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엔 대체 왜 슈퍼카가 많은 걸까?

조회수 2017. 6. 1. 1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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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선호 차종이 다른 이유를 알아봅니다.

인도식 카레, 일본식 카레, 한국식 카레가 있습니다. 이름은 다 같은 ‘카레’인데 각국으로 전파가 되는 과정에서 각 나라의 취향에 맞게끔 맛도 모양도 변해버렸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바퀴 달린 자동차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그 모양과 크기는 각 나라의 고유한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타종이 저마다 다릅니다.


‘일본에는 왜 경차 타는 사람이 많을까?’ ‘미국인은 픽업트럭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주목해주세요. 자동차를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보이거든요!


역사가 있는 작은 골목길

해치백의 나라 유럽

역사적 이유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유럽 국가들은 차체가 작은 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유럽인들이 작은 차에 익숙해진 것 같다는 관점이 있는데요.  


사실, 유럽인들이 작은 해치백을 선호하는 가장 유력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도시의 골목마다 유구한 역사가 깃든 유럽은 도로의 확장이나 건물의 개축 등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날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좁은 도로와 협소한 주차공간에 실용적인 차체가 작은 차를 선호하게 되었죠.



문화적 이유

보이는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멋지다고 여기는 유럽 특유의 문화는 연비와 공간 확보 면에서 효율적인 해치백 스타일의 차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또한 도시 곳곳의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유럽에서는 한 가정에 한 대의 자가용만 있어도 충분했는데요. 때문에 한 대의 차가 다양한 역할을 해야만 했고, 사람도 탈 수 있으며 짐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해치백 스타일이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넓고 거친 땅

픽업트럭의 나라 미국

역사적 이유

마차를 타고 서쪽으로 끝없이 이동하며 땅을 넓혀나간 미국인. 그들의 개척정신이 깃든 차가 바로 픽업트럭입니다. 새로운 픽업트럭의 신차 발표회마다 카우보이나 황소를 등장시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또한 농업 종사자가 많았던 19세기의 미국은 트럭의 수요가 높았고, 시간이 지나 주요 산업이 달라진 지금까지도 과거의 영향을 받아 픽업트럭을 선호하게 했습니다. 



문화적 이유

미국은 땅이 넓은 만큼 비포장도로가 많습니다. 때문에 대도시가 아닌 이상, 세단이나 해치백의 작은 바퀴로는 운전이 어려운데요. 대신 차고가 높고 바퀴가 큰 픽업트럭이라면 어떤 도로도 문제가 없겠죠? 게다가 기름값과 과세 비용이 낮은 미국은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아무리 연비가 나쁜 픽업트럭이라도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대형견을 키우는 미국 가정의 모습 많이 보셨죠? 미국인들이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반려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대형 반려견과의 외출이나 여행을 편이를 위해 픽업트럭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가진 자의 여유

슈퍼카의 나라 홍콩

역사적 이유

무역과 금융의 허브항만인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되기 훨씬 이전부터 부유한 국가로 유명했습니다. 반환 이후에는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투자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덕에 홍콩 집값은 전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기로 유명하죠.


때문에 홍콩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일명 ‘푸얼다이’ 출신의 부자들이 많은데요. 정책 상 자가용 소유가 까다롭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홍콩에서 차를 소유할 수 있는 부류가 바로 이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대륙 부자! 그들이라면 당연히 억 소리 나는 슈퍼카를 선택하겠죠?



문화적 이유

중국에서 자동차를 사려면 우선 1년 동안 그 지역에 허가된 번호판을 추첨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단지 돈이 많이 들 뿐입니다. 그래서 홍콩의 많은 슈퍼카 오너들 중에는 중국 부자들의 비율이 낮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인 테슬라의 붐도 큰 이슈였죠. 홍콩의 오염된 공기를 억제하기 위해 오염 방지 무과세 정책에 테슬라가 큰 혜택을 보았기 때문인데요. 구입 비용은 높아도 세금이 전혀 붙지 않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좁은 거리와 깔끔한 골목

경차와 소형차의 나라 일본

역사적 이유

일본의 작은 차에 대한 역사는 제2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 경형 자동차의 표준을 만들었는데, 엔진은 660cc 미만이어야 하고, 64 마력 이상은 생산할 수 없으며, 최대 4명이 탑승할 수 있고 가로세로 길이와 너비, 높이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작은 차인데 그럼에도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자국 사정에 완벽하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또한 버블경제를 겪으며 여유로워진 일본은 전국 구석구석, 산골짜기의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길까지 아스팔트를 깔아 포장을 합니다. 이 말인즉슨, 아무리 작은 차라도 가지 못할 곳이 없다는 것이죠.



문화적 이유

조화로움을 중요시하는 일본인은 과시를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런 문화 때문에 차를 선택할 때도, 보여주기 식이 아닌 목적에 맞고 여유롭게 소유할 수 있는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자동차를 소유할 때 도로 외의 주차공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형차를 소유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경차의 자동차세가 종전에 비해 1.5배 늘어나 경차 시장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증세로 인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연비와 성능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덕분에 아직까지도 저렴하게 유지가 가능해 앞으로도 일본에서의 경차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동안 얼핏 알고 있었던 이유가 아닌,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알아본 사실! 이렇게 보니까 왜 일본인이 소형차를 선호하고, 미국인이 픽업트럭을 타는지 이해가 가셨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대형차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TV도 냉장고도 큰 것을 좋아하는 특유의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대형차를 좋아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은 어떤 차종을 선호하세요?




* 이미지 출처: Netcarshow, Urbact, nnovate Finance Global Summit, Unsplash, viaggiare-low-cost, 폭스바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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