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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이 키우던 고양이 위해 '정글' 만들어준 남자

조회수 2018. 12. 21.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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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동생이 본다면 무척 기뻐하겠지요."

먼저 간 동생이 그리운 형 


캐나다 엘버타주에 살고 있는 남성 힐튼(Hilton) 씨는 남동생 보스턴 씨가 사망하자 큰 슬픔에 잠겼다.

동생의 죽음에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던 힐튼 씨는 생전 동생이 각별히 여긴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결심한다.

△ 완성된 두 고양이를 위한 공간.

죽은 집사 그리워하는 두 고양이


고양이들의 이름은 벤지(Benji)와 나라(Nala). 나라는 5살, 벤지는 3살이다. 

이 두 고양이들 또한 힐튼 씨처럼 죽은 집사를 매우 그리워했다. 벤지는 오로지 보스턴 씨만을 따르던 내성적인 고양이였고, 나라는 사람 옆에 꼭 붙어있기를 좋아하는 외로움 많은 고양이였다. 

고양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힐튼 씨에게만은 쓰다듬는 것을 허락했다. 

△ 동생이 사랑으로 키우던 벤지와 나라.

공간 콘셉트는 '정글'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의 콘셉트는 '정글'이었다. 뱅갈 고양이들에게 딱 맞는 넓고 흥미로운 공간을 계획했다. 힐튼 씨가 정성스레 정글을 꾸며나간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뱅갈 고양이들에게 어울리는 넓고 흥미로운 공간을 기획했다.

step 1. 기초공사

△ 동생이 생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인테리어 작업을 돕기도 했다.

먼저 아무것도 없는 지하실에 가벽을 세우고, 선반을 달고, 벽과 카펫을 붙였는데 보스턴 씨가 생전에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이 와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step 2. 스피커 설치와 별자리 만들기

△ 하늘의 별은 생전 동생의 모습을 형성화했다.

또 총 4개의 스피커를 달아서, 지하실 전체에 정글의 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게 했다. 천장에는 구멍을 뚫어 별이 반짝거리는 정글의 하늘을 표현했는데 별자리의 모양은 생전 남동생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step 3. 공기정화장치 설치하기

△ 화장실 위에는 에어필터를 달아 깨끗한 공기가 유지되도록 했다.

전류가 흐르는 물건들은 모두 고양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껍데기를 씌워두었고, 화장실 위에는 에어필터를 달아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step 4. 캣타워와 캣워크 설치하기

곳곳에는 고양이들이 나무를 타듯 마음껏 올라다닐 수 있는 타워와 선반이 설치되어 있다. 천장에는 고양이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도 따로 만들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완성된 집에 벤지와 나라가 입성했다.

힐튼 씨의 정성이 닿았던 걸까? 고양이들은 힐튼 씨가 만든 정글에 들어오자마자 금방 적응했고, 벽을 타고 캣타워를 오르내리며 신나게 뛰어놀기 시작했다.

△ 힐튼 씨가 만들어준 정글에서만큼은 안정을 찾은 벤지.

벤지는 특히 벽에 있는 선반에 앉아 있는 것을 즐긴다. 늘 사람이 다가오면 경계하던 녀석이었지만 이제 정글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안정을 찾고 생활하고 있다.

모든 돈을 정글 제작에 다 쏟아부은 형


힐튼 씨는 정글을 꾸미는 데에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쏟았다. 동생이 살아있을 때 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담고 싶었다.  

힐튼 씨는 "이 집이 상당히 아마추어의 작품으로 보일 수 잇겠지만 실제로 나는 아마추어다. 한번도 이전에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해본 적이 없다"며  "단지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낸 것은 하늘에 있는 동생과 남아있는 동생의 고양이들을 위해 멋진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동생과 고양이.

힐튼 씨의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많은 격려를 보냈고, 캐나다에서는 힐튼 씨를 응원하고 고양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펀딩도 진행되고 있다.


글 | 캣랩 김유란 기자 yukim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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