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지난 '결혼을 위한 커플 재테크 1편'에서 상태 점검과 목표 수립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실질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A 씨 커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A씨 커플의 구체적인 목표 1년에 둘이 합쳐 결혼자금 42,000,000원 모으기입니다! 우선 정확한 월간 계획을 위해 둘의 수입 및 지출 사항을 확인해볼까요?

  둘이 4천200만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각자 매달 175만 원씩 저축해야 합니다. 현재 들고 있는 적금/펀드보다 각자 45만 원, 55만 원씩 더 저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A 씨가 줄일 수 있는 지출은 부모님 용돈, 조기 상환을 통한 대출 상환금, 주간 식비, 데이트비, 기타 생활비 정도입니다. 또한 평소 경조사비로 나가긴 하지만 월급에 비해 10만 원 여유가 있는 편이라 이 금액도 모두 저축하기로 해 175만 원의 저금이 가능해졌습니다.

 여자친구의 경우 다행히 회사에서 점심, 저녁이 모두 지원이 되어 주간 식비가 거의 들지 않는 편입니다. 부모님 용돈, 데이트비, 기타 생활비를 줄여 어렵게 175만 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줄이기로 결심한 데이트 지출! 항상 늘일 줄만 알았지 줄이기는 너무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번엔 반드시 절약하기 위해 데이트 통장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A 씨 커플의 경우 데이트에 대한 각자 예산이 따로 정해져 있다 보니 조금 초과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지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1월부터 매월 1일 여자친구가 A 씨의 통장에 30만 원씩 입금하여 총합 60만 원으로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예산이 합쳐지고 매월, 매주 일정하게 써야 하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아직 한 달 남짓의 경험이지만 평소 쉽게 시키고 남겼던 사이드 메뉴, 애써 먹지 않아도 되었던 카페 디저트를 시키지 않게 되고 돌아다니며 서로 가볍게 사주던 선물이 줄어들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이 줄어든 것은 물론, 가끔씩 계산할 때 생기던 어색했던 분위기도 사라졌습니다. 평소 둘이 100만 원은 거뜬히 써 부족할 줄 알았던 데이트 비용이 1월 말 확인해보니 넉넉히 남아 추가 저금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같이 쓰는 돈이다 보니 잔고를 아끼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적게 쓴 날은 42,300원. 만나서 부가적인 비용은 쓰지 않고 카페가서 얘기하고 밥먹는데만 사용했어요. 이게 가능할 줄 미리 알았으면 더 빠르게 데이트 통장을 사용했을 시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이트 비용과 기타 생활비를 줄여 3주년이나 생일등에는 큰 선물을 하기가 어려워진 A씨 커플 딱 1년만 참고 기념일에는 큰 선물보단 서로 5만원씩 추가 저금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결혼 후에 챙길 기념일이 더 많기에 결심한 부분인데요 각자의 생일 및 챙기는 기념일을 체크해보니 2019년 1년동안 약 30만원정도의 추가 저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금한 금액은 신혼여행에 보탤 계획입니다.

 이렇게 브로콜리와 함께 커플 재테크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각자 상황에 따라 더 적은 금액의 예산을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A씨 커플의 경우 여자친구 분께서 오피스텔이 있고 양쪽다 큰 대출이 없어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른 커플의 경우 결혼이 더 멀고 험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혼이라고 꼭 모두 남들처럼 하기보단 각자가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현실에 부딪혀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