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경차 운전자로 사는 법!

조회수 2017. 10. 21.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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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운전자의 솔직담백 Talk

얼마 전에 뉴스를 봤더니, 유류세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경차 운전자들이 돈을 안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제 차가 경차였다면 눈 뜨자마자 환급 요청하러 갔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며 부러움을 느끼고 있던 순간! 만약 내가 경차를 사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을 해봤는데요. 

실제로 첫차 연구소에는 경차 운전자도 많아, 회의실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좋고 싫은 점을 이야기 해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경차 운전자로 사는 사람들의 리얼한 목소리, 여과 없이 담았습니다.


경차를 타면 000가 좋더라!



“기름값 부담이 덜해, 확실히” A씨 (31세)

“차체가 작으니까 당연히 기름 덜 먹어요. 뭐 아주 많이 절약된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그래도 예전에 아빠가 모시던 세단에 비해서는 기름값이 덜 나오는 듯. 그리고 전 운 좋게 유류세 환급 대상자이거든요. 이거 은근히 쏠쏠해요.”



A씨의 경우 경차를 타는 장점으로 기름값이 적게 든다는 점을 이야기해주었는데요. 아마도 이것은 초반에도 언급한 유류세 환급 제도 덕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차 운전자라고 해서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자격요건이 있어요. (거 뭐 얼마나 된다고 촴나 ㅡㅡ)


1. 배기량 1,000cc 미만의 경차여야 하고요!

2. 경차 소유자나 주민등록표상 동거가족이 소유한 승용차·승합차 각각의 합계가 1대여야 하고요!

3. 유가보조금 수혜대상자인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가 아니셔야 합니다!

자격요건에 부합된다면 카드만 만들면 끝나요.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250원, LPG는 리터당 16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단, 1일 2회, 1회당 6만 원 이하에만 환급 적용이 된다는 점만 유의해 두면 되겠습니다.



※ 유류구매카드 신청 방법

신한 경차사랑 유류구매카드 1544-7000

- 경차 유류세 리터당 250원 환급할인

-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 카드신청 > 공공 > 정부보조금카드 > 경차사랑 유류구매전용카드 신청

롯데 경차 smart 롯데카드 1588-8100

- 경차 유류세 리터당 최대 250원 환급 적용

- 롯데카드 홈페이지(www.lottecard.co.kr) 카드안내·신청> 제휴카드 > 복지/공공 > 경차 smart 롯데카드 신청

현대 현대카드M-경차전용카드 1577-6000

- 경차 유류세 리터당 250원 추가환급, 리터당 최고 400원 주유 할인 중복

- 현대카드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 카드안내·신청 > 주유(공공) > 현대카드M-경차전용카드(유류세 환급) 신청

카드사 및 은행 지점 방문

- 차량 등록증 사본과 신분증 지참한 후 방문


“마트 주차장 별 거 아니던데요?” B씨 (26세)

“제가 원래 주차를 못하거든요. 감각이 떨어지는 건지 뭔지 큰 차로 주차를 시도하면 감이 안 왔어요. 근데 경차는 크기가 작으니까 쏙 들어가기도 편하고, 주차공간 확보가 쉬운 편이에요. 덤으로 주차비도 할인되나보더라구요? 그게 제일 좋아요.”



B씨는 경차를 타는 사람으로서 주차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실제로 경차는 공간만 있으면 끼워 넣으면 들어간다고들 할 정도로 아주 좁은 공간에도 주차가 가능하죠. 그리고 공영/공공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모든 경차 운전자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요. 특히 지하철역에 함께 붙어있는 환승주차장은 80%나 할인되니, 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ㅜㅜ


“자잘한 비용이 덜 나가니까 좋죠” C씨 (29세)

“경차는 살 때부터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잖아. 특별소비세랑 취등록세가 면제되니까, 사실상 내야 하는 세금은 자동차세뿐인데 이것도 다른 차에 비해 훨씬 저렴해. 요새는 톨비 할인될 때마다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ㅋㅋ.”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정부에서는 오랫동안 경차 구매를 독려해왔어요. 여러 세금 혜택부터 C씨가 말한 것처럼 톨비 50% 감면이라는 것도 경차 운전자에게는 은근히 절약이 되는 포인트이죠. (단, 주말 및 공휴일은 밤 9시까지 할증이 붙습니다) 또한 경차의 경우 각종 사고나 수리비용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소비 관점에서 본다면 굉장히 알뜰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A, B, C씨는 대한민국에서 경차 운전자로 살면서 느끼는 설움도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실 거예요. 그 옛날 ‘만득이 시리즈’가 유행하던 때에도 경차는 놀림과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경차한테만 매너가 없어!” A씨 (31세)

“아니 이상하게 제 모닝이 도로에 떴다 하면 레이싱 서킷이 되더라고요. 제가 올해로 운전한 지 7년 째에요. 근데 확실히 경차를 몰았을 때 옆에 운전자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느닷없이 끼어드는 차는 셀 수도 없고, 신호 대기하다 조금만 늦게 출발하면 뒤에서 아주 난리가 나요. 오죽했음 제가 신호 떨어지자마자 드래그 레이스 하듯 튀어나가는 스킬을 단련했다니까요 ㅋㅋ”


A씨의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 많죠ㅠㅠ?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경차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40.6%나 되었으며, 대부분이 운전 중 고속도로 위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유독 큰 차를 선호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몰라도 경차를 무시하는 경향이 여전히 팽배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고속주행은 무섭습니다.” B씨 (26세)

"차체가 작아서 주차하기는 수월한데, 반대로 차체가 작기 때문에 생기는 단점은 안전 문제에요. 고속도로를 탔을 때 앞, 뒤, 양 옆으로 큰 차가 있으면 괜히 위협도 느끼고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반파되는 것은 제 차일 테니까… 솔직히 좀 무서울 때가 있긴 하죠. 그래서 웬만하면 장거리 운행은 잘 안 하긴 해요.”



충돌 사고에서 살아남는 것은 더 큰 차라는 말도 있듯이, 경차는 어떤 사고에서도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요. 조금 어렵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경차는 엔진 출력이 낮기 때문에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성능도 낮아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안전운전 & 방어운전하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연비가 별로…” C씨 (29세)

“사람들은 경차 연비가 되게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아. 오히려 배기량이랑 마력이 낮으면서 다른 차들과 같이 도로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니까 엑셀을 더 세게 밟으면서 운전을 해야 되거든? 60(시속 60km/h)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달릴 수 있는 한적한 도로가 아니라면, 솔직히 연비는 소형차에 비해서도 떨어질걸?”



C씨의 정말 솔직한 의견… 생각해보면 고속도로에서 경차는 시속 100km/h를 내기 위해 더 높은 RPM을 사용해야 하는데,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지면 연료를 더 많이 써야 하겠죠? 시내 주행 역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로 사정 상 가속할 때마다 적정한 속도를 내기 위해 또 다시 높은 RPM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연료를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선택’ 중 하나가 내가 탈 차를 고르는 순간일 것 같은데, 혹시라도 내 라이프스타일이나 자가용 활용 범위는 경차가 맞는데도 남이 보는 시선 때문에 경차 구입을 주저하는 건 정말 핵반대입니다! 나랑 잘 맞는 차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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