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랩

영상 속 고양이는 마치 “어이, 지금 출근하는 거야?”라고 말하듯이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이 고양이에게 열정적으로 손을 흔드는 파란 셔츠를 입은 남성이 나타난다.

남자와 고양이는 서로 격정적으로 손을 흔들어준다. 

남자가 고양이를 지나치자, 고양이는 흔들던 왼쪽 손(앞다리)을 오른쪽으로 바꿔가며 남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 흔들어준다. 

고양이는 움직이는 이 남자를 사냥감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이 고양이는 창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남성이 손 흔들면 반드시 자신도 손 흔들어준다고 한다. 창가에 앉아 있을 때면 꼭 의식처럼 해준다고.

edited by 캣랩 장채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