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피스들의 강점은 디테일에 있다

조회수 2019. 10. 4. 16: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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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하드웨어

MS 서피스가 라인업을 크게 확대했다. 그러나 서피스 랩탑, 서피스 프로 7까지는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 지루하다기보다는 이 라인업들은 윈도우의 확실한 강점을 가져가는 물건들로 크게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랩톱과 프로는 이대로만 쭈욱 나오면 된다

가장 주목할 것들은 윈도우 10X, 키보드와 서피스 펜의 배치, 그러니까 하드웨어의 디테일, 퀄컴 칩셋 이 세 가지다.


퀄컴 SQ1 프로세서 x 윈도우 = 서피스 프로 X

퀄컴이 PC용인 스냅드래곤 8cx를 발표했을 때 이것을 단 윈도우 랩톱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대부분 예상했다. SQ1은 GPU 업데이트를 적용한 스냅드래곤 8cx다. GPU는 Adreno 685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대부분의 GPU보다 뛰어난 칩셋이다.

요즘은 그래픽 처리가 좋다는 것은 단순히 화면이 부드럽거나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AI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석해야 한다. PC에서는 비교적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얼굴이나 물체 인식 등이 폰만큼 뛰어나다. 따라서 윈도우에서도 AR이나 스마트폰급의 보안인증 등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서피스 프로 X는 일반적인 윈도우 헬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얼굴인식으로 결제하는 등의 다양한 앱이 나오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웹이라는 훌륭한 매개체가 있다면 사람들은 굳이 앱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처럼 앱이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가능성만큼은 다른 서피스들보다 높다고 본다.

듀얼스크린보다 윈도우 10X

듀얼스크린이 굉장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듀얼스크린인 윈도우 노트북은 레노버가 이미 만들었다가 참패한 바 있다. 레노버가 잘못했다기보다는 OS가 모빌리티 반영을 전혀 못 하는 고정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윈도우를 돌리는 듀얼스크린 서피스의 이름은 서피스 네오다. 각 화면은 9인치고 펼치면 13인치가 된다. 그러나 중간이 갈라져 있으므로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그냥 9인치 두개다.

이건 13인치가 아니다

윈도우 10X는 이 듀얼스크린에 맞춰진 OS다. 예를 들어 한쪽 면에서 메일 앱을 켜서 링크를 누르면 다른 한 쪽 그 링크를 띄워주는 등의 기능이 있다. 기기 방향을 돌리면 듀얼스크린 내부에서의 앱 방향도 변한다. 백미는 키보드를 붙였을 땐데, 이때의 느낌은 후술하도록 한다.

윈도우는 그동안 계속 딱딱한 OS였다. 태블릿용 앱과 윈도우용 앱을 계속해서 분리했다. 모빌리티를 강조한 버전은 무조건 태블릿 모드로 실행됐다. 지금 여러분이 쓰는 윈도우에도 태블릿 모드가 탑재돼 있다. 그리고 이 태블릿 모드는 다른 OS들처럼 제한이 많아 윈도우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웠다.

윈도우 10X가 태블릿 모드의 앱을 구동하는지, 일반적인 데스크톱 앱을 구동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외신이 ‘레거시’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즉, 서피스 고 용으로 만들어진 윈도우 10S와는 다르게 지금의 윈도우처럼 쓸 수 있으면서 화면 분할이나 기기 회전 기능만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만약 윈도우 10S처럼 윈도우 스토어의 태블릿 앱만을 실행하도록 할 경우 이 기기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한가지 문제가 더 있는데, 2020년 가을이나 돼야 윈도우10X를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의 디테일

놀라운 부분은 하드웨어의 완성도다. 우선 서피스 프로 X의 경우 전용 키보드와 본체 사이 펜을 숨길 수 있는 부분을 넣었다. 서피스 슬림 펜으로 부른다. 서피스는 다른 태블릿들과 달리 킥스탠드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는 비교적 쓰기 편하게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러면 본체와의 접합부는 공중에 약간 떠 있게 되는데, 그 공중에 뜬 부분을 버리지 않고 그 안에 펜을 넣은 것이다. 거기다 넣었을 때 충전도 된다. 완결성 있는 하드웨어다.

펜은 숨겨진다

서피스 네오의 경우에는 키보드다. 접합 가능한 물리 키보드가 있고, 이 키보드의 위치를 네오의 하판 어디에 두냐에 따라 서피스 네오의 하단 레이아웃이 바뀐다. 예를 들어 아래쪽으로 두면 노트북+서브스크린 형태의 젠북처럼 변하고, 위로 올리면 하단에 기존 노트북 같은 터치패드가 생긴다. 실제로는 그 화면 모두가 터치패드겠지만 인터페이스를 변경하며 소비자가 안정감을 느끼고, 그 부분 외의 영역에는 터치가 안 될 터이니 마음 편하게 쓰라는 의미가 된다. Form follows function 류의 디자인이다.

서피스 듀오와 서피스 이어버드

MS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인 서피스 듀오는 서피스 네오와의 디자인 서식을 공유하는 듀얼스크린 안드로이드 기기다. 그만 알아보자. 이런 폼팩터는 성공한 역사가 없다. 최초도 아니고 강점도 없다.

V50S처럼 분리할 수도 없다

서피스 이어버드는 픽셀 버즈를 빼다박은 제품이다. 굉장히 볼드한 원형 디자인이다. 상식을 박살내는 충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만약 아프리카 원주민의 쿨한 패션을 동경한다면 사용해도 좋다. 액세서리는 대부분의 경우 작고 잘 숨겨져 있다가 보였을 때 예뻐야 하는 것이다. 볼드한 패션이 있지만 은근한 패션보다 볼드한 패션이 1000배 정도 어렵다. 아마 서피스 이어버드는 픽셀 버즈와 같은 운명을 가질 것이다. 태어나마자 죽음의 길로 행하는.

머시멜로를 꽂은 듯한 픽셀 버즈 2
마카롱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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