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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다를 살릴 수 있었던 고양이 털

조회수 2018. 7. 18.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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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쯤이야~"

2010년 4월 20일 오전 10시, 미국의 멕시코 만에 206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유출되었다. 

2008년 태안반도에서 유출된 원유의 양이 7만 8000 배럴임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엄청난 양의 원유는 7월 15일까지 계속 쏟아져 나왔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플로리다주, 곡물 수출 길인 미시시피강 하류 등을 점령하면서 미국 경제에 막심한 타격을 입혔다.

출처: 픽사베이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냥님 털 혹은 댕댕이 털을 모아라

원유 유출을 막는 작업이 지연되자 자연친화주의와 자원 재활용을 모토로 하는 자선단체인 ‘Matter of Trust’는 원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헤어붐 (Hair Boom)을 일으켰다.  

이 단체는 이주일에 걸쳐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30개국의 반려동물 미용사 및 헤어숍과 제휴하고 고양이의 털 혹은 개 털, 머리카락을 기증받았다. ▲ 털의 재활용 ▲ 하수구와 수로 정화 ▲ 기름유출 사태 해결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한 Clean Wave 프로젝트를 열었고, 20만 명이 넘는 반려동물 미용사들이 그들에게 털을 보냈다.

출처: www.matteroftrust.org
△ 기증된 털과 헤어.

기증받은 털들은 못쓰게 된 나이론(주로 올 나간 스타킹 못쓰는 타이즈 등이었다)에 넣어져서 섬유매트가 되었다.

출처: www.matteroftrust.org
△ 기증된 털과 헤어로 만든 섬유매트.

 최고의 흡유제로 거듭나다

고양이 털로 만든 이 섬유매트는 기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재생이 가능하며 환경에 유해하지도 않아 최고의 흡유제가 되었다. 실제로 이 섬유매트의 성능을 나사에서 실험한 결과, 털 1g이 4.7~5.5g의 기름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www.matteroftrust.org
△ 플로리다의 개인 해변을 보호하고 있는 섬유 매트.
출처: www.matteroftrust.org
△ 나사실험 결과 고양이 털 1g이 4.7~5.5g의 기름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15%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유출 때는 앞다퉈 이 사건을 보도하던 언론은 1년이 지나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15%의 성공

대중이 조용해진 틈을 타 원유시추 회사가 ‘Corexit(코렉시스)’라는 물질을 미국 앞바다에 뿌렸고 이 물질은 석유와 함께 가라앉았는데 문제는 Corexit 가 EU 에서 사용을 금지할 만큼 유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기업의 이기심으로 미국 앞바다의 해저 생태계는 엉망이 되며 막을 내렸다. 미국 정부에서 고양이 털의 효과를 빠르게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미국의 해저는 기름덩어리로 뒤덮이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글 | 라이펙트센터 신지연 대표

참고 | <중앙선데이> 사고 발생 후 354만 배럴 유출 추정 태안의 45배...지금도 계속 새나와. 2010.07.04 곽재민 기자

Matter of Trust 공식 사이트 (https://matteroftrust.org/297/clean-wave-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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