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칸의 요정, 엘르 패닝의 동화 같은 레드 카펫

조회수 2017. 6. 12. 16:1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엘르 패닝의 드레스

지난달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글로벌한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올해 여름을 빛낼 많은 작품들이 함께 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커스틴 던스트가 출격한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가 유독 눈에 띄는 화제작이었다. 바로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상을 받았기 때문이며, 또 기라성 같은 두 배우 사이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선을 집중시킨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엘르 패닝(Elle Fanning). 

뉴페이스라기에는 얼굴이 낯익고 이름 또한 친근한 엘르 패닝은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01, 감독 제시 넬슨), '숨바꼭질(Hide And Seek)'(05, 감독 존폴슨)의 아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다코타 패닝의 친동생이다.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코타 패닝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만의 상큼한 기운이 동시에 느껴져 보는 이를 단숨에 매혹시킨다.
1998년생, 올해 미국 나이로 19세다. 엘르 패닝은 영화 '아이 엠 샘'과 미국 SF 드라마 '테이큰(Taken)'에서는 언니 다코타 패닝의 어린 시절 대역을 맡기도 했으며, 2002년 영화 '대디 데이 케어(Daddy Day Care)'(03, 감독 스티브 카)에서 언니 없이 홀로서 첫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를 해온 아역스타다. 다코타 패닝에 비하면 국내에 조금 늦게 알려진 감이 있지만 이미 탄탄한 경험을 쌓은 실력파 라이징 스타인 것이다.

칸 국제영화제도 올해가 처음이 아니지만, 유난히 더욱 돋보였던 것은 한층 성숙해진 미모와 더불어 화려하면서도 본인만의 색깔을 잘 녹여낸 레드 카펫 드레스 덕.
출처: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Westwood)의 커스텀 쿠튀르 가운을 착용한 엘르 패닝
출처: 디올
▶디올(Dior) 2017 오뜨 쿠튀르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엘르 패닝만을 위한 드레스를 제작했다. 엘르 패닝이 오프닝에서 착용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드레스는 레드 카펫 위 강렬한 인상을 전하기 충분했다. 10명의 드레스 장인들이 약 300시간 동안 손으로 한 땀 한 땀 제작했다는 새틴 소재의 프린세스 드레스는 풍성한 실루엣과 더불어 우아하고도 환상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드레스의 펑키한 드로잉에는 엘르 패닝의 아이디어도 숨어 있는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핑크색 유니콘과 더불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시그너처 심벌 그리고 '엘르' 별똥별을 찾아볼 수 있다.

디올 역시 수백 시간 동안 제작한 쿠튀르 드레스를 엘르 패닝을 위해 공개했다. 해당 드레스는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 (Maria Grazia Chiuri)의 디올 쿠튀르 데뷔 컬렉션 제품으로, 페미니스트의 원더랜드를 그린다. 프랑스의 깃털 공방 르마리에(LEMARIE)의 최고급 소재로 이루어진 드레스 속 작은 정원은 그녀의 서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디올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엘르 패닝의 드레스 제작 과정 영상을 공개하며, 착장에 담긴 예술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칸 해변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포토콜 행사에는 좀 더 캐주얼한 드레스를 선택했다. 투명한 피부와 건강한 기운이 도는 금발 그리고 19살 발랄함과 청초함을 가득 머금은 그녀에게서는 싱그러움이 터져 나왔다.
출처: 프라다
▶프라다(Prada) 2017-18 F/W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2017 프리폴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60년대 풍 시프트 드레스(shift dress)를 입은 엘르 패닝은 그 시대 패션 아이콘을 보는 듯 톡톡 튀는 개성을 안고 있었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버트 맥기니스(Robert McGinnis)의 포스트를 담아 한층 매혹적으로 구현된 착장으로, 런웨이에서는 퍼 트리밍이 달린 스커트로 좀 더 성숙하게 보인 바 있다.

페전트 무드의 화이트 드레스 역시 청순하게 소화해낸다. 아방가르드한 슬리브와 코르셋처럼 조인 웨이스트 라인이 독특한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 2017 프리폴 컬렉션 제품이다.
로레알 파리(L'Oreal Paris)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된 엘르 패닝은 '로레알파리 시네마 클럽' 행사에도 자리해 사랑스러움을 뽐냈다. (로레알 파리는 20년 동안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스폰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템펄리 런던(Temperley London) 2017-18 F/W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미우미우(Miu Miu) 2017-18 F/W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로샤스(Rochas) 2017-18 F/W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한 브랜드에 편애하지 않고 본인만의 색깔에 맞는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데이트나 일상 패션에도 활용 가능한 템펄리 런던의 프레즐리 드레스부터, 올 여름 리조트 룩에 선택해보면 좋을 미우미우, 로샤스 드레스까지. 은은한 컬러감에 녹아 흐르는 러블리한 매력이 달콤하게 전해진다.
▶구찌(Gucci) 2017-18 F/W 컬렉션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로다테(rodarte)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한 엘르 패닝
엘르 패닝의 요정 같은 자태는 구찌 컬렉션과 로다테 컬렉션을 입고 레드 카펫에 섰을 때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라임 그린과 라벤더의 동화 같은 색채와 마치 공기를 입은 듯 가벼워 보이는 시폰 드레스에는 여배우의 화려함과 19세 소녀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노출이 있지만 섹시함보다는 오히려 팅커벨의 순수함이 전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레드 카펫을 완성했다.

한편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소설가 토마스 J. 칼리넌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여성 감독이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그린다. 미국 남북전쟁기를 배경으로 버지니아주의 여학교에 부상을 입은 북부 군 장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글=최트멍(셀럽스픽)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