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진단 받은 냥님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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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황제 마이클 잭슨 질환으로도 알려진 백반증(Vitiligo). 후천적으로 피부에 백색 반점이 생겨 점차 커져가는 이 희귀병에 걸린 고양이 엘리를 소개한다.
병원에 갔더니 '백반증' 이래요...
독일인 니콜은 엘리와 함께 태어난 다른 형제를 동네 농장에서 발견했다. 그들은 당시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깽이였으며 진드기와 귀염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니콜은 두 고양이를 모두 집으로 데려갔다.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니콜 씨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두 고양이는 건강을 되찾았다. 둘 다 검은색 털에 코와 목, 발 끝 등에만 흰털이 난 멋진 턱시도 코트를 갖고 있었다. 엘리는 처음부터 인간에게 애교도 많았는데 니콜 씨가 하는 일에 궁금해하고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그런데 9개월이 지날 때쯤 니콜 씨는 엘리의 코트에서 작은 흰색 패치를 발견했다.
니콜 씨는 “처음엔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 보풀이라 생각했고 없애려고 했지만 ‘엘리의 털’이었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 엘리의 턱시도 코트 전체에 흰색 패치가 형성되었고 니콜은 원인을 알기 위해 수의사를 찾았다.
알고 보니, 엘리는 세계 인구의 약 1%만 걸린다는 백반증을 앓고 있었다. 심지어 고양이, 개, 그리고 말도 이 질환에 걸릴 수 있지만 동물에게는 더 흔하지 않은 이 질환을 엘리가 앓고 있다는 사실에 니콜 씨는 매우 놀랐다.
그렇지만 백반증은 엘리에게 전혀 방해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순수한 아름다움이며 엘리의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니콜이 엘리의 흰색 패치를 처음 발견하고 1년이 지나자, 엘리의 흰색 털은 눈송이처럼 퍼져갔다.
근래는 눈가를 중심으로만 검은색 털이 남아 있어 문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꼭 귀여운 부엉이처럼 보인다고.
3월이 되면 엘리는 세 살이 된다. 엘리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여전히 꼭 껴안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니콜 씨는 “엘리는 너무나 사랑스러우며 그녀의 털은 매일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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