며, 또한 운전자의 시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무인자동차를 통해 미래사회에서 구글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수익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요. 쉽게 생각해볼까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그만큼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접근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이 접근이 구글로 이어지면, 이것은 구글의 또 다른 미래가 되는 것이죠.  


구글은 구글맵과, 검색 기능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의 빅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놨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리소스를 확보한 셈이나 다름없는데요. 여기에 구글의 기술력을 더해 이미 수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대중화를 꿈꾸고 있는 구글의 무인자동차 사업! 다들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대륙의 검색엔진 기업의 또 다른 도전!” – 바이두

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도 지난 11월 무인자동차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또 하나의 IT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바이두는 2013년부터 일찍이 무인차 개발을 준비해왔습니다. 바이두가 이토록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2015년 성공적으로 운행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양산화를 준비 중인 바이두. 2018년 7월 경 진룽자동차와의 협업으로 우선은 소형버스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후에는 현대자동차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 북경자동차와의 연합을 통해 더 다양한 종류의 무인차 생산을 준비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바이두와 함께 중국을 이끌고 있는 IT기업 텐센트도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이미 디지털 지도 제작과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프린트하는 시대!” - 로컬 모터스

로컬 모터스는 2014년에 열린 IMTS(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현장에서 44시간 만에 3D 프린팅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내 화제를 몰고 온 미국의 자동차 제조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3D 자동차인 스트라티(Strati)와 자율 주행 버스인 올리(Olli)를 개발, 제작했고, 영화 ‘트랜스포머4’에 등장한 랠리 파이터 역시 로컬 모터스의 작품이죠.


3D 프린팅이라는 제작 방식이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지는 솔직히 아직 체감이 되지는 않는데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3D 프린팅이 단순히 제작 방식의 변화나 제작 비용의 감소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져 온 자동차들은 대형 자동차 회사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단 한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번 출시된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기능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죠. 


하지만 3D 프린터를 사용해 자동차를 제작한다면, 차량 하나하나마다 각기 다른 기능과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올리 같은 셔틀버스의 경우 주문형 디자인과 3D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버스가 운행될 지역에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고,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올리는 단순 자율 주행 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탑승객과 소통이 가능한 자동차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아이폰에게 '시리! 문자 좀 보내줘'라고 말하고, 갤럭시에게 '빅스비! 음악 틀어줘'라고 말하는 것처럼, 버스에게도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리! 내가 자주 가는 카페로 가자!'라고 말이죠.  


3D 프린팅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대중화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시장에 완벽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향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나만의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기다림 쯤이야 견딜 수 있지 않을까요?


“제로백 2초대의 3D 프린팅 슈퍼카!” – DM

3D 프린트 기법을 활용해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로컬 모터스만이 아닙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신생기업인 DM(Divergent Microfactories)는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슈퍼카를 만들었는데요. 이름부터 강력함이 느껴지는 ‘블레이드’입니다. 블레이드는 가스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엘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제로백이 무려 2초대라는 스펙을 갖추고 있는데요.


차대와 덮개를 일체형으로 프린팅 하는 로컬 모터스와 다르게, DM이 제작하는 자동차는 기본이 되는 플랫폼만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만약 이 플랫폼을 갖추기만 한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저비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실제로 DM은 세계 각지의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어 자체적으로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 제조의 민주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테슬라를 꿈꾼다” - 비야디(BYD) 자동차

중국의 대기오염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도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을 정도이죠. 이 때문에 버스와 택시, 경찰차 등의 관공서 차량들은 전부 전기차로 바뀐 지 꽤 오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는 민간인들의 자동차도 전기차로 모두 바꾸어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연기관 엔진을 가진 자동차는 생산이 중단되고, 이후 주행조차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비야디 자동차입니다. 충전지를 만드는 비야디 주식회사에서 시작한 회사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한 회사 중 한 곳입니다. 지금은 각종 전지 생산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글로벌한 회사가 되었는데요. 여담이지만 워렌 버핏이 투자를 하면서 태풍처럼 떠올른 기업이라고들 하죠?  


이미 중국 산시 성의 성도인 시안 시의 택시 중 절반 정도는 비야디의 F3 모델이고, 그 밖에도 시내버스, 경찰차 등 관용차에도 비야디의 전기자동차가 공급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비야디의 경우 특히 전기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주공항에서도 비야디의 전기버스를 납품받아 순환버스로 이용하고 있고, 유럽에서 운행되는 전기버스 10대 중 5대는 비야디의 차라고 하니, 그 위용이 느껴지지 않나요?


“강력한 흡입력으로 자동차 시장을 흡수한다” – 다이슨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무선 청소기와 팬 없이 바람을 만드는 선풍기, 최근에는 헤어드라이어까지 출시하며 국내에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 바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다이슨이 무려 3조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이슨의 설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 9월, 기존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전기차를 만들 것이며, 또한 고체 배터리도 자체 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말했는데요. 다이슨은 이미 전기차 개발을 위해 2년 전부터 4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테슬라와 애스턴 마틴의 등의 핵심 인력들을 데려오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제임스 다이슨은 향후 몇 년 안에 다이슨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다이슨의 전기차 개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주목시켰는데요. 다이슨이 보여줄 ‘근본부터 다른 전기차’,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전기로 가는 테슬라를 무척이나 신기하게 바라봤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테슬라를 너무 당연하다는 듯 쳐다보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애플과 구글의 무인자동차와 3D 프린트된 맞춤형 자동차를 봐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날이 금세 찾아올 것만 같은데요. 어쩌면 그 시대가 찾아왔을 때 벤츠나 아우디, 현대, 기아 등등 기존의 브랜드 중 절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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