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이것이 VR 메타버스의 미래, 오큘러스 퀘스트 2

조회수 2021. 4. 19. 09: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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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 2를 가져왔습니다.


과거의 VR 기기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저 선이 뽑히면 제 생명도 끝나죠. PC 연결이 필수여서 멀리 갈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VR은 이렇게 뒤에 기둥을 세워야 했습니다. 이유는 가상의 울타리를 쳐서 다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신 가격 때문에 마음을 다치죠.


그런데 이제, 이런 문제가 아예 없는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스탠드얼론 제품입니다. 이 제품에는 여러분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R2가 들어가 있는데요. 이 프로세서가 대부분의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PC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상의 울타리는 4방향의 카메라가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밖으로 나가게 되면 나가지 말라고 시뻘건 알림을 주죠. 그런데 이런 걸 보면 왠지 탈출하고 싶어지네요. 탈출하면 카메라 화면을 눈에 보여줘서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퀘스트 2로는 대부분의 오큘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제가 한 건 게임, 소셜미디어, 유튜브, 넷플릭스 등입니다.

게임은 이렇게 실제 활을 쏘는 느낌이 나는 게임도 있고요. 배틀그라운드 같은 배틀로얄 게임이 있는데, 실제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합니다. 개무섭네요. 이 외에도 테니스는 실제의 테니스처럼, 다른 운동은 실제의 운동처럼 할 수 있는데요. 운동은 힘들어서 안 했습니다.


유튜브는 TV나 폰으로 보는 것과 조금 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360도 영상을 틀어놓고 앉아있으면 실제로 외국에 간 느낌이 듭니다. 뉴욕 영상을 틀어놨더니 핫도그 냄새가 나는 착각이 드네요.


“오 하이, 두 유 노우 까다로운 리뷰우?”


넷플릭스는 그냥 가상의 홈시어터를 보여주는데요. 화면이 개큽니다. 부자가 된 느낌이네요.

이 기기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때문인데요. 페이스북은 아바타들끼리 만나서 함께 대화하고 같이 노는 소셜 미디어를 출시하기로 했죠. 여러분 영화 ‘소울’ 보셨나요? 소울에서 아저씨와 꼬마가 하는 행동과 똑같습니다.


지금 이 서비스는 베타테스트 중이라 다른 비슷한 서비스에 들어가 봤는데요. 정말 옆에 있는 것 같아서 소름 끼칩니다. 그런데 제가 영어를 못하네요. 왜 가상세계에는 다 외국인만 있는 걸까요. 너무 리얼해서, 길에서 외국인이 말 걸었을 때처럼 도망 다니게 됩니다. 게임도 마찬가진데요. 아까 그 배틀로얄 게임에 접속하면 미국 초딩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부모님 안부는 안 물어보네요.


이 제품은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무게를 많이 줄였는데도 500그램이 넘습니다. 그래서 벗으면 못생겨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원래 못생겼으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엄연히 컴퓨터를 하는 셈인데 주변 사람들이 한심해합니다. 그래서 가상세계에서는 영어 때문에 왕따가, 현실 세계에서는 꼴이 우스워서 왕따가 됩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이 제품은 41만4000원부터 시작하는, VR치고는 초저가 제품이지만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PC와 선을 연결해서 PC VR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리모트 데스크톱 앱을 받으면 무선으로도 PC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나중에는 VR이나 AR 기기를 쓰고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페이스북의 정책에 반대합니다. 놀게 놔두세요.


어쨌든 이 제품, 미래에 아주 근접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이폰 3GS가 등장했을 때의 충격이 느껴집니다. 지금 이미 구하기 어렵지만 구할 수 있다면 꼭 체험해보시고 미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렇다면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잘생겼는데 못생겨지기 싫다. 사지 마세요. 재수 없네요.

원래 못생겼다. 사세요. 마음이 편안하네요.

가족이 한심해한다. 사세요. 어차피 한심한 거 즐기세요.

미래가 성큼 다가온 걸 느끼고 싶은 분. 사세요. 이것이 VR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그리고 자꾸, 야동 볼 수 있냐고 물어보지 말아 주세요.

자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제품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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