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바이라인] 가장 간편한 홈시어터, LG 시네빔 레이저 4K HU85LA

조회수 2019. 8. 11.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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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좋다

빔프로젝터의 상당수는 불쾌하다. 진동 소리가 크고 뜨거우며, 초점 조정이 쉽지 않다. 1~2년에 한번씩 유랑하듯 집을 옮겨 다니는 우리에게 천장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선이 많다는 건 또 다른 스트레스다. TV와 셋톱박스가 생겨난 이후 인류의 재앙은 시작됐다. 현재 기자의 집에는 넥서스 플레이어, IPTV, 게임 콘솔, 인터넷 허브가 물려 있고 이 선을 볼 때면 복잡한 선으로 목을 졸리는 느낌이 든다.



듀얼 레이저 광원

레이저 광원은 부팅이 빠르고 열이 적으며 비싸다. 시네빔 레이저 4K(HU85LA) 제품에는 이 레이저가 듀얼로 들어간다. 붉은색 영역과 푸른색 영역을 다른 레이저로 구현해 합치는 방식이다. 따라서 색 재현력이 DCI-P3 기준 97%를 만족시킨다. 일반적인 모니터 수준이다. 빔프로젝터 특유의 붕 뜨고 뭉개지는 색감이 없다. 이 붕 뜨는 색이 낭만이라고 생각했던 건 내가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깨닫는다.

레이저 광원은 발열도 크지 않다. 따라서 소음도 거의 없다. 분명 팬은 있지만 자기전 약하게 틀어놓는 브러시리스 모터 선풍기의 1단보다 소음이 작았다.

밝기는 낮에도 약간 불편하게 쓸 수 있을 정도다. 상이나 글자가 정확하게 보이지만 TV 수준은 아니다. 다만 청각만으로 영화를 보던 수준에서는 벗어나 있다.

밝기는 2700ANSI루멘으로, 미니빔 수준에서는 상당한 밝기다. 보통 프로젝터들은 3000~5000루멘인데 뭐가 밝냐고 물을 수는 있겠지만 루멘은 광원의 밝기를 의미하는 단위다. 따라서 빛이 출발할 시점의 밝기를 말한다. 스크린에 비친 밝기는 ANSI LUMEN(안시 루멘)으로 미국 표준 규격(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 ANSI)이다. 속지 말자. 즉, 안시루멘은 화면 밝기, 루멘은 레이저나 LED의 빛 밝기다. 5000루멘은 안시루멘으로 변환하면 1500수준밖에 안 된다. 애초에 스크린에 비쳐야만 가치가 발생하는 물건을 두고 왜 광원 밝기를 자랑하는 것일까.

초단초점

광원을 직선으로 쏘는 게 아닌, 거울을 활용해 짧은 거리에서 쏘는 방식이다. 레이저 광원의 선명함때문에 밝기와 선명도가 보장된다. LG가 빔프로젝터 전체 시장의 최고 업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단초점 면에서는 확실히 앞서가고 있다. 단초점 제품을 여러 번 출시했으며 이전의 제품은 20cm 정도를 떨어뜨려도 되는 정도였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신제품은 아예 벽에 붙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제조사가 추천하는 거리는 약 10cm로, 이 정도 거리면 100인치 화면이 보장된다. 조금 떨어뜨려도 선명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으니 18cm 정도 떨어뜨려 120인치 화면으로 봐도 된다.

웹 OS의 존재감

TV에 적용된 웹 OS는 LG전자 빔프로젝터에도 적용돼 있다. 피드백이 확실한 리모컨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듯 조작할 수 있는데, 방향키 위주로 빠른 조작을 원하면 답답할 수 있으나 이내 곧 적응된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스크롤을 지원하지 않는 기본 앱에서는 이 스크롤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PC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이 조작 방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 음성인식을 사용하면 된다. LG 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사실은 부모님보다 게으른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한다. 최근의 음성인식 트렌드에 맞춰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기묘한 이야기 틀어줘”같은 바로 콘텐츠로 진입하는 명령을 말한다. 


풍부한 기본 앱과 무선 장치

스마트TV의 OS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TV용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POOQ, 왓챠플레이 등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으며 요금제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TV 셋톱 기기처럼 크롬캐스트-레디 제품이므로 폰으로 보던 영상을 빔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에는 4K 영상이 풍부하므로 4K 요금제를 실험해보는 것도 좋다. 여타 스마트TV처럼 미라캐스트, 크롬캐스트, 무선 재생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무선랜이 탑재돼 이더넷 선을 굳이 꽂지 않고 와이파이에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와이파이로도 4K 재생에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인터넷 선은 그냥 꽂지 말자.


단점

하나뿐이다. 가격. 589만원이 출시 가격이고 최저가로 구매해도 540만원이 넘는다. 


총평

사소하다고 하기엔 거대한 문제가 가격이다. 그러나 홈시어터를 갖추기 어려운 환경에서 매력적인 제품인 건 사실이다. 설치에 재미를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설치에 고통을 느끼는 자에게는 더 없는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영화 ‘라라랜드’를 틀자 온 집 안이 별빛으로 물들었다. 스크린 살 돈이 없었다는 의미다. 리뷰를 해온 지 10년가량 됐고 어림잡아도 100개 이상의 물건을 리뷰해왔다. 제품은 리뷰를 쓰거나 찍고 돌려준다. 그러나 이별이 아쉬운 제품은 처음이었다.


[까다로운 리뷰 대본]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빔 프로젝터를 들고왔습니다.

요즘은 대화면 TV가 상당히 저렴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빔 프로젝터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그러다 만난 제품은, LG 시네빔 레이저 4K입니다.

흔히 프로젝터는 멀리에 놓고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러나 이 제품은 초 단초점, TV처럼 벽 앞에 바로 놓고 쓰는 제품입니다.

원리는 광원으로 듀얼레이저를 쓰고, 내부 거울을 통해 앞으로 빛을 반사시키는 것입니다. 레이저 광원의 특징은, 훌륭한 명암비, 빠른 부팅, 높은 밝기 등이 있습니다.

우선 이제품 밝기는 2700 안시루멘입니다. 그런데 다른 제품은 3000이나 4000으로 쓰여있는데요. 이 숫자는 사기입니다. 단위를 안시루멘으로 표기해야 되는데 비슷한 이름인 루멘으로 표기하는 거죠.


안시루멘은 스크린에 비쳤을 때의 밝기, 루멘은 빛이 출발할 시점의 밝기를 말하는 겁니다.

공기를 뚫고 스크린에 닿으면 밝기가 확 떨어지겠죠. 흔히 5000루멘이라고 써있는 제품도 안시루멘으로는 1500 수준이 됩니다. 속지 마시고요. 낮에 쓰려면 적어도 2000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하네요.

또한, 레이저 조명은 부팅이 빠릅니다. 팬소리도 선풍기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LG전자가 레이저 빔 프로젝터 제품을 처음 출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듀얼레이저를 도입했는데요. 붉은색과 푸른 색 레이저를 따로 쏴서 합치는 것으로, 색 재현력을 DCI-P3 기준 97%를 만족시켰습니다. 왠만한 모니터 수준이죠.

그럼 실제의 제 느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여러 제품을 써봤지만 집에서 영화관 느낌이 난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 진짜로 영화관 느낌이 납니다. 이 제품으로 넷플릭스 앤 칠할 수 있겠죠.

혼자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 단초점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벽에 붙일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겠습니다.

20cm 이상 떨어졌을 때입니다. 10cm일때입니다. 딱 붙여도 영상은 나오지만 선때문에 딱 붙일 수 없습니다.

제조사가 추천하는 최고의 화면은 약 10cm인데요. 이 거리에서 4K를 틀면, 이렇게 토르의 망치 부분 디테일까지 아주 잘 보입니다. 아니 이제 캡틴 아메리(삑-스포금지) 그러나 여러분은 넷플릭스 4K 요금제를 쓰지 않으시죠. 만약 넷플릭스 앤 칠을 할 수 있다면 4K를 지르.

하드웨어 외에도 장점이 있는데요. LG의 자랑 웹 OS로 조작이 아주 쉽습니다. 이 리모컨으로, 마우스처럼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귀찮습니다. 그러니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죠.

단점도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하단에서 투사하는 특징 때문에 상단 모서리가 약간 흐려집니다. 그리고 비쌉니다. 그리고 가장 불편한 점은요. 넷플릭스 앤 칠.

자 그러면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저렴한 빔 프로젝터가 필요한 분, 사지마세요. 500만원이 넘습니다.

집 안 여기저기서 영화를 보실 분. 사세요. 12kg으로 아이들도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대신 심리적으로 무겁습니다.

최고의 가정용 프로젝터가 필요한 분. 사세요. 미니빔 최고의 성능을 냅니다.

넷플릭스 앤 칠을 할 수 있는 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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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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