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에 대처하는 운전자의 자세

조회수 2017. 7. 31. 13:3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동차 폭발, 당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막바지 장마가 기승인 가운데, 올 여름도 역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기 중에 가득한 습기와 높은 온도는 정신까지 축축 처지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런 이상 기온은 비단 사람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실외에 주차해 두고 돌아왔더니, 내 차가 만신창이로 폭발해 있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여름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내 차의 사고 위험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내 차에 폭발물이 있다

매년 여름 최고기온이 갱신되면서 여름철 차량 폭발 사고의 위험성 역시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라이터입니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에 실외 주차를 하게 된다면, 밀폐된 차량 내부의 온도는 50~90도까지 올라가고, 달궈진 차 속의 공기가 라이터에 불을 붙일 수 있죠. 라이터에 불이 붙으면, 그다음은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죠?

뿐만 아니라, 피서지에서 쓰기 위해 챙겨둔 선 스프레이(특히, 쿨링 기능이 있는 제품)는 높은 온도에서 폭발하는 가연성 스프레이일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차에 두고 내리시면 안 됩니다.


또한, 사 놓고 마시지 않은 캔 속의 탄산음료와 먹다 남은 생수병 또한 요주의 물건이 될 수 있는데, 달궈진 공기가 캔, 혹은 병 속의 압력을 높여 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차에서 내릴 때는, 몸만 빠져나오지 마시고 두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 꼭꼭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도 해열제가 필요해

쇳덩어리인 자동차는 여름철 특히 열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유독 엔진 과열 증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데, 이런 엔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냉각수입니다. 냉각수는 엔진의 실린더 주위를 돌면서 뜨겁게 가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2년에 한 번 정도 교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만약 냉각수를 제때 체크하지 않아 엔진 과열로 보닛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하셔야 합니다. 우선 그늘진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뒤 가능한 몇 분 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 에어컨을 끄고 히터를 틀면 엔진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엔진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시동을 ‘On’ 상태로 둔 다음 보닛을 열어 열기를 빼주고, 냉각수의 양과 호수, 라디에이터 등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여 상황에 따른 조치를 해주시면 됩니다. 


브레이크가 스펀지처럼 밟힌다?

여름철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50~60도! 때문에 브레이크의 마찰열 또한 함께 상승하는데, 이때 브레이크액에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면, 브레이크액이 끓어올라 브레이크의 동작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 현상을 ‘베이퍼 록’이라고 하죠.


우선 베이퍼 록이 발생하면 브레이크 페달이 마치 스펀지를 밟은 것처럼 푹 꺼져버리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핸드 브레이크를 천천히 당겨 속도를 줄이거나, 기어를 천천히 한 단씩 내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속도를 줄이면 됩니다. 

브레이크액은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수분의 함유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지속적으로 교체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 차의 고무고무!

타이어 속 공기는 특히 여름철 급격히 상승합니다. 이때 고무로 된 타이어가 부풀면서 주행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높은 온도의 아스팔트 표면은 타이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의 타이어라면 고무에 큰 손상이 생깁니다.


실제로 전체 타이어 사고의 45%가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다고 하니 그 위험성을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러나, 타이어 브랜드에서 정해주는 적정 공기압은 이러한 현상들까지 모두 감안하여 정해지기 때문에, 특별히 공기압을 줄일 필요까지는 없고, 다만 정기적인 검사를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같은 고무 재질인 와이퍼 역시 여름철 한 번씩 확인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실제로 와이퍼의 고무가 녹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요. 올해 역시 폭염의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튼튼한 새 와이퍼로 미리 교체해두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배터리 방전은 여름에도 계속된다

흔히들 배터리 관리에 조심해야 하는 계절로 겨울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에어컨의 사용이 잦은 여름철이야말로 배터리가 방전이 더 잘 되는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의 역할이 단지 자동차에 시동을 걸 뿐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자동차의 문을 열고, 블랙박스를 상시 가동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등 사용도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지금과 같은 고온의 기후에서는 배터리의 내부 온도 또한 올라가며 배터리 자체의 수명을 줄여버린다고 하니, 여름의 배터리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겠습니다.


태양을 피하고 싶은 블랙박스

열에 약한 전자기기!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전면 유리에 가장 가깝게 부착된 블랙박스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국가기술표준원 의해 작동 시험 온도를 70도로 높였고, 85도 고온 방치 시험을 추가하는 등 인증 기준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대자연의 열기가 강력하다는 것인데요. 블랙박스의 리튬전지가 열 변형을 일으켜 화질을 떨어뜨리고, 녹화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폭염에서 블랙박스를 구하고 싶다면, 주차는 되도록 실내에 하고, 부득이한 경우 태양을 뒤로 보게끔 주차를 하거나, 전면 유리를 가림막으로 가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도로 위를 두 다리 대신 달려주고, 전기세 걱정 없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뿜어내주는 고마운 내 차! 소모품은 미리미리 교체해두시고, 전면 유리로 들어오는 햇볕을 막기 위해 가림막 정도는 구비해두는 센스로, 부디 내 차와 함께 무탈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 Flickr, carbase, newswise, 삼성화재 다이렉트 공식 블로그, 헤드라인뉴스 동부화재내차사랑 블로그, 르노삼성자동차 공식 기업 블로그


ⓒ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