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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풀필먼트의 잔영

네이버 VS 카카오, 물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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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풀필먼트 사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진지는 꽤 오래 됐다. 기자가 만난 풀필먼트 서비스 업체 대표 중 많은 이들이 네이버 담당자와 서비스 제휴 관련 미팅을 했으니 허튼 소리는 아닐 거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와 같은 형태의 사업을 위해 셀러 영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FBA 방식은 쿠팡의 직매입 방식의 풀필먼트와는 다르다. 외부 셀러에게 창고운영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을 위탁해주고 그에 따른 물류비를 받는 방식이다. 한국에선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스마일배송이 유사한 방식이다.


네이버 풀필먼트의 효용


만약 네이버가 풀필먼트를 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이 그 대상이 된다.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은 현재까지 ‘알아서’ 물류를 처리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셀러에게 온라인 장터를 제공했지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셀러들이 알아서 자택에서, 혹은 자가 물류센터나 제휴 물류센터에서 피킹, 포장, 출고 업무를 했다는 이야기다.


네이버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이런 셀러들의 번거로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물류는 ‘규모의 경제’가 만들기 때문에 소규모 셀러도 네이버의 물류에 올라타서 더 저렴한 단가에 물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규모의 경제는 이미 많은 국내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작게는 카페24 창업센터, 무신사 스튜디오와 같은 공유오피스가 셀러들이 개별 계약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택배비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시에 풀필먼트는 소비자에게 더욱 빠른 배송을 보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오늘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의 내일 배송을 보장하는 것처럼,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주문한 상품의 내일 배송을 보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그간 네이버가 하지 못했던 역량이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 없이 소비자에게 ‘가시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점 셀러들의 예상 배송기간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차이가 있다면 쿠팡의 로켓배송은 직접 고용한 쿠팡맨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은 전담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이 수행한다는 점이다. 만약 네이버가 풀필먼트를 한다면 후자의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예측이다.


여기에 결합되는 이슈가 있으니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다. 최근 네이버가 ‘일본판 네이버쇼핑’을 준비하고자 현지 협력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돈다. 일본 셀러들을 위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제공한다는 맥락이다. 이런 서비스는 장차 한국 셀러와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중개하는 방식의 사업이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 또한 이미 카페24가, 코리아센터가 하고 있는 방식이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제휴 형태의 풀필먼트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이버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그 형태가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과 같은 형태가 되지는 않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풀필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향은 ‘제휴’ 형태의 풀필먼트 서비스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사업자와 물류 서비스가 필요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연결하는 형태다. 그렇기에 직접 상품을 매입하여 자기 상품의 물류를 처리하는 쿠팡과는 다르고,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여 입점 셀러의 물류를 처리하고 돈을 받는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과도 다르다.


네이버는 최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 위킵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네이버는 향후 위킵의 물류 서비스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호 시너지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위킵 인천 물류센터 전경. 이 물류센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의 상품들이 들어오는 방식의 협업이 논의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물류를 구축하기 어려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수많은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위킵의 물류 서비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며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국내 중소 이커머스 시장 발전에 유익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수 물류업체의 연결


물론 위킵 하나만으로는 연간 거래액 16조원에 달한다는 네이버쇼핑 전체의 물류를 처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위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평, 1500평,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의 거래액을 다루는 것으로 예측되는 쿠팡이 보유한 물류센터 규모가 3월 기준으로 축구장 193개 넓이라고 한다. 이를 평수로 환산하면 약 40만5300평~42만4600평 정도다. 자체 물류망을 통해 물류를 처리하는 규모 있는 셀러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위킵이라는 한 업체만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모든 물류를 처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대한 네이버의 답변은 위킵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류업체와의 제휴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온라인 물류 서비스와 동반 성장을 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면 위킵이 아닌 다른 업체라도 투자하고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요컨대 네이버가 풀필먼트 서비스에 있어서 추구하는 가치는 ‘동반 상생’이다. 셀러, 혹은 물류업체와 직접 경쟁은 염두에 두지 않고 검토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가능성’


현시점 네이버식 풀필먼트의 구체적인 그림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들이 물류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앞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의 구체적인 형태도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가 해외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일본판 네이버쇼핑이 만들어지고 궁극적으로 한국 셀러와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네이버측은 가타부타 말을 아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한 다양한 스터디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등 패션 카테고리킬러 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라고 안 할 이유는 없다. 여기서 필요한 역량은 한국 판매자 혹은 브랜드, 제조 공장부터 해외 현지 소비자까지의 원활한 연결을 만드는 것이다. 크로스보더 물류 운영과 네트워크, 시스템 역량을 갖춘 사업자라면 언제든 네이버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함께 만드는 사업 파트너로 검토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박상신 엠엑스엔커머스코리아 이사는 “네이버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하고, 빠른 물류를 제공하는 풀필먼트 사용업체의 노출을 강화하는 식으로 전략을 짠다면 순식간에 트래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조조타운과 중국 알리바바의 차이냐오 두 개 사례를 봤을 때 향후 역량 있는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회사가 거대 물량을 가진 유통업체와 제휴, 혹은 M&A 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자, 이제 카카오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카카오의 풀필먼트 사업 진출 계획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참고 콘텐츠 : 카카오 풀필먼트가 온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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