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냄새는 윗냥님 먼저, 고양이 사회의 예의와 규칙 6

조회수 2020. 1. 30. 12: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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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계에는 신뢰의 표현 그리고 불필요한 갈등이나 싸움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예의와 규칙이 있는데요. 꽤 사랑스럽고 현명하며 신사적이랍니다.  

1. 만나면 가볍게 눈인사하기
고양이 세계에서 눈을 똑바로 보거나 오랫동안 빤히 쳐다보면, 응시를 받는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그것을 위협이나 도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서로 만나면 눈을 깜빡이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위협이나 공격의 의사가 없음을 표현합니다.

고양이는 집사에게도 수시로 눈인사를 하며 신뢰감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신뢰관계가 깊을수록 눈인사를 안 한다는 것. 인간도 가까운 사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듯이 , 고양이도 “내가 많이 사랑하는 것, 이미 알고 있잖아요”라는 뜻으로 리액션하지 않은 것이니 기쁘게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2. 친한 사이라면 코인사도 하기
고양이 세계에는 또한 ‘코 인사’라는 게 있습니다. 사이좋은 고양이들끼리 만나면 코끝을 가져다 대고선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무엇을 먹었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등의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것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 친한 관계로 인정된 사이라면 흔하게 이뤄지는 인사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냄새를 맡도록 허락한 것은 다른 한편 상대편에 적개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 엉덩이 냄새는 윗냥님 먼저 맡게 하기
코 인사가 끝나면 항문 냄새를 맡아 상대 고양이의 연령, 건강상태, 생식가능 여부 등의 정보도 확인합니다. 그렇지만 보통 엉덩이 냄새는 자신보다 위라고 생각되는 상대에게만 허락합니다. 그러니 만약 반려묘가 엉덩이를 가져다 댄다면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4. 가급적 싸움 안 하기
고양이들은 비록 “내가 세서 이길 것 같다”라는 확신이 들어도 가급적 싸움을 피합니다. 이것은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 부상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이긴다 해도 다쳐 다리 하나라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진 고양이에게 더 이상 공격하지 않기
그래도 영역이나 이성 문제를 두고 싸워야 하는 경우라면 이때도 대치만으로 승패를 결정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전투력을 직감합니다. 체격이나 기백이 그 단서가 되죠.

가령 위 사진처럼 허리를 높게 들고 상대를 제압하는 오른쪽 고양이는 아래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보다 강합니다. 승부는 이처럼 보디랭귀지로 가리는데 이때 이긴 고양이가 진 고양이를 공격하는 일은 없습니다. 가끔 진짜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공격을 받아도 반격하지 않으면 패배한 것으로 인정되고 이긴 쪽은 조용히 자리를 떠납니다.

6.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기
고양이들은 각자의 영역이 있지만 영역의 일부는 서로 겹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일 영역을 순찰하다 보면 이 공유 영역에서 다른 고양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대한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발톱갈기나 소변 스프레이와 같은 마킹. 가령 A고양이가 순찰하면서 흔적을 남겨놓으면 나중에 나타난 B 고양이는 냄새를 맡으며 “흥흥, A 고양이가 0시간 전에 여기를 지나갔구나”라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각에는 그곳을 지나가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패턴이 정해지면 오전에 그곳을 지나가는 고양이는 A, 오후는 B 등과 같이 겹치는 장소를 시간대별로 나눠 공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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