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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슬럼프가 왔다?' 암환자 정신건강의학 Q&A

조회수 2020. 2. 4. 0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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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투병 중에 정신건강의학적인 문제를 갖게 되는데, 이를 가볍게 여기거나 선입견을 갖고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환자 정신건강의학'에 관해 암환자 및 가족들이 오해하고 있는 내용이나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스트레스와 암]
Q.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암에 걸린 걸까요?

A. 암환자들은 흔히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특히 암이 스트레스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 상황이나 사람을 탓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발암인자, 암을 생기게 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은 아닐지 몰라도 이미 암이 있는 환자에게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악성 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줍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생활, 좋은 대인관계 등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암치료 후 슬럼프]
Q. 암치료가 끝나니 울적하고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A. 암 진단 후에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방사선치료까지 마쳤다는 것은 일단 초기 치료가 일단락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우울증은 보통 암 진단을 받은 직후나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 생기지만, 처음에는 멀쩡하다가 한참 후에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 우울할 겨를도 없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좌절감, 절망감, 고립감, 고독감, 허무감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일차적인 치료가 종결되면 이제부터 혼자서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느끼게 됩니다.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 상실과 같은 증상이 한 달 이상 가거나 정도가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거나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잘 낫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힘든 시기를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암진단 후 불면증]
Q. 암 진단 후 잠을 잘 못 자는데, 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이 될까요?

A.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있습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만 가는 곳이라거나 그곳의 약을 한 번 먹으면 끊지 못한다는 등의 통념들입니다.


진료기록이 남으면 취직이 안되거나 보험에 못 든다는 말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이 필요한데도 이 같은 편견 탓에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벼운 불면,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은 약 없이 상담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 정신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라 해도 증상 조절을 위한 것이므로 대부분 단기간에 끊을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암환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Q. 암을 치료하는 주치의 선생님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셨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될까요?

A. 암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투병 중에 정신건강의학적인 문제를 갖게 되며, 이때에는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임상적으로 불면이나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그런 정신적 고통 때문에 정신신경 면역학적 기전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 의하여 정신적 증상이 호전되면 떨어졌던 면역력도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포함한 심리 사회적 서비스가 암 의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암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선별해서 조기에 관리하면 환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암수술후 섬망 증상]
Q. 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갑자기 치매가 온 것 같은데, 주치의 선생님은 치매가 아니라 섬망이라고 합니다. 섬망은 무엇인가요?

A. 섬망이란 갑작스레 발생하는 정신적 혼란 상태로 암환자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대개 몇 시간 혹은 며칠 사이에 갑자기 시작되며, 하루 중에도 정신이 맑아졌다 흐려졌다 변동이 심합니다. 섬망 상태에서는 횡설수설하거나 상황에 안 맞는 엉뚱한 얘기를 하곤 합니다.


금방 들은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이 언제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기도 합니다. 밤낮이 바뀌기도 하고, 충동적으로 주삿바늘 또는 배액관을 뽑거나,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오다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벌레가 기어 다닌다. 쥐나 뱀이 지나갔다는 등의 환시를 경험하거나, 사람들이 짜고서 나를 죽이려 한다는 등의 망상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나타나서 빨리 진행하는 섬망은 서서히 진행하는 치매와는 다릅니다. 섬망이 심하면 환자 자신에게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간병을 할 때에도 가능한 한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혼자 두지 말고 위험한 물건은 치워둬야 합니다.  

*도움말: 국립암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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