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X 에르뎀' 미리보기, 매혹적인 들꽃의 향연

조회수 2017. 11. 6. 1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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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픽 스타일리뷰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어반 소스에서 ERDEM x H&M 국내 론칭 행사가 진행됐다.

출처: 사진=H&M
스웨덴 SPA 브랜드 에이치앤엠(이하 H&M)은 2004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와 함께 'Karl Lagerfeld for H&M'를 선보이며 컬래버레이션 마켓의 첫 신호탄을 당긴 이래로, 매년 하나 이상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 캡슐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H&M 매장에서는 칼 라거펠트와의 협업 컬렉션이 시간당 1,500에서 2,000장 가량 판매됐고, 전 세계적으로 하루 만에 모든 재고를 소진하는 이례를 안았다. 이후 스텔라 매카트니(2005) 빅터앤롤프(2006) 로베르토 카발리(2007) 꼼데 가르송(2008) 매튜 윌리암슨(2009) 지미추(2009) 소니아 리키엘(2009, 2010) 랑방(2010) 베르사체(2011, 2012) 마틴 마르지엘라(2012) 마르니(2012) 이자벨마랑(2013) 알렉산더 왕(2014) 발망(2015) 겐조(2016)까지 막강한 라인을 자랑하며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왔고, 매 시즌 화제를 낳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한정판인 탓에 출시일에 맞춰 새벽부터, 더해 2박 3일까지도 H&M 매장 앞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은 매년 이맘때면 보이는 필수 의식 같은 것. 일부는 사재기 후 인터넷으로 되팔고 차익을 챙겨 이슈가 됐는데, 실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X H&M의 34만 9000원 라이더 재킷은 중고 명품 거래 사이트에서 67만 90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러한 행태에 대중들은 과도한 마케팅 또는 군중 심리에 유혹된 못된 소비라는 등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린다는 사실이다.
출처: 사진=에르뎀 X H&M
2017년 H&M과 함께할 행운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에르뎀이다. 지난 브랜드에 비해 대중성이 살짝 떨어지는 감도 없지 않지만, 2006년 론칭된 에르뎀은 영국 왕실이 애정하고 케이트 블란쳇, 엠마 왓슨, 펠리시티 존스, 니콜 키드먼 등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착용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Erdem Moralioglu)와 H&M은 지난 2월 첫 만남을 가졌으며 극비로 컬렉션 제작을 진행했다고 전한다.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로 선보였던 다양한 주제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추억, 어린 시절이나 가족, 그리고 영감을 주었던 대중문화의 요소에도 주목했습니다. 모든 아이템이 타협 없이 정교한 디테일과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
'시골 별장으로 떠나는 완벽한 휴가'를 담은 에르뎀 X H&M 컬렉션은 레스토랑&카페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는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펼쳐졌다. 63년 문을 연 봉제공장을 개조한 곳으로 최근 패션쇼 및 플리 마켓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어반소스의 소박한 감나무와 에르뎀의 들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간은 잠시나마 사람들에게 휴가지에서의 여유를 제공했다. 에이핑크 정은지 한채아 이정진 그리고 모델 이호정 김진경 진정선 곽지영 박경진을 포함 700여 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했고, 행사는 가수 자이언티(Zion.T)의 특별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마당 한편에서는 초청된 일부 고객들에 한해 제품을 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공간이 꾸며졌다. 미디어를 통해 컬렉션을 홍보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나 브랜드 측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 또는 업계 관계자들이 대부분. 리셀러나 제품 소진 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 등의 문제로 그룹별로 팔찌를 제공됐고 시간대를 정한 뒤 쇼핑을 진행했다. 한 그룹당 20~30명에 쇼핑 제한 시간 10분을 부여하고 한 사람당 세 가지 제품에 한했다.

브랜드 특유의 정교한 플로럴 프린트와 로맨틱한 무드는 H&M과 만나 좀 더 캐주얼하게 재해석됐다. 가격은 H&M 보통 제품과 비교했을 때 10 만원에서 30만 원대로 조금 높지만,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디자이너 옷보다는 80~90% 저렴하다.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주시하고 있는 자들은 에르뎀의 아이코닉한 감성을 좀 더 가까이서 접하고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부여할 터. 그리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이번 컬렉션은 완벽하다. 특히 에르뎀은 이번 기회에 남성복을 첫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댄디한 트위드 슈트에 윈드브레이커 또는 후디를 매치하며 위트를 뽐냈고 그의 장기인 로맨틱한 요소도 카라 속의 리본으로 또는 프록코트 네크라인의 작은 로제트 장식, 코트에 달린 아름다운 단추 등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줬다.


H&M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 앤-소피 요한슨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ERDEM x H&M 컬렉션을 각자의 방식으로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차려입은 듯한 느낌으로도 연출할 수 있고, 적당히 캐주얼한 느낌으로도 연출할 수 있는 특별한 컬렉션이기 때문이다. 연말 파티 시즌에도 완벽히 어울리며 원래 가지고 있는 의상들과 믹스하기에도 좋다. 앞으로도 몇 년간 ERDEM x H&M 컬렉션 아이템을 입을 것이라 생각된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다소 과할 수 있는 디테일의 아이템일지라도 입기 쉽게 다양한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제안했다. 특히 레오파드 퍼 코트나 컬라풀한 플로럴 프린트 코트는 '과연 누가 살까'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준비된 수량을 일찌감치 솔드 아웃 시켰다. 제한된 세 가지 제품을 채 못채우고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자라 옆 사람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이도 보였다. 취향의 차이인 만큼 평소 환상적인 로맨틱 무드를 동경하는 자들은 열광할만한. 또는 색다른 럭셔리 무드에 도전하는 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베스트 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프리뷰 행사에 앞서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에벨 우먼스 클럽(Ebell women´s club)에서 ERDEM x H&M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의 글로벌 이벤트가 열렸다. 당시 패션쇼와 함께 컬렉션 테마인 꽃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캐나다 출신 뮤지션 그라임스(Grimes)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으며, 할리우드 스타인 커스틴 던스트 케이트 보스워스 케이트 마라 셀마 블레어와 셀러브리티 알렉사 청 바바라 팔빈 등과 함께 아시아 셀러브리티로는 티파니가 행사에 초청받아 자리를 빛냈다.

ERDEM x H&M 컬렉션은 다음 달 2일 오전 8시부터 전 세계 일부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명동 눈스퀘어점, 신사 가로수길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여성복 한정)의 3개 매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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