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카피캣, 캣피시.. 뭔 뜻? '캣'을 쓴 놀라운 이유

조회수 2019. 3. 28. 12: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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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고양이판

세상에 고양이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동물은 없을 것이다. 귀엽지만 때론 도도하고, 이리저리 날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우아한 고양이의 몸짓은 어딘가 묘하게 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영어단어 중에 'cat'이 들어가는 제법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들이 많다. 이번 시간은 고양이 이미지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를 공부해보자.   


머리끄덩이 싸움

> "아무도 못말리는 '캣파이트(catfight)였어."

'캣파이트'라는 단어는 쉽게 추측할 수 있듯 고양이가 싸우는 것처럼 앙칼지게 싸우는 모습을 일컫는다. 주로 여성들끼리 머리채를 끌어 잡고, 손톱으로 할퀴고,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을 '캣파이트'라고 불렀는데 무려 이 표현은 1854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출처: 드라마 '캣파이트' 포스터
2016년에는 '캣파이트'라는 제목으로 여성들의 무지막지한 싸움을 다룬 액션 드라마도 방영되었다.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얌전한 사람

> "걔 보기와는 다르게 완전 '푸시캣(pussycat)'이야!"

2000년대를 휩쓸었던 미국의 걸그룹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단어 '푸시캣'은 고양이를 뜻하는 푸시(pussy)와 고양이(cat)의 합성어다. 결국 합성어 자체만을 보았을 때는 고양이를 뜻한다.

그런데 보통 온순하고 친절한 성격의 사람을 '푸시캣'이라고 부르기도 하니, 얌전한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태평하고 느긋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일명, 나쁜 따라쟁이

> "왜 자꾸 내 '카피캣 (Copycat)'처럼 굴어?"

'카피캣'은 다른 이의 특징을 따라 하고, 똑같이 흉내 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 고양이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데서 생겨난 단어다. 동물이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또래나 어른을 모방하는 '카피캣'의 행동으로 성장한다.
출처: www.flickr.com
그러나 현실에서 '카피캣'이라는 표현은 범죄나 표절 등 부정적 상황에서의 모방을 두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발을 교차하며 고양이처럼 걷는 모델들의 워킹

> "런웨이에서 빛나는 모델의 '캣워크(Catwalk)."

출처: Instagram @hknylcn

'캣워크'는 길고 좁은 스테이지 위를 걸어가는 패션쇼 모델들의 모습이 마치 고양이가 걸어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겨난 표현이다. 고양이는 걸을 때 앞발을 교차하며 좁은 폭으로 걸어간다. 이런 '냥'풍당당 걸음걸이는 패션 모델의 워킹과 매우 흡사한 것. 


여담이지만, 2019년 이스탄불에서 열린 어느 패션쇼에서는 실제로 길고양이가 난입해 진정한 '캣워크'를 시전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들은 안 즐거운 길거리 헌팅 

> "더이상 '캣콜링(Catcalling)'은 그만!"

'캣콜링'은 주로 길거리에서 남성들이 매력적인 여성들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노골적으로 외모를 칭찬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원래 '캣콜(catcall)'은 공공 장소에서 열리는 어떤 행사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야유를 보내며 반대의 표현을 하는 행동을 뜻한다.

무려 165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불만족스러운 공연을 향해 관중들이 날카롭게 성난 고양이처럼 악을 지르던 것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고양이처럼 수염이 멋지게 나서 캣피쉬

> "수염은 나의 자존심 '캣피쉬(catfish)."

이 물고기는 메기다. 메기는 콧구멍 앞과 아래턱에 각각 1쌍씩 수염이 있다. 이 길고 두툼한 수염이 마치 고양이의 수염과 닮았다고 해서 영어로 '캣피쉬(catfish)'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고양이처럼 울어서 캣버드

>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고양이 소리 '캣버드(catbird)."

땅에는 캣, 물에는 캣피쉬가 있다면, 하늘에는 '캣버드(catbird)'가 있다. '캣버드'는 개똥지빠귀 종의 작은 새다. 북미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앏고 가늘게 지저귀는 소리가 꼭 고양이의 "야옹"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 캣랩 김유란 기자 yukim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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