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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대던 냥님이 집사 손을 '갑자기' 무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18. 8. 29.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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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리 고양이 안에 4가지 인격 있다"

골골송을 부르고 부비부비를 하던 냥님이 갑자기 돌변해 적잖게 당황한 경험, 많으실 겁니다.  


일본의 국립과학박물관에서 포유류의 생태학을 공부한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동 관장에 의하면, ‘1마리 고양이 안에는 4개 성격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집고양이에게는 갑자기 기분을 바꾸는 ‘스위치’가 있는 탓이었습니다.  

기분 스위치란


집고양이는 마치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듯 ‘반려묘 기분’, ‘야생 고양이 기분’, ‘부모 고양이 기분’, ‘아기 고양이 기분’등을 사용합니다. 이들 기분 모드는 대체로 서로 상반되게 변화하는데요. 가령 ‘반려동물 기분⇄야생 고양이 기분’, ‘아기 고양이 기분⇄부모 고양이 기분’입니다.  


한밤중에 우다다를 한다거나 다가와 부비부비를 하길래 쓰다듬어 줬더니 갑자기 고양이 펀치를 날리는 것은 순간적으로 반려묘 기분에서 야생 고양이 기분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또 평생 아기 고양이 성향으로 살아가는 집고양이가 잡은 벌레를 집사에게 줄 때는 부모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기분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 기분 모드는 ‘연인 고양이 기분’, ‘형제 고양이 기분’, ‘대장 고양이 기분’ 등과 같이 이외의 것도 있기 때문에 복잡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양이 기분이 수시로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 1. 기분 스위치는 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냥님의 생존법


집고양이가 기분 모드를 바꾸는 데는 1~2초 밖에 걸리지 않는데요. 이처럼 단시간에 기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야생에서 살았던 시절 사냥의 성공률이 겨우 10% 이하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아홉 번의 실패가 있었다 해도 ‘아, 실패했네. 다음으로 넘어가자’라는 긍정의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고양이는 계속 기운 빠진 채로 있지 않고 기분을 바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유 2.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단독생활의 습관 


야생의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합니다. 혼자서 먹이를 잡아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은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 특유의 심리입니다. 무리 생활이라는 게 상하관계의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뜻하므로, 고양이들에게는 애당초 서열이라든지, 경쟁의식, 경쟁심 같은 게 없다는 것이 동물행동학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유 3. 뛰어난 감각으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  


고양이 기분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뛰어난 감각과도 관련 있습니다. 고양이는 동체 시력, 청력, 후각 등이 사람보다 뛰어납니다.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소리나 냄새를 알아채고 기분 스위치를 바꿔가며 이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사냥감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면 ‘야생 모드’로 전환해 채터링을 하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기분파인 고양이. 고양이 기분이 수시로 바뀌는 이유를 안다면 고양이가 더 사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글 | 이서윤

참고자료 | <고양이의 마음> 2017년 2월호 <고양이의 기분 스위치 발견!> 필자, 야마모토 도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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