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윰블리&블핑" 전속 스타일리스트 최경원

조회수 2017. 12.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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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100-51

※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7년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오십 한번째 주인공은 패션 아이콘을 만드는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밤(AVAM)을 전개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경원입니다.

모바일 스타일 매거진 셀럽스픽(자사 스타일팀)과 네이버 패션 뷰티가 공동 진행하는 2017 패셔니스타 어워즈의 스타일리스트 부문 수상자가 공개됐다. 바로 배우 정유미와 글로벌 아이돌 블랙핑크의 비주얼 및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최경원이다. 100% 네티즌 투표로 이뤄낸 수상이기에 반응 역시 대단했다. "아무도 소화하지 못할 것만 같던 의상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지게 변신한다"라는 것이 그를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추켜세운 이유.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블랙핑크와 정유미의 스타일리스트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응원한다"라는 댓글도 주를 이뤘다.

그리고 지난 주 어워즈 시상을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완벽을 추구하고 새로움을 위해 늘 고민한다는 철학이 느껴지는 공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차분한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더불어 그곳에는 최경원의 또 다른 열정이 한편 자리 잡고 있었으니 그 이름 아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자유분방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모토로 그들의 '아침부터 밤까지' 아우르는 패션&라이프 스타일 레이블이다. 실제 최경원이 그동안 일을 하며 만난 플로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디렉팅 했다고 한다. 세련된 감각은 두말할 것 없으며 무엇보다도 디자인과 소재의 실용적인 면이 인상적이다.

난해한 트렌드도 유연하게 해석하는 스타일리스트의 프로페셔널함은 그의 레이블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존에 것에 대한 길들여짐을 받아들이고 이를 기반으로 신선한 무언가를 탄생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트렌드세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중을 위해, 또 그들이 사랑하는 스타일 아이콘을 위해 묵묵히 근사함을 발하는 그를 만나봤다.(이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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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유미 씨와 블랙핑크의 전속 스타일리스트로 그들을 동시에 케어해야 하는 것도 상당한 일이라고 생각돼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세요?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이하 최): 배우와 아이돌 간에 작업하는 환경이나 스타일이 너무 크게 달라서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더 재미를 느끼죠. 기본적으로 일을 할 때는 내가 스타일링하고 있는 셀럽이 누구인지, 또 T.P.O가 어떻게 되는지를 늘 되뇌어요. 행사나 무대에 있어서는 어떤 콘셉트인지 이해해야 하고 작품에 들어가면 극 속 캐릭터에 함께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인지하면서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스타일을 찾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Q. 블랙핑크 같은 경우에는 기존 제품을 개개인에 맞게 리폼해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최: 수선을 맡기는 곳은 따로 있어요. 아무래도 멤버들이 모두 너무 날씬하다 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를 준비해도 몸에 맞게 한번 더 줄여주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거든요. 보통 디자인은 멤버 별 피팅에 들어가면서 같이 진행해요. 각각의 몸매에 어울리도록 실루엣을 맞춰주고 또 돋보일 수 있도록 디테일을 만들죠. 예를 들어 H 라인의 스커트도 발랄한 A 라인이나 좀 더 타이트하게 당겨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줘요. 벨트나 주얼리는 수작업으로 만들기도 하고 옷에 반짝이는 스톤을 달아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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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업은 어떤식으로 진행됐나요.


▶최: 대게는 음원을 들어보고 상상되는 모습을 끄집어내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등의 스타일 작업을 했어요. 활동할 때는 그렇게 완성된 비주얼의 연장선으로 옷을 구했죠. 멤버 간 포지션이 정확하게 나누어지진 않지만 스타일과 몸매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그 라인을 살려주고 싶어서 리폼에 들어갔고요. 제니 씨 같은 경우에는 귀엽고 섹시하게, 지수 씨는 우아하면서도 소녀스러운 감성을 녹였어요. 또 채영(로제) 씨는 스트리트 무드에 기반을 둬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하게 연출했고, 리사 씨는 래퍼인 만큼 보이시한 뉘앙스로 위트 있는 룩을 완성했죠.

출처: YG

Q. 옷이 많이 필요하겠어요.



▶최: 네 정말 많이 필요해요. 그렇지만 요즘 아이돌은 인원수가 아주 많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블랙핑크는 멤버가 네 명이라 위안을 받아요.(웃음) 사실 아이돌의 의상도 미묘하게 유행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유니폼을 제작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통일시켜 약간의 디테일만 바꿔 입었다면, 요즘에는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리죠. 블랙핑크 경우 '불장난' 때는 플로럴 이미지에 모티브를 맞춰 해외 직구나 다양한 서치를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콘셉트를 찾는 것에 공을 들였어요. 아무래도 국내 브랜드나 편집숍, 대행사를 통해 구하면 다른 이들과 이미지가 겹칠 수도 있고 똑같은 옷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또 그렇게 구입한 옷을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각각의 이미지에 맞게 리폼하고요. 


지금은 블랙핑크가 공백기이다 보니 다른 아이돌 활동할 때 모니터링도 꼼꼼히 하는데, 역시 통일감을 줘서 유니폼을 제작해 입기 보다는 다채롭게 스타일링한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다음에 나올 때 더 분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추세가 반갑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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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실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하루하루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거잖아요. 준비할 때도 특별히 맞춰놨던 착장은 없었고, 당일 날씨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입었던 것 같아요. 또 날씨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더웠다고 해요. 반팔도 힘들어서 현지에서 구매해 입기도 했더라고요.


Q. 정유미 씨는 차기작으로 영화 '염력'에 들어간다고 하던데, 같이 바빠지시겠어요.


▶최: 네 12월부터 스케줄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항상 작품에 들어가면 정유미 씨와 함께 대본을 보며 연구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대본을 미리 받아보고 거기에 맞춰 역할에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Q.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텐데,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소개 부탁드려요.


▶최: 데일리&나이트 룩을 위한 의상과 잡화로 구성된 패션 레이블 아밤(AVAM)과 그에 연장선으로 리빙&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아밤아파트멍(AVAM APPARTEMENT)을 함께 선보이고 있어요. 브랜드 이름은 '아침과 밤'을 의미하죠. 아침과 밤이라는 콘셉트는 제가 그리는 상상 속의 롤모델로부터 시작됐어요. 그 여인은 아침에 미세한 숙취를 느끼면서 파자마를 입은 채 텀블러 백을 들고서 장을 보고요. 과일과 함께 커피를 마시죠. 밤이 되면 토스트 백을 들고 셔츠를 무심히 걸치고 외출해요. 그가 입는 옷, 먹는 음식, 외출할 때 드는 가방 그리고 자유분방한 삶에 녹아든 다양한 소품들까지 모두 아밤으로 풀어나갈 이야기고요. 


Q.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거에요? 


▶최: 사실 꽤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일이었어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솔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처음 탬버린 백을 기획하고 반응이 좋아서 이어 두 번째 라인인 롤링 백까지 선보이기도 했죠. 당시 SNS 상에서 입소문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어요. 아무래도 스타일리스트라 홍보 측면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렇게 협업이라는 기회로 경험을 해보면서 차차 나만의 레이블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단단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해왔어요.

Q. '윤식당'에서 정유미 장바구니로 그야말로 빵 터진걸요. 문의 많이 들어왔겠어요.


▶최: 아밤 텀블러 백이에요. 정유미 씨가 장 보러 다닐 때면 늘 가지고 다녀줬어요. 방송 콘셉트가 타지 생활인지라 큰 가방이 하나 필요할 것 같았는데 그렇게나 유용하게 쓰일지는 몰랐어요. 짐을 쌀 때는 아밤이 론칭 하기 전이었거든요. 문의가 엄청 들어와서 방송이 나가는 시기와 거의 맞물리게 부랴부랴 오픈을 했죠. 제 성격이 워낙 완벽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계속해서 브랜드 소개가 늦어진 감도 있었는데, 거창하게 준비해놓은 건 아니지만 정유미 씨 덕에 조금은 더 빨리 선보일 수 있었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아밤의 디자인을 보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니는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상 특성이 반영된 것 같더라고요. 


▶최: 네. 특히 텀블러 백은 아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아밤아파트멍 시그니처 아이템인데요. 1년 정도 미팅, 촬영장, 해외 출장 등 직접 들고 다니며 수차례 수정을 거쳐 완성된 만큼 애정도 자부심도 커요. 일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많이 반영했어요. 소지품은 늘 많고 촬영할 때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혹은 여행을 갈 때도 들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백, 이것저것 많은 짐들 중에 빨리 찾아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주머니도 많아지고 가벼운 캔버스 소재로 만들었죠. 


Q. 아밤의 향후 브랜드 전개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최: 기존 콘셉트에 더불어 무궁무진한 카테고리로 흘러나가게 될 거예요. 처음 시작이 가방인 만큼 패션 소품도 많이 하겠지만, 보다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든 소품들이 메인이 되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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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요즘에는 아무래도 손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저조차도 옷이나 가방을 사기 전에 한번 검색을 해보는 것 같아요. 가격이나 상세정보뿐만 아니라 누가 어떻게 매치했고 활용했는지까지도요. 특히 연예인이 착용했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할 때 많이 참고하죠. 모델이 있으면 더 유용하고요. 블랙핑크나 정유미 씨 뿐만 아니라 친한 모델들, 업계 지인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밤 자체적으로 좀 더 많은 스타일링과 정보를 제공하려고 해요. 시작해보니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아 열심히 업로드하시는 분들이 새삼 대단해 보이기도 했어요.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임해야겠죠.

출처: 최경원 스타일리스트와 배우 정유미(@chochowon)

Q. 오늘 상 받는 것 셀럽 분들도 아세요?


▶최: 사실 정유미 씨랑 블랙핑크 친구들한테 투표하라고 말하긴 했거든요.(웃음) 아마 아직 받은 지는 모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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