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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가 꼭 필요할까

조회수 2018. 10. 1. 16: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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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나중엔 카메라 10000개 달릴 듯
갤럭시 A7 2029 버전(아님)

2019년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는 트리플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웨이, 삼성전자가 출격했고 이제 LG전자의 차례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제품 90%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G V40의 티저 이미지(출처=LG 유튜브)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는 것의 장점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미 체감했을 것이다. 아웃포커싱이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DSLR 같은 효과’라고 홍보했다. DSLR의 가장 큰 특징은 아니지만 배경을 흐리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요즘은 애플의 영향으로 ‘Bokeh(보케)’라고 부른다. 카메라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쓰이던 단어였으며, 아웃포커싱보다는 더 일반적인 용어다.

트리플 카메라의 장점을 논하기에 앞서 세 회사의 트리플 렌즈 구성이 모두 다르다는 걸 우선 인지하자. 또한, 카메라는 입력도구(Input)인 동시에 하나의 센서기도 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화웨이, 삼성, LG

화웨이가 출시했던 P20 프로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는 빛을 대량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장치다. 구성은 일반 카메라, 광각 카메라(이것이 메인이다), 흑백 카메라로, 기존 듀얼 카메라들과 다른 점이 모노크롬(흑백)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다. 일반적인 이미지 센서 앞에는 RGB 컬러를 감지하는 필터가 들어 있다. 여기에 빛이 닿으면 각 필터에 맞는 색상을 걸러주고, 이를 조합해 디지털 색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흑백 카메라에는 컬러 필터를 탑재하지 않는다. 빛을 걸러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두 컬러 필터 카메라의 색상을 살려낸다.

화웨이 P20의 느낌표 모양 트리플 카메라

삼성전자가 이번달 10월 11일부터 출시할 갤럭시 A7의 트리플 카메라는 다르다.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가 있고, 나머지 하나인 심도 카메라는 이미지 입력 장치라기보다는 심도 센서의 역할을 한다. 이 심도 카메라의 존재로 인해 저가폰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보케 효과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A7의 트리플 카메라

10월 4일 공개될 LG전자 V40 ThinQ에도 트리플 카메라 탑재가 확실시되고 있는데, 이 카메라의 역할이, 유명 블로거인 에반에 의해 유출됐다. 그가 유출한 광고 이미지에 따르면, 카메라는 일반, 광각과 더불어 텔레포토 렌즈(Telephoto Len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흔히 DSLR 렌즈 중 ‘바추카포’로 부르는 원거리 줌 카메라다. 즉, 광학 줌이 상당한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하나로도 보케 구현은 가능하다

그런데 꾸준히 카메라 하나로 보케 효과를 만들어내는 곳도 있다. 구글이다. 구글은 픽셀2에도 여전히 카메라 하나를 탑재했다. 구글은 보케 효과를 만들어낼 때 카메라 내부 조리개 하나와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한 후, 이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 인식하고 배경을 흐리게 처리한다. 무엇이 배경이고 무엇이 피사체인지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10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미리 학습했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애플도 아이폰 XR에서 인공지능으로 보케 효과를 구현한다. 물론 이러한 인공지능은 다른 스마트폰에도 탑재돼 있다. 머신러닝도 꾸준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제조사들은 이 방식을 활용할 생각이 당장은 없어 보인다.

트리플 카메라의 존재 이유는

왜 보케 효과 하나를 두고 제조사마다 접근 방식이 다를까? 이유는 LG, 삼성은 자회사에서 카메라 모듈을 직접 생산하는 회사고,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AI 회사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고, 따라서 부품을 많이 탑재해 단가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글은 반대다. 인공지능으로 사물을 많이 분석해 구글 클라우드 AI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과 화웨이는 부품을 사서 쓰므로 큰 관련은 없지만 두 회사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능력 증강을 위해 제품 내 머신러닝 코어인 NPU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카메라를 많이 탑재하기도 한다.

유출된 V40 렌더링 이미지

화웨이에서 출시 예정인 메이트20에는 사각형 모양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개는 카메라, 하나는 조도 센서다. 이미 상당 부분 유출이 진행된 상태다. 쿼드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란 루머도 있으나 이미지가 조악해 믿지 않는 것이 좋겠다.

출처: gizmochina
메이트20 프로타 타입의 유출 이미지, 사각형으로 모아놓은 카메라가 눈에 띈다

사고 싶은 걸 사자

픽셀2 XL의 보케 효과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점으로 비춰볼 때, 보케 효과를 위해 굳이 여러 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대로 여러 카메라를 탑재했을 때의 효과 역시 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이상 불안정성은 확실히 사라지고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할 필요도 없다. 그럼 소비자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그냥 사고 싶은 스마트폰 살 이유로 끼워 맞추면 된다. 카메라의 개수나 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은 자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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