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이 필요 없는 무선 헤드폰 JBL REFLECT Eternal

조회수 2019. 12. 16. 16: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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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태양광 충전

오디오 명가 JBL에서 충전이 (거의)필요 없는 헤드폰이 등장한다. 귀를 덮는 형태의 헤드폰이다. 현재 인디고고에서 펀딩 중이다.

밴드 부분이 일반 헤드폰보다는 두꺼운 편이다

제품명에서 제품의 특성을 유추할 수 있다. JBL 리플렉트는 JBL의 헤드셋 라인업 명칭이다. 주로 무선 이어폰 혹은 아이폰 전용 8핀 이어폰이 리플렉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만의 브랜드인 만큼 음질은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리플렉트 플로, 리플렉트 핏-처럼 상품의 특성을 뜻하는 단어가 뒤에 붙는다. 따라서 리플렉트 이터널은 ‘충전없이 영원히 쓸 수 있다’는 거창한 이름으로 생각하면 된다.

제품만 잘 만들지 말고 마케팅용 이미지 전문가도 채용하길 바란다

제품 설명이 특이한데, 하루에 몇 시간 듣냐가 기준이 아닌, 밖에 몇 시간 머무느냐가 기준으로 잡혀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5시간을 야외에 있다면 68시간, 2시간을 야외에 있다면 168시간, 2.5시간을 밖에 있다면 영원히 충전이 필요 없다. 물론 이때 하루에 얼마만큼 들을 수 있느냐의 기준은 있다. 저 야외의 시간은 하루 3.5시간 음악을 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2.5시간을 외부에 있다면 플레이타임(3.5시간)이 외부에 머무는 시간보다 더 길어지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루종일 야외에 머문다면 충전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흔히 무선 헤드폰이 완충 시 20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굉장한 일이다.

제품의 제원도 괜찮은 편이다. 드라이버 크기는 40mm,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며, 완충 시 별도의 충전 없이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빠른 충전과 음성통화, 주변 음성 듣기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빠른 충전은 15분 충전에 2시간 사용을 보장한다. 40mm 드라이버는 풍부한 저음역대가 특징이다. 크기와 정비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음이 강한 제품은 전통적으로 40mm 유닛을 많이 사용한다. JBL의 이 제품은 40mm 드라이버에 사운드 서명을 포함하고 있다.

크기는 일반적인 오버이어 헤드폰 수준이다. 물론 모델이 거인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여러 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등의 음성비서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무려 ‘자체 충전(Self-Charging)’으로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원리 자체를 들여다보면 조금 더 발전한 태양광 충전이다. 스웨덴 회사인 엑세거(이그제거, Exeger)의 파워포일(Powerfoyle) 기술을 원천으로 한다.

파워포일 기술은 광합성이나 엽록소의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광합성은 빛에너지를 이산화탄소로 녹말과 산소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헤드폰이 산소와 포도당을 생산할 이유는 없으므로 엽록소만큼 효율이 좋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태양광 발전은 패널 아래 특수재료를 덧대 에너지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 특수재료가 무엇인지 엑세거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물질이 나노물질이라 효율이 좋다는 것 정도는 웹사이트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평평한 패널과 다르게 휘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이 휘어진 상태의 태양광 패널이 헤드폰의 밴드 부분에 적용된 것으로 보면 된다. 위에서 밝힌 충전 속도의 기준은 5만럭스(Lux)이며 이는 직사광선(3만~15만럭스)에 해당하는 수치다. 따라서 밖에서 직접 해를 쬐어야만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물질을 활용한 파워포일 기술로는 소재의 질감표현을 하거나
구부리거나 휘어지게 할 수 있다

파워포일 기술의 태양광 발전량이 다른 패널 대비 높은지는 알 수 없지만 가격적 매력이 있다. 인디고고에서 이 제품은 슈퍼 얼리버드 8만8000원(판매 완료), 얼리버드 11만6천원에 판매 중이다. 즉, JBL의 다른 헤드폰보다 비싸지 않다. JBL의 다른 40mm 드라이버 제품과 비슷한 가격이다. 펀딩 제품이므로 실제 출시 가격은 약 2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펀딩은 30일 남았다.

이 제품은 실제 구매보다는 발매 자체에서 여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헤드폰 밴드 부분의 얇고 구부러진 곳에서 충분한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 가격을 적당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JBL이 삼성 컴퍼니라는 것이다.

헤드폰 밴드 정도의 두께와 무게에서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 피트니스 밴드,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더 나아가 가방, 모자, 신발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지금 사용하는 제품과 거의 비슷한 가격의 제품에서 충전 이슈가 줄어들면 충전 스트레스나 환경보호에 관한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을 국내에서 빠르게 만나볼 수 있을 것도 기대할 수 있다. JBL이나 AKG 브랜드는 하만의 것이고, 하만은 삼성이 인수한 상태다.

펀딩은 한달 뒤까지 진행되며, 배송은 2020년 10월에 된다. 국내 배송은 불가능하며 미국과 독일에만 직접 배송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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