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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전기자동차에 300억 투자했던 뜻밖의 인물

조회수 2020. 11. 24.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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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미래 혁신 아이템 중 하나인 전기차. 많은 이들은 ‘전기차’하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를 떠올린다. 

그러나 1914년에 이렇게 예견한 이가 있었다. 

“전기자동차가 모든 대도시의 트럭 운송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며 전기자동차는 미래의 가족 운송 수단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예견에 그치지 않고 현재 가치로 약 369억 원을 전기차에 투자한 이도 있었다. 

이들은 놀랍게도 당대 최고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였던,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에디슨과 헨리 포드였다. 포드는 에디슨과 협력하여 10만개가 넘는 에디슨의 배터리를 구입했다.

당대 최고의 발명가와 사업가가 콕 찍었던 전기차에 쏠렸을 관심은 지금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원대한 시도는 실패했고 1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다시 조명받기 시작하고 있다. 왜였을까?

무엇보다 경쟁상품이었던 가솔린 자동차를 전기차가 넘어서기에는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가솔린 자동차 제조기술은 당시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내부 연소 기술의 기술적 향상으로 엔진은 더욱 조용해졌고 깨끗해졌으며 부드러워졌다. 또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저렴해졌을 뿐만 아니라 원유 생산 능력과 정제 능력 개선되어 원유공급이 확대되었고 이렇게 떨어진 기름가격은 가솔린 자동차의 거리당 연료 가격을 급격히 떨어트렸다. 1920년 전후로 급격하게 개선된 미국 도로 시스템 역시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긴 가솔린 자동차의 장점을 더욱 크게 부각시켰다.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을 기차가 아닌 자동차로 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가 가솔린 자동차를 대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슨과 포드가 전기차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이유는 바로 ‘새로움’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 혁신의 대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게리 피사노 교수는 이런 행동에 대한 위험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순간 많은 이들이 신기술이 세상을 온통 바꿔놓을 것처럼 기대합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기술에 많은 것을 투자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순간 기존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너무 일찍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IBM은 메인 프레임 컴퓨터를 1950년대 후반부터 상용화했고 이 사업을 수십 년 동안 지배해왔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개인용 컴퓨터(PC)가 출현하면서 업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시장 환경이 자연스럽게 메인 프레임 컴퓨터에서 데스크톱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통해 PC의 성능이 강력해 질수록, 부피가 큰 메인 프레임 컴퓨터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든다.


당시 많은 사람들에 IBM에 두 가지를 선택지를 권했다. 하나는 죽어가고 있는 메인 프레임 컴퓨터 사업에서 철수할 것. 다른 하나는 PC시장에 진입할 것.

IBM은 이들의 권유에 따라 PC시장에는 진입했지만, 메인 프레임 사업에서는 철수하지 않았다. 그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IBM의 PC판매는 급격히 증가해 PC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주요부품과 운영체제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인텔로부터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한 이유 때문에 수익성이 엉망이었다. 재주는 곰이 부르고 돈은 주인에게 가는 그런 구조였던 것이다. 결국 IBM은 2004년 레노보에 PC사업부분을 팔아버린다.


반면 오늘날 IBM 시스템Z 메인 프레임은 메인 프레임 컴퓨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2017년 전 세계 신용카드 거래의 90%가까이가 IBM메인 프레임 컴퓨터를 통해 처리되었다. 물론 IBM이 1960-70년대 시장을 독점했을 그런 상황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 그리고 걱정과는 달리 오늘날에도 IBM 메인 프레임 컴퓨터 사업은 여전히 수십억 달러 규모에 수익을 안겨주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실제 이런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제트 엔진을 상용화한 비행기는 1952년 도입됐지만 여전히 단거리 항공에서는 프로펠러 항공기가 사용되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신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2017년에도 노트북은 1억6천만대가 팔렸다. 

“기존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너무 일찍 포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존의 강력한 지위를 너무 일찍 포기하면 너무 늦게 버리는 것만큼이나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뜨거울수록 냉정함을 찾을 것!

그리고 오래된 기술이라 할지라도 절대 쉽게 버리지 말 것!

게리 피사노 교수가 전하는 흥미로운 통찰이었습니다. 

* 위 내용은 도서 '혁신의 정석: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통의 명강의'를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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