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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돌려줄 수 없다, 뻔뻔한 갭투자자

조회수 2018. 10. 18.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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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엔 몰랐던 허위매물, 깡통전세
안녕하세요 쉬운 돈 관리의 시작
브로콜리입니다.
2018년 2월 21일 A씨의 일기

1년 8개월 전

나는 운 좋게 서울에 취직하여 상경했다.


부모님이 지원해주신 보증금에

전세자금 대출을 껴 적당한 집을 구했다.


여름엔 꽉 찬 습기 탓에 벽에 푸릇한 곰팡이도 피고

겨울엔 큰 창문 탓에 난방비가 많이 나왔지만

햇볕이 잘 들어 그럭저럭 살만했다.


그렇게 약 2년간 정든 집이

오늘, 내 발목을 붙잡았다.


성남에 있는 한 회사에서

현재 연봉보다 18% 높게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빠르게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 집에서는 출퇴근이 어려워

집주인에게 2달 후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져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집주인.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A 씨가 살던 집은
갭투자(깡통전세)였다.
A씨가 살고 있던 전셋집은 계약 당시 매매 1억 8천, 전세 1억 4천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 사이 집값이 하락하면서 매매 1억 4천, 전세 1억이 되어버렸습니다. A씨는 이런 일을 전셋집을 나가기 전까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집주인은 매매를 하더라도 A씨에게 줄 전세금도 되지 않는다며 그냥 2년을 더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전세 끼고 집 산다'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갭투자를 다르게 얘기하면 앞선 바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의 차액만큼만 투자하여 집을 사는 것이죠. 이렇게 투자한 집은 1~2년 후 되팔아 이익을 볼 수 있는 단기적인 투자로 입소문이 탔죠. 하지만 역전세 등의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는 제3 자도 적지 않기에 투자인가 투기인가는 확언할 수가 없습니다.
무리한 갭투자는 역전 세로
집주인, A 씨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
A씨는 빠르게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집주인은 매매를 내놨지만 집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이 없어 돈을 당장 주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부동산에 알아보니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매매가 아닌 전세로만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집주인에게 전화해보니 매매가 오르기 전까진 되팔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로 인해 이자는 계속 나가고 새 직장의 주변의 전세로 옮겨가려면 결국 또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의 이자는 어쩔지, 새로운 대출은 가능할지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좋은 투자 방법일 수 있겠지만 매매가가 전세 보증금보다 떨어지는 순간 투자자뿐만 아니라 세입자도 위험해지는 정말 위험한 투자입니다. 주식에서 레버리지 투자같이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갭투자는 돈을 빌리지 않고, 이용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세입자, 깡통전세 피해라!

 갭투자로 300채의 집주인이 되었다는 너무 부러운 이야기, 수익률 200% 등의 믿기지 않는 무용담이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투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무것도 모르던 세입자들이 속앓이를 하지 않게 계약 전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을 알아봅시다.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계약해라.
전문가를 통해 계약할 집의 이력을 확인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만약 그 집이 갭투자가 된 집이라도 이전에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올랐거나, 매매가가 떨어진 적이 없다거나, 한 사람이 오랫동안 거주했다거나 등 가치가 떨어질 확률이 현저히 작은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 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따져봐라.
잠깐 살다 스쳐갈 생각이면 청천벽력같이 들릴 수 있겠으나, 그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을 고르셔야 합니다. 빛은 잘 들어오는지, 수도 상태는 어떤지, 주변 환경은 어떤지 등 확실히 따져본 후 계약 만료 후 떠날 때도 '이 집은 아깝다. 평생 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드는 집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세자금 대출이 필요하면, 반 전세도 나쁘지 않다.
A씨와 같이 월세를 아끼겠다고 전세자금 대출을 낄 필요가 없습니다. 매물을 잘 찾아보면 반 전세와 같이 대출 이자 정도의 월 지출로 살 수 있는 집도 있습니다. 반 전세의 경우 받아야 할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돌려받지 못할 위기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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