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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들이 폭망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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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겁니다.

‘동네에 책방 하나 차려서 

책이나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지금부터 안타깝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이를 위해선

책 유통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잡할 것 같지만 단순합니다. 

10,000원짜리 책이 있다고 하죠. 

(요즘 1만 원짜리 책은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편리를 위해 이렇게 가정했습니다.) 

이 책이 한 권 팔리면 


6:4! 


즉 출판사 6,000원 서점이 4,000원 나눠 가져갑니다. 

출판사 박봉이다.”란 소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이유는 이 6,000원에서 시작됩니다.


출판사는 6,000원에서

책을 쓴 저자에게 10%1,000원을

종이 인쇄비용과 같은 제작비용으로 

2,500원을 씁니다.


그럼 남는 건 2,500! (정가의 25%)

이 돈으로 그 외 모든 비용

(인건비를 포함한 회사운영비용, 마케팅 비용)을 쓰고

이익까지 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얼핏 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동안 출판사들의 운영이 가능했던 건 

그래도 책이 많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는 구조였던 거죠.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요즘 책 안 읽습니다.

책 말고도 볼 게 얼마나 많은 세상입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판사가 열심히 머리를 짜내다

생존의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과거 팔던 두 권을 한 권만 팔아도 되는 방법으로요.

그 방법은 슬프게도 책값을 올려서

만 원짜리 책 한 권 팔면 이천오백 원 남던 상황을

이만 원짜리 책 한 권 팔아 오천 원 남기는 겁니다.

책값을 올려서 과거에 비해 

절반 만 팔아도 매출이 유지되게 말입니다.


최근 책값이 눈에 보이게 상승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올라가면

독자는 그나마 살 책도 안 사보게 되고

결국은 시장의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을 겁니다.

출판사도 가격 올리면 

책 안 팔릴 것을 뻔히 아는데

왜 가격을 올리는 선택을 했을까?

가격을 올리지 말고 서점과 나누는 6:4,

이 비율을 좀 조정해봤으면 어땠을까?

 

그렇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8:2, 7:3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율이 6:4로 깨진 시점이 있습니다. 

책을 구매하는 대부분의분이 이용하시는 

YES24, 알라딘, 인터파크와 같은  

온라인 서점의 등장과 함께 말입니다. 

그전에는 책을 다양한 서점에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이 온라인 서점은 

참으로 편리했습니다.

서점을 가지 않아도 공짜로 배달해줄 뿐 아니라

책도 할인해줬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에 찾던 서점에서 책을 사지 않게 되었죠.


그리고

셋 중 둘은 온라인 서점들을 통해서 

책을 사는 세상이 도래한 겁니다.

그것도 빅4(교보문고.Yes24,알라딘,인터파크) 

네 개 서점에서만요.  


이걸 경제학에서는 시장의 독과점이라고도 하죠.

시장의 힘이 독자와 출판사에서

이들 서점으로 넘어갑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을 바탕으로

앞서 이야기한 구매 비율을 

조정해가기 시작합니다.

반발했던 출판사가 없었느냐고요?

반발을 어찌할 수 있었겠습니까?

과거 출판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서점을 통한 판매루트가 있었으나

시장이 독과점상황으로 변한 상황에서는

빅 메이저 넷과의 거래가 

곧 생존과 직결되어버렸습니다.


철저한 갑과 을의 위치가 되버린거죠.

거대한 몸짓을 유지해야 하는 

대형 출판사일수록 더욱더 그랬겠죠?

울며 겨자먹기로

8:2가 7:3으로 다시 6:4로

이젠 5:5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에 와 버렸습니다. 


그런 반면 동네서점들은 어땠을까요?

보통 동네서점과 출판사와의 직접거래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서점수도 출판사 수도 너무 많으니까요. 

그래서 중간에 또 다른 

도매업체(유통단계)를 통해 거래를 합니다. 

유통단계가 하나 늘었으니

당연히 동네서점은 책을 

더 비싸게 사 올 수밖에 없겠죠?

보통은 7:3 구조입니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일단 같은 제품을 사 오는 가격이 달라졌습니다.

만 원짜리 책을 대형 서점들은 6천 원에 사 오는데

동네서점들은 7천 원에 사 오는 구조인 거죠.

당연히 경쟁의 시작점 자체가 불리합니다.  


여기에 또 이상한 구조가 있습니다.

보통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면 

10% 할인에 5% 적립금을 받습니다. 

택배도 무료로 해줍니다.

그런데 동네 책방에선 할인 잘 안 해줍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사보다 10% 더 비싸게 사 올 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과는 다르게 

매장운영비용에 재고관리비용 

별도의 인건비용도 듭니다. 


반면 규모는 형편없이 작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쟁이 안되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열악한 상황에서 

줄도산하는 동네서점을 살려보겠다고

정부가 도서정가제란 제도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앞서 보셨다시피

오히려 이 제도는 

기존의 온라인 서점들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10+5%의 

예외할인항목을 두었기 때문이죠. 

이 예외항목 때문에 할인을 통한 

경쟁력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대형서점과

도저히 할인은 할 수 없는 

동네서점과 차이는 더욱 벌어집니다. 

  

그런 처절한 현실은 아래와 같습니다.

요즘 단행본 책들이 

보통 15,000원쯤 한다고 하면

책 한 권을 팔 경우 동네서점은

정가의 30%인 4,500원이 실제 매출입니다.

한 달에 천 권 팔아야 

450만 원입니다.

한 달에 천 권이면 

하루 평균 30권을 팔아야합니다. 


이 판매 숫자도 만만치 않지만

천 권을 팔아도 450만 원 안에서 

월세부터 인건비에 모든 비용을

해결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족입니다.

그럼 앞서 마치 악의 근원처럼 묘사했던


빅4!


이들은 그럼 떼돈을 벌고 있느냐?

그들은 6:4의 4를 가져간다 했습니다.

만 원짜리 책 한권을 팔면 

그들에게 떨어지는 사천 원 중

10% 할인 금액, 5% 적립금인 1,500원은 

모두 온라인 서점이 부담합니다.

여기에 보통 건당 1000원 내외로 알려진 

택배비까지 더하면

실제로 만 원짜리 책 한 권을 팔았을 때

이들의 손에 떨어지는 금액은 


1500원(15%)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매년 수백억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바로 독과점구조 때문입니다.


양으로 조지고 있는 거죠.

이들에겐 여전히 

박리다매의 전술이 먹히고 있는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팔리는 책의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4개 서점이 독식하는 구조니까요.  

앞서 설명에서 느끼셨겠지만,


6:4 구조, 

도서정가제(10% 할인+5% 적립금), 

독과점구조 


이 모든 게 결국

안타깝게도 책값 상승이라는

악순환의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 몫이 되고 있습니다.


저부터도 10%할인에 5% 적립금 때문에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지만

결국 결과는 책값 상승을 부추기고

결국 제(소비자)부담으로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상황인겁니다.


그 과정에서

동네서점과 출판사들은 줄줄이 도산하고

반면 4개 서점의 힘은

더욱 강력해지는 그런 상황인거죠.


책은 대표적인 면세 상품입니다.

공공성을 인정하기 때문이죠.


그런 책을 파는 시장이

독과점과 이상한 도서정가제 때문에

악순환의 구렁텅이에서 헐떡이고 있다면

보다 현명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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