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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건 해결한 의외의 아이디어

조회수 2020. 11. 10. 14: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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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가 알래스카 만의 남쪽해안에서 좌초되면서 4,200만ℓ의 원유가 프린스 윌리엄 해협의 청정 바다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속하게 바다에 퍼진 기름을 제거해야 했지만 이 일이 쉽지 않았다. 쏟아진 기름의 많은 양도 양이지만, 매우 차가운 물 위에 쏟아진 기름을 펌프질을 통해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일부 물질들이 얼어붙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이 곤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었다.

문제 해결을 담당하고 있던 A기업은 결국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중 하나인 이노센티브Inno Centive에 이 문제를 게시했다. 이노센티브는 175개국 12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이노센티브에 “얼어붙은 물과 기름을 분리시키는 해결책을 제시하면 현상금을 준다”는 글이 올라가자마자 수천 건의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그 중 콘크리트 업계의 어느 엔지니어의 솔루션은 수많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콘크리트 업계에서는 콘크리트를 부을 때 콘크리트가 굳지 않도록 진동 장치를 사용하는데 이와 동일한 접근법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물이 계속 움직이면 어는데 걸리는 시간을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A기업은 결국 이 해결책을 받아들였고 이를 토대로 기름제거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세계적인 기업혁신 연구 분야의 대가로 잘 알려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게리 피사노 교수는 위와 같은 이야기는 변화와 혁신에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많은 문제의 해결책들이 사실은 자신들이 찾는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곳에 있는 경우가 많죠. 생각치도 않았던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매일 똑같은 사람을 만나고 비슷한 환경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획기적이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은 전투용 항공기의 방어 능력을 강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투에서 귀환한 비행기 표면의 총알 자국에 주의를 기울였다. 총알 자국이 가장 많은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를 연구하던 민간 연구단체 SRG Statistical Research Group의 통계학자 아브라함 발트Avraham Wald는 오히려 총알 자국이 없는 곳을 중심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미군내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주장을 펼쳤다.

발트는 군이 조사하고 통계를 낸 비행기들은 전투에서 살아남아 돌아온 비행기들이며, 이 비행기들에 난 총알 자국은 오히려 비행기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비행기들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심각한 타격을 받아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들의 잔해를 찾아 총알자국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들의 엔진 주변부에서 가장 많은 총알 자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미군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엔진 주변부를 중심으로 방어능력을 강화시켰고, 이는 전투용 항공기 능력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때 ‘카메라’ 하면 절대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던 회사, 코닥. 코닥은 카메라 시장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주야장천 필름을 어떻게 팔 것인지만 생각했지만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진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혹 외부자적 관점에서 생각해 봤다면 코닥이 오늘날의 인스타그램과 같은 회사로 변화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변화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인사이트!

‘외부자적 관점’에서 나를 바라볼 것.

게리 피사노 교수가 엑손 발데스호 사건, 비행기 총알자국 그리고 코닥을 통해 주는 흥미로운 통찰이었습니다. 

* 위 내용은 도서 '혁신의 정석: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통의 명강의'를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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