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고양이가 표정이 무뚝뚝한 이유

조회수 2018. 11. 12.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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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만 맡아도 안다옹"

대략 3년 이상 고양이와 동고동락하다 보면 미세한 표정 변화가 감지됩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개나 인간에 비해 얼굴 표정이 풍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첫째, 단독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원래 표정이란 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소통의 수단입니다. 때문에 개나 인간처럼 무리 지어 사는 동물 사이에서 정점을 이루며 발달했습니다. 


반면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많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고양이가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는 수컷들의 다툼이나 암컷이 새끼를 보호할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악질이나 으르렁거림처럼 상대편을 경계하거나 위협하는 표정은 풍부합니다. 


둘째, 눈이 아닌 코로 식별하기 때문이다 


오감 가운데 인간은 시각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면 고양이는 후각입니다.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가령 인간은 얼굴과 이름을 연결해서 상대방을 기억한다면 고양이는 냄새로 인식합니다. 인간은 상대의 기분이나 컨디션을 눈치로 알아채지만 고양이는 냄새에서 상대의 힘이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인간은 경치로 장소를 기억하지만 고양이는 그곳에서 나는 냄새로 전에 왔던 곳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얼굴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인간이 연출할 수 있는 표정은 약 7000여 가지며, 얼굴에 있는 80개 근육 중 40여 개가 이런 표정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인간은 이마, 뺨, 눈, 입, 그리고 코 등 많은 곳에 표정 근육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근육량이 적어 다양한 표정을 만든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넷째, 그렇지만 ‘신체언어’가 있다 


대신 고양이는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신체를 씁니다. 꼬리, 귀, 수염, 동공 등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데요. 

가령 꼬리를 바싹 들고 다가온다거나 얼굴을 비비는 행위는 호의의 표현입니다. 양쪽 귀를 뒤로 눕히는 마징가제트 귀는 귀여워 보이지만 공포, 불쾌, 복종과 같은 불안정할 때 하는 바디 랭귀지입니다. 이밖에도 수염이 10시 10분을 향하고 있다면 매우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고양이는 순간 상황 판단력과 생존과 직결된 기억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더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표정이 지금보다 풍부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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