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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품이 그리운 길고양이 대박이

조회수 2018. 4. 28. 0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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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양이가 독립적인 건 아니다

‘냥 바이 냥’ 혹은 ‘십묘십색’이란 말이 있습니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저마다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죠. 

길고양이들도 예외가 아니겠습니다. 더구나 인간은 그들의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밥을 주며 지척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경한 경험을 겪게 됩니다. 여기 대박이란 이름의 고양이 일화도 그렇습니다.


성묘가 데리고 다니던 아깽이 

태어난 지 이제 6개월이 된 대박이는 어느 성묘가 데리고 다니던 아깽이였습니다. 성묘가 어미이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묘는 수컷 고양이였습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아깽이는 ‘생이별’하듯 어미 곁을 떠나 혼자만의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길고양이의 삶이죠.


성묘는 경기도 부평의 어느 바느질 공방 앞에 차려진 밥을 먹으러 오던 길고양이였습니다. 어떻게 성묘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깽이를 거두게 되었는지, 대박이는 어떤 사연으로 성묘를 어미처럼 따라다니게 되었는지 알 길은 없었습니다. 


성묘는 어느 날 사라지고

확실한 건 두 고양이 사이가 애틋했다는 겁니다. 성묘는 대박이를 살뜰이 돌봤고 대박이는 성묘를 어미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성묘가 사라져 버렸고, 그 뒤부터 대박이는 사라진 성묘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두커니 길에 앉아있기 일쑤였습니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그 양이 점점 줄더니 끝내 그 좋아하던 간식도 거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뒷다리가 풀려 픽픽 쓰러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인간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딱 죽을 것 같았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무릎냥

바느질 공방 주인장은 대박이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저 먹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인장의 도움으로 대박이는 체력을 회복했습니다. 대박이는 마치 사회화가 진행되는 꼬물이 시절, 사람과 함께 지내기라도 했던 것처럼 주인장을 따랐습니다. 길고양이 특유의 경계심은 찾아볼 수가 없었죠. 주인장의 무릎에 앉아 눈을 맞추고 자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무릎에서 저를 올려다보며 눈 맞추는 걸 좋아하는 애교쟁이입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동료 고양이가 있는 집이 제일 좋을 것 같고 외동냥이라면 대박이와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대박이는 이제 공방 주인장에게 기대고 있습니다. 대박이가 임시로 지내는 이곳이 봉제인형이나 방향제를 만드는 10평 남짓한 비좁은 공방이 아니라면, 수시로 출입문을 열어둬야 하는 상가가 아니라면 이대로도 좋습니다. 그저 배나 곯지 않고 한뎃잠이나 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 생활도 괜찮습니다.  

애묘인들에게 구조한 길고양이는 매우 특별해집니다. 더 행복할 수 있는 집을 어떻게든 찾아주고 싶은 게 애묘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그 날이 언제가 되었든. 글 | editor J


1. 구조자 정보

- 임보자 | 쏘잉캣(김정원)

- 연락처 | mars0501@naver.com

- 임보지역 | 부평 


2. 보호묘 정보

- 종류 | 코숏

- 성별 | 남묘

- 연령 | 6개월령 / 2017년 10~11월생으로 추정(꼬리가 짧은 몽둥이 꼬리)

- 건강사항 | 현재 이갈이 시기로 송곳니가 올라오는 중. 구충, 레볼루션, 1차 접종 완료.  


3. 입양조건

평생 책임지고 사랑으로 대해줄 분!

- 되도록 성인이 입양했으면 합니다.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님과 가족 모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 1인 이상의 가구일 경우에도 가족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가족 중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체크 부탁드립니다.)

- 외출 고양이, 베란다 고양이로 키우시면 안 됩니다.


4. 입양시 책임비

- 책임비 5만 원은 대박이 중성화 수술을 할 때 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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